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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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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저 한 매 / 김인기 (1)
수저 한 매 / 김인기

옴마니반메훔! 밥이 하늘이었다. 사람들은 쉬이 다반사(茶飯事)를 말하지만, 그러나 누구라도 다(茶)를 잊을 수는 있어도 밥을 거를 수는 없다. 그러니 우선 수저부터 한 매 챙겨야지. 설령 밥이야 밖에서 험하게 먹더라도 수저는 꼭 좋은 걸로 한 매 챙겨야지. 참선(參禪)이 다 뭐더냐! 이 수저가 바로 화두(話頭)로다. 나도 이미 예전에 이걸 실감했다. 짝이 맞지도 않는 수저를 잡고 밥을 먹자니, 어쩐지 내 인생마저 비루해져. 그래서 나도 한때 반듯한 수저 한 매를 챙겨 다녔다. 수저를 들고 다니는 내 소행을 두고 메뚜기는 논에서 별스럽다 했다. 그 말이 아주 그른 것도 아니다. 그러나 나도 남의 집이나 식당에 손님으로 가서 내 수저로 밥을 먹지는 않았다. 나는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살고자 했으니까. 그런..

수필 읽기 2021. 6. 2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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