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시냇물 / 최원현
눈에 보이는 것은 마음에 얼마나 크게 영향을 미칠까요. 지금은 공사중인 건물에 가려져 버렸지만 얼마 전까지는 방에 누워서도 창만 향하면 하늘과 산이 그대로 한 폭 그림이 되어주곤 했습니다. 창에 하나 가득 안겨오는, 그림같이 펼쳐진 산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왠지 마음이 넉넉해지고 편안해 졌습니다. 나의 소유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산이건만 내 것처럼 바라볼 수 있다는 것, 아니 그 어떤 생각도 없이 그저 산을 바라본다는 것만으로도 알 수 없는 행복감에 젖을 수 있는 것은 욕심을 내지 않음에서 얻어지는 편안함이 아니었을까싶습니다. 내 소유가 아니기에 오히려 맘껏 바라보고 즐길 수 있다는 말은 바꿔 말하면 내 것이었으면 하고 욕심을 내게 되는 순간 누리고 있던 잔잔한 기쁨과 넉넉한 여유를 빼앗기고 만다는 것이..
수필 읽기
2021. 3. 1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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