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문 폐병은 겨울이면 늘 심해져 차가운 밤 술잔도 들지 못하는데 한 자 넘게 눈이 온 걸 알자마자 생각이 감실 매화로 앞질러 가네. 마구간엔 말발굽 자주 또각거리고 창가 아이 코골이는 천둥 같은데 심지 밝혀 낡은 문에 눈을 붙인 채 한 생명이 예 왔는지 살펴본다네. 肺病冬常苦 폐병동상고 宵寒未御盃 소한미어배 已知盈尺雪 이지영척설 先念在龕梅 선념재감매 櫪馬蹄頻鼓 력마제빈고 窓童鼾卽雷 창동한즉뢰 心明眼故闔 심명안고합 點檢一生來 점검일생래 - 김시민(金時敏, 1681~1747), 『동포집(東圃集)』 권6 「한밤중 잠에서 깨어[夜半睡覺]」 해 설 이 시는 동포(東圃) 김시민(金時敏, 1681~1747)이 1739년 세밑거리에 쓴 작품이다. 수련(首聯)을 보면 작가는 겨울마다 기침으로 고생을 해왔던 모양이다. ..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물감도 없고 캔버스도 없었던 한 무명 화가가 알고 지내던 미군 병사에게 일본에 갈 때마다 물감과 캔버스를 사다 달라고 부탁을 했다. 화가의 사정을 딱 하게 여긴 미군 병사는 휴가로 일본에 갈 때마다 캔버스와 물감을 자기 돈으로 사다 주었다. 무명 화가는 미군 병사에게 은혜를 보답하려고 그림을 하나 그려 주었다. 미군 병사가 이 그림을 받을 때는, '저 무명 화가의 그림이 뭐 중요하겠어?' 하며 성의를 봐서 받았으나 본국에 돌아가 그냥 창고에 넣어 놓았다. 세월이 흘러 이 병사는 나이가 들어 너무 생활이 어렵게 되었다. 그런데 그 무명의 화가 이름이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고 보관하고 있던 그림을 한국 시장에 내놓았다. 박수근(朴壽根)의 라는 그림이다. 그림을 판 노인은 '존 릭..
만약 이미 발생한 일을 통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방지하고자 한다면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若欲因其已然之迹 而防其未然之患 盍亦究其原 약욕인기이연지적 이방기미연지환 합역구기원 - 이곡(李穀, 1298〜1351), 『가정집(稼亭集)』1권 「원수한(原水旱)」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가정집(稼亭集) 해 설 이곡의 본관은 한산(韓山), 자는 중보(中父), 호는 가정(稼亭)이다. 한산의 향리(鄕吏)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1332년 정동행성 향시에 1등으로 합격하고, 1333년 회시(會試)를 거쳐 전시(殿試)에 제2갑으로 급제함으로써 원나라에서 관직 생활을 하다가 1448년 고려로 돌아왔으나 1년여 만에 운명하였다. 가정은 『가정집(稼亭集)』 20권을 남겼는데, 이 글은 권1 잡저(雜著)에 ..
[KBS] 허성도 교수가 말하는 '우리 역사 다시 보기' 인터뷰 명강 07. 허성도 | 우리 역사 다시 보기 Ep1. 기록으로 확인하다! 조선의 합리적 통치제도 명강 07. 허성도 | 우리 역사 다시 보기 Ep2. 팩트로 살펴보다! 조선의 우수한 복지, 법안, 첨단과학기술 [강의 요약] ○ 저는 지난 6월 10일 오후 5시 1분에 컴퓨터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우리 나로호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여기에 계신 어르신들도 크셨겠지만 저도 엄청나게 컸습니다. 그런데 대략 6시쯤에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7시에 거의 그것이 확정되었습니다. 저는 성공을 너무너무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 날 연구실을 나오면서 이러한 생각으로 정리를 했습니다. 제가 그날 서운하고 속상했던 것은 나로호의 실패에도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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