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꽝이다 / 선우 혜숙
돼지 한 마리가 내게로 왔다. 아들이 직장에서 근속 10주년으로 받았다며 조그마한 순금돼지를 내밀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속으로 사표를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며 보낸 세월의 보상이다. 그것을 알기에 대견하기도 하고 마음이 짠했다. 그런데 그걸 기꺼이 나에게 주겠단다. 반짝반짝 빛나는 돼지를 보자 평소에 관심도 없던 로또가 사고 싶어졌다. 마침 가족과 아산 삽교천에 가기로 했는데, 가는 길에 1등 당첨이 자주 나오는 유명한 로또 판매점이 있다. 혹시 내 행운이 거기에? 길이 밀린다. 로또 명당이라고 소문난 곳이라 주차하려는 많은 차량들로 인해 토요일은 항상 교통이 정체된다. 차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겨우 도착했다. 로또점 밖까지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 하지만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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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4. 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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