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제12회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입선 한 줄기 산바람이 가슴을 파고든다. 깨침의 빛처럼 스며든 이 바람은 내게 무엇을 주고 무엇을 가져갈 것인가. 수도산 깊은 곳에 심장처럼 들어앉은 도량에 몸을 들인다. 공활한 허공에 문이 있다. 여래의 말씀도 각인되어 있다. 높은 계단을 오른다. 효색(曉色)에 싸인 삼층석탑(보물 제297호)이 환한 법등처럼 펼쳐진다. 태곳적부터 대적광전 앞에서 법문을 익혔으니 등불로 보이는 게 당연한지도 모른다. 들판에 묻히거나 길가에 박히지 않고 예서 근원이 시작된 게 천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불연을 맺고 빛으로 서 있는 모습이 흐트러짐 없는 수행자를 닮았다. 탑이 하나가 아니었다. 동서에서 두 개가 마주 보고 있었다. 언뜻 보기엔 쌍탑으로 보이나 형식이 다르고 높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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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1. 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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