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행복 / 조병렬
나는 평생 책과 함께했다. 40여 년의 교직 생활과 글쓰기로 행복을 쌓으면서 책은 내 삶의 필연적인 동반자가 되었다. 그런 책을 지난해부터 가까이하기가 불편해졌다. 안경을 바꾸어 껴도 별 차이가 없었고, TV 화면의 자막 글씨마저 볼 수 없었다. 안경원에 가서 점검하니 안경 도수 조절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안과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했다. 왼쪽 눈을 과거에 다친 적이 있는지 확인하면서 그 눈이 유달리 백내장이 매우 심하니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수술 날짜를 잡았다. 담당 의사가 걱정스러운 말을 했다. 과거에 왼쪽 눈에 상처를 입은 적이 있느냐고 다시 확인하여 없다고 했는데, 있었을 것이라고 재차 물었다. 아마 자신도 모르게 상처를 입고 저절로 나았을 것 같다고 했다. 내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설명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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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2. 2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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