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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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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작 마당에서 / 반숙자 (1)
타작 마당에서 / 반숙자

노적가리가 산더미처럼 쌓인 들판에 간밤에 서리가 내렸나 보다. 이제 마악 동산을 기어 오른 햇살이 퍼져 풀잎에 엉긴 서릿발이 반짝인다. 뜨끈뜨끈한 국수동이를 이고 미역바우 언덕에 올라서니 왕왕거리는 경운기 소리가 흥겹게 들려온다. 오늘은 우리 집 타작하는 날이다. 지실떠는 아기의 재롱이 더 귀엽듯이 지난 여름 유난스러웠던 가뭄을 치르고 태풍을 견디고 얻은 결실이라 그런지 바라보는 감회가 더욱 깊다. 10여 명의 일꾼들은 8마력 경운기를 둘러싸고 맡은 일에 여념이 없다. 볏단을 끌어내리는 사람, 끌러주는 사람, 기계에 볏단을 물리는 사람, 포대를 들고 알곡을 받아내는 사람, 검불 더미를 갈퀴질로 걷어내는 사람, 털린 볏짚을 묶는 사람, 빵빵하게 채워진 마대를 묶는 사람, 한편에서는 고래실 논에서 경운기 한..

수필 읽기 2021. 1. 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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