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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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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미학 / 문윤정 (1)
행복의 미학 / 문윤정

환승역에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선글라스를 낀 40대 초반의 남자가 내 옆에 와서 섰다. 옷은 언제 갈아입었는지 모를 정도로 땟국물이 흘렀다. 한눈에 걸인이거나 노숙자로 보였다. 나는 무서워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는 안경을 벗으면서 “내가 무섭습니까?” 하고 물었다. 내가 왜 이런 질문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물음엔 간절한 무엇이 있었다. 봉변을 당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과 두려움을 감추고 살짝 미소를 머금은 채 “무섭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은 너무나 불행하다면서 나에게 행복하냐고 물었다. 어떻게 답해야 할까 망설이다가 “행복하려고 노력합니다.”라고 한마디했다. 그는 “아줌마는 참 행복해 보여요.”라고 말한다. 행복의 사전적 의미는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

수필 읽기 2020. 9. 2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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