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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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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택(宗宅) / 석민자 (1)
종택(宗宅) / 석민자

한 때는 문중의 중심으로 자리해오던 종택이 세월의 무게에 몸살을 앓고 있었다. 기왓장 사이에서 잡초가 뿌리를 내리는가 싶다보면 빗물이 새어들기 시작하면서 제대로 된 균열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종택의 건재를 그 가문의 흥망과 맞물려 있다고 보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문중이 손을 모아서라도 종택을 건사하러 드는 것이 전통처럼 되어 있기 때문이다. 길을 나섰다가도 인근에 종택이 있다는 소리가 들리면 얼마간은 무리를 해서라도 들러보고 있다. 이번 걸음도 근처까지 간 김에 둘러보고 온 참이다. 종택치고는 아담한 것이 자칫 제실을 연상시키고 있었지만 허물어지기 시작한 것을 가까스로 얽어놓은 모양새가 눈시울을 젖어들게 하고 있었다. 누덕누덕 기워놓은 서까래하며 낙숫물 떨어지는 곳이나 맨땅이 드러나 보일까..

수필 읽기 2020. 10. 2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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