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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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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女僧 / 안병태 (1)
여승女僧 / 안병태

생시 같은 꿈을 꾸기도 하고 꿈같은 생시를 겪기도 한다. 비구니와 속물, 신분이 다르고 남녀가 유별하나 질병에 승속이 따로 없다보니 민망한 동침을 할 때도 있다. 한의원 대기실, 무명초 부스스한 앳된 스님이 다소곳 눈을 내리깔고 앉아 차례를 기다린다. 절집에도 절집 나름의 전래요법이 있으련만, 어디가 얼마나 고통스럽길래 속세로 내려와 저렇게 동그마니 앉아있을까. ‘머리나 깎으려고’산으로 들어갔던 총각시절이 떠오른다. 불목하니 겸 공양주 겸 상좌 노릇 보름 동안 부처님 새벽공양을 연속으로 굶기다가 분기탱천한 스님에게 쫓겨나고 말았었다. 원수의 새벽잠을 생각하니 앞에 앉은 스님이 존경스럽다. 침구실에 같이 불려 들어갔다. 빨쪽하게 열린 커튼 사이로 뽀얀 맨발이 보인다. 초등학생 계집애 마냥 발도 작다. 고슴..

수필 읽기 2020. 11. 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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