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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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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이슬 / 백정혜 (1)
아침 이슬 / 백정혜

미세한 날개의 현絃을 부비며 풀벌레가 애를 끓인다. 혹은 낮은 소리는 다시 가깝고 먼 거리의 조화로 신비한 우주의 대합주로 들린다. 이슥한 밤의 무게를 가늠하게 함인가. 어둠에 묻혀 잠시 보이지 않을 뿐 삼라만상은 쉼없이 새 날의 태동을 계속하고 있음을 알려주는지, 영혼은 바람 걸리지 않는 거미줄이 되어 소리의 그네를 타며 잠들지 못하는 희열이 있다. 수삭瘦削해진 풀벌레의 울음이 잦아지는 시간, 정결의례를 거친 부상扶桑의 태양이 감은 머리결을 부드럽게 젖히며 여명을 보내온다. 밤새 진득이 지키지 못한 잠자리를 떨치면 육신은 세고 世故를 벗어난 기쁨처럼 가볍다. 싸아한 대기 속으로 한 걸음 내려 서본다. 먼저 깨어난 보답으로 새롭게 만나는 대상들은 경이롭기만하다. 태고의 신비와 보석처럼 찬연한 아름다움도 ..

수필 읽기 2020. 7. 3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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