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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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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 / 권민경 (1)
양말 / 권민경

어린 시절 우리 집은 단칸방이었다. 나에게 독립된 공간이 생길 때는, 가족들이 각자 다른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그 순간뿐이었다. 나는 잠들기 전 시간을 좋아했다. 남들과 어울리는 것은 나에게 부담을 주곤 했다. 그런 내가 오롯이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잠들기 직전뿐이었다. 나는 나만의 공간인 이불에 들어가 상상의 세계를 마음대로 쏘다녔다. 이불 속에서 나는 파티에 가는 아가씨가 되기도 했고 의문의 사건을 파헤치는 탐정이 되기도 했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내 시간. 그 시간의 주인은 나였다. 그렇게 나는 낮보다 밤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계절 중에 겨울을 제일 좋아한 것도 밤이 길기 때문일 것이다. 시골의 겨울은 추웠다. 우리 집은 연탄보일러를 뗐고, 단칸방은 천천히 달궈졌다. 어느 때엔 잠자리에 ..

수필 읽기 2021. 3. 1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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