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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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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 김소경 (1)
아버지 / 김소경

나는 결혼식장에 아버지의 손을 잡고 들어가지 못했다. 병석에 계시던 아버지는, 이승을 뜨실 것을 예감이라도 하신 듯, 서둘러 딸의 혼사 날을 정해 놓고 이승을 떠나셨다. 내 결혼식에 계시지는 않았지만, 이십여 년을 넘게 그 분의 사랑을 받고 자랐다는 것을, 나는 복되게 여기고 있다. 아버지에게 반주상 한 번 올리지 못했지만, 생전에 사윗감을 보고 이승을 뜨신 것도 다행으로 여긴다. 그러나 아이들이 외조부의 사랑을 모르고 자라는 것은 늘 마음에 걸리는 일이다. 아버지는 다섯 살이던 나를 업고 삼팔선을 넘은 실향민이다. 곧 돌아갈 줄 알았던 그 길은 해가 갈수록 먼 길이 되었고, 술잔을 앞에 두고 고향을 그리던 아버지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전쟁을 겪은 뒤 아버지는 강원도에 자리를 잡으셨고, 나는 그..

수필 읽기 2021. 3. 2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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