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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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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빈한 가난으로 / 황순희 (1)
청빈한 가난으로 / 황순희

바람이 없어도 시나브로 꽃잎이 지고 있다. 속절없이 떨어지는 그 꽃잎 위로 오월은 저물고 나는 혼자 흔들리는 봄을 보고 있다. 열린 창문으로 가끔씩 정다운 나비들이 찾아와 잠자고 있는 나의 여심을 흔들어 놓지만 문득 저 찬란한 봄의 한자락을 눈물빛 가슴에다 묻고 초연히 엎드려 울고 싶어진다. 지천명의 고개에 들어서야 겨우 삶의 진정한 행복이 어디에 있는가를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고, 세월은 가는 것이 아니라 자취를 남겨 두고 사라져 갈 뿐, 그 세월 속에 우리들의 기쁨이 우리들의 인생이 쓰러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진실하다는 것과 소박하다는 것은 때때로 빈약해 보이거나 처연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영원히 불변하는 그지없이 아름답고 귀한 것이다. 여름날, 시골담 토담 위에 노오랗게 피어난 호박꽃은 객지로..

수필 읽기 2021. 4. 1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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