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의 여신 에오스가 날개를 펼치는 어슴새벽,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지 않으 면 도저히 찾아갈 수 없을 어둑한 길을 구불구불 돌아 향일암 아랫동네에 도착했다. 어둠을 밟으며 향일암을 향해 계단을 올랐다. 이곳을 몇 번 왔다 간 K 수필가의 안내에 따랐다. 먼동이 터오는데 조금이라도 빨리 도착하려면 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기에 에둘러 가는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통증이 무릎을 괴롭힌다. 땀은 등줄기로 흘러내려 허리춤에 쌓이고, 숨이 턱을 차고 올라도 계단 끝은 보이지 않았다. 어둠이 그 많은 계단을 감춰두었기에 겁도 없이 그 길을 선택했던 것이다. 이제 와서 후회해 본들 돌이킬 수 없는 길,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힘들어도 그 길로 가야 했다. 원효대사가 수도하던 중 관세음보살을 만났다는 곳, 원통보전에서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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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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