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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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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팔지 않는 약사 / 김소경 (1)
약을 팔지 않는 약사 / 김소경

중학교 국어교과서 1-2에 수록 집으로 들어오는 골목 어귀에 약국 하나가 있다. 몇 년 사이에 주인이 세 번쯤 바뀌었는데, 이번에 간판을 건 사람은 꽤 오래 하고 있다. 어쩐 일인지 먼저와는 달리, 약국 안 의자에는 동네 사람들이 늘 모여 앉아 있곤 한다. 지나다 보면, 삼십대 중반으로 보이는 수더분한 인상의 여주인이 안노인들과 환담하는 모습이 보인다. 약국 규모도 점차 늘어가는 듯했다. 그 자리에 처음 약국 간판을 낸 사람은 중년의 여약사였다. 혼자 산다는 그녀는 느지막하게 약국 문을 열고 저녁엔 일찍 닫곤 했다. 입고 있는 가운은 솔기가 너저분해 보였다. 가끔 들러보면 약장 안은 제대로 정돈되어 있지 않아서 어수선했다. 지나는 말로 이사갈 생각이냐고 하면 그저 웃기만 했다. 그러더니 어수선하던 약국은..

수필 읽기 2021. 3. 2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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