
꼭지 / 문인수 독거노인 저 할머니 동사무소 간다. 잔뜩 꼬부라져 달팽이 같다./ 그렇게 고픈 배 접어 감추며/ 여생을 핥는지, 참 애터지게 느리게/ 골목길 걸어올라간다. 골목길 꼬불꼬불한 끝에 달랑 쪼그리고 앉은 꼭지야,/ 걷다가 또 쉬는데/ 전봇대 아래 웬 민들레꽃 한 송이/ 노랗다. 바닥에, 기억의 끝이// 노랗다.// 젖배 곯아 노랗다. 이년의 꼭지야 그 언제 하늘 꼭대기도 넘어가랴./ 주전자 꼭다리 떨어져나가듯 저, 어느 한점 시간처럼/ 새 날아간다.// 하관 / 문인수 이제, 다시는 그 무엇으로도 피어나지 마세요. 지금, 어머니를 심는 중……// 쉬 / 문인수 그의 상가엘 다녀왔습니다.// 환갑을 지난 그가 아흔이 넘은 그의 아버지를 안고 오줌을 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생(生)의 여러 요긴한..
시詩 느낌
2021. 7. 2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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