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그녀에게 / 이경숙
그녀는 한쪽 다리가 불편하다. 오른발을 내디딜 때는 몸이 한쪽으로 기우뚱한다. 장애등급을 받은 그녀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거기다 이혼한 시동생과 아이들 뒷바라지한 지 8년이 되었다. 동네 어른들은 그녀를 효부라고 한다. 그 말이 칭찬처럼 혹은 놀림처럼 들린다. 어느 날 밤, 그녀가 마트에 조카들 간식을 사러가다 옆집 아주머니를 만났다. 옆집 아주머니는 이제 아이들한테 심부름을 보내고 그녀의 건강부터 챙기라고 했다. 몸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밤 껍질을 깎는 부업을 해서 살림과 시어머니 칠순잔치에 보탠 것을 아는 아주머니는 그녀가 애처로웠던 모양이다. 집에 돌아간 그녀는 시어머니에게 옆집 아주머니가 했던 말을 그대로 이야기했다. 불같은 성미의 시어머니가 어찌 마음을 다스렸는지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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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2. 1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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