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 말한다 / 이후남
‘시골경찰’이라는 티브이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시청한 적이 있다. 경찰복을 입은 탤런트들이 출연하여 주로 노약자들을 보살핀다. 한적한 골목에서 느닷없이 ‘경찰’하고 부르는 소리에 순간적으로 휙 돌아보는 두 사람, 복장만 그럴 듯한 새내기 경찰들이다. 횡단보도에 불법주차된 승용차 때문에 통행이 불편하다는 민원이다. 차 앞 유리에 붙은 휴대전화 번호로 차주와의 통화가 이루어진다. 이들은 대뜸 “경찰입니다”라며 자초지종을 알린다. 곧 나타난 젊은 여자 차주로 민원은 해결된다. 이들은 근엄한 목소리로 “횡단보도에 차 세우면 안 됩니다. 운전 조심하세요.”라는 인사까지 잊지 않는다. 차가 출발하는 것을 보고서야 이들도 제 갈 길을 간다. 정말 멋지다. ‘옷이 말을 하는구나’ 싶다. 저희들끼리 하는 말이 또 절창絶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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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6. 2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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