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경을 한번 써보고 싶었다. 중학교에 다닐 때 안경을 쓴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그게 그렇게도 부러웠다. 그렇다고 눈이 나쁜 것도 아닌데 괜히 안경을 쓴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겠지만 설혹 눈이 나쁘다고 해도 안경을 맞출 형편도 못 되던 때였다. 여하튼 안경을 쓴 사람만 보면 그것이 그렇게도 멋져 보였다. 요즘이야 안경이 일반화 되었고, 아이들도 오히려 쓰는 사람이 더 많을 지경이지만 안경을 쓰지 않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이요 축복인가를 알게 될 때가 내게도 찾아왔다. 전혀 예상치도 않게 내가 안경을 쓰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운전면허 적성검사일이 되어 면허시험장에 가서 시력검사를 할 때였다. 검안표를 바라보는데 도무지 숫자도 그림도 제대로 볼 수가 없는 것이다. 형체는 알겠는데 정확히 무슨 자인지, 어디로 뚫..
수필 읽기
2021. 2. 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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