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 소회(所懷) / 박범수
종로3가역은 가까이 탑골공원이 있어서 그런지 노인들이 많았다. 거기다 바닥과 벽타일이 낡아서 역사의 묵은 냄새까지 느껴졌다. 그 속에서 꼿꼿한 걸음걸이로 나에게 다가오는 이가 보였다. 고희를 넘긴 내 친구였다. 내 손을 꼭 잡아 인사를 하고 지방에서 올라온 나를 위해 맛집을 찾아놓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택시를 타고 삼청동 공원 근처에 가자고 했다. 옛 추억이 많은 곳 아니냐며. 감사원으로 올라가는 길은 변화가 없었다. 삼십 대에 교육을 받았던 연수원의 담장도 우리가 함께 걸었던 옛 모습 그대로였다. 점심을 먹고 삼청 공원으로 갔다. 녹음 우거진 산책로가 너무 아름다웠다. 친구는 자신의 집 근처인 숙정문 방향으로 앞서 걸었다. 오랜만에 만나니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졌다. 즉흥시를 써 단체 톡 방에 올리고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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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5. 1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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