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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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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독(毒)이다 / 조헌 (1)
시간은 독(毒)이다 / 조헌

우린 강이 보이는 호젓한 산길에서 우연히 만났다. 이유는 각기 달랐지만 그녀는 강을 향해 내려오고 있었고 나는 그 비탈길을 오르고 있었다. 때마침 가까운 곳에 작은 찻집이 있어 멋쩍은 마음을 용케 개킬 수 있었다. 여러 날을 망설이며 미적거렸지만 불가항력이었다. 불같이 이는 사랑에 혼신을 다했다. 하지만 모든 걸 거슬러야만 했던 시간들, 늘 숨이 막혔다. 무시로 솟구치는 그리움은 피 맛을 본 야수처럼 감당할 수 없었다. 자꾸 맨발로 뛰쳐나가는 욕망의 가닥들을 하나하나 쑤셔 넣은 채 있는 힘껏 꿰매며 지냈다. 그래 봤자 거개가 헛수고란 것을 알면서 말이다. 자칫 방심하는 순간, 봉합해 놓은 곳이 터지는 낭패를 번번이 겪으면서도 마른 침을 삼키며 다시 부풀어 터지길 기다렸다. 안 된다, 이젠 정말 안 된다고..

수필 읽기 2020. 8. 2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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