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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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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란(風蘭) / 이병기 (1)
풍란(風蘭) / 이병기

나는 난을 기른 지 20여 년, 20여 종으로 30여 분까지 두었다. 동네 사람들은 나의 집을 화초 집이라기도 하고, 난초 병원이라기도 하였다. 화초 가운데 난이 가장 기르기 어렵다. 난을 달라는 이는 많으나, 잘 기르는 이는 드물다. 난을 나누어 가면 죽이지 않으면 병을 내는 것이다. 난은 모래와 물로 산다. 거름을 잘못하면 죽든지 병이 나든지 한다. 그리고, 볕도 아침저녁 외에는 아니 쬐어야 한다. 적어도 10년 이상 길러 보고야 그 미립이 난다하는 건, 첫째, 물 줄 줄을 알고, 둘째, 거름 줄 줄을 알고, 셋째, 위치를 막아 줄 줄을 알아야 한다. 조금만 촉냉 해도 감기가 들고 뿌리가 얼면 바로 죽는다. 이전 서울 계동 홍술햇골에서 살 때 일이었다. 휘문중학교의 교편을 잡고, 독서, 작시도 하고,..

수필 읽기 2021. 9. 1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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