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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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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간 인어 공주 / 문춘희 (1)
바다로 간 인어 공주 / 문춘희

인어 공주는 마녀를 찾아갔어요. "이 꼬리 대신 다리를 갖게 해 주세요." "그러면 네 아름다운 목소리를 내게 주어야 한다. 만약 왕자와 결혼하지 못하면 죽어서 거품이 되고 말아. 그래도 좋으냐?" "네, 왕자님만 볼 수 있다면……." 여기까지 읽었는데도 아들은 아무런 반응이 없다. 쌔근쌔근 잠이 들어 있었다. 유치원생인 막내가 작은 사고로 집 근처에 있는 정형외과에 입원한 지 열흘이 넘었다. 그동안 움직이지 못하는 아들의 침대 머리맡에서 동화책을 수십 권도 넘게 읽어 주느라 나는 동화구연가가 다 되었다. 곤히 잠든 아들에게 이불 자락을 덮어 주고 병원 복도로 나와 자판기 커피를 한 잔 마신다. 온갖 약품 냄새와 신열로 들뜬 신음 소리가 밤새 뒤섞여 굴러다니는 병실 공기는 사람을 어지간히 지치게 한다. ..

수필 읽기 2021. 5. 2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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