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화해(和解) / 김학
오해는 미움을 낳고 화해는 사랑을 낳는다. 오해는 서로를 해치지만 화해는 서로를 돕는다. 오해는 서로의 마음을 닫지만 화해는 서로의 마음을 열어 준다. 오해와 화해는 하나가 될 수 없는 극과 극이다. 새천년의 첫봄, 나는 C교수와 화해를 했다. 돌이켜 보면 20년만의 화해인 셈이다. 20년!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뀔 세월이다. 그토록 긴 세월 동안 같은 시내에 살면서 소 닭 보듯, 개 바위 보듯 지내야 했다. 말이 그렇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공·사석에서 마주치면 마지못해 겨우 목례나 할 뿐 손 한 번 잡아본 일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텅 빈 듯 개운하지가 않았다. 나와 C교수는 가까운 사돈 사이다. C교수와 사촌간인 나의 내종형은 중학교 시절부터 C교수 댁에서 하숙 생활을 했었다. 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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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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