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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가치 / 영남일보

부흐고비 2011. 1. 11. 09:03

 

그림의 가치


미국 피츠버그 출신 예술가 앤디 워홀(1928~1987)이 1962년 그린 '코카콜라' 그림(2.1mx 1.4m)이 지난해 말 미국 뉴욕 소더비경매에서 최고경매가인 395억원(3천536만 달러)에 팔렸다고 한다. 코카콜라병을 커다랗게 사실적으로 그린 것에 지나지 않는 이 작품이 이처럼 엄청난 가격에 낙찰됐다니 놀라울 뿐이다. 경매 최고가 기록 이유는 '대량생산, 대량소비로 획일화되는 현대사회를 꼬집은 작품'이기 때문이라니…. 꿈보다 해몽이 더 좋아 보인다.

3년전 미국 피츠버그에 갔다가 우연히 둘러본 앤디 워홀 박물관 풍경이 떠오른다. 3개층에 전시된 그림과 사진, 조각, 설치작품 등은 한시대를 풍미한 현대미술가답게 다채로웠다. 멋있는 대작도 있었지만, 만화같은 작품도 있었고, 희화화한 작품도 많았다. '저런 것도 박물관에 전시할 가치가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드는 작품도 적지 않았다.

앤디 워홀과 같은 시대인 1960년대에 유명해진 팝 아티스트인 리히텐슈타인이 그린 만화같은 그림 '행복한 눈물'이 3년전공개돼 화제에 오른 적이 있다. 삼성그룹 소유여서 더욱 관심을 모은 그림이다. 가로, 세로 90㎝ 크기의 '행복한 눈물'은 2008년 경매가가 190억원대로 치솟았다고 소문나기도 했다. 한국의 국민화가 박수근의 작품들도 근래 국내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어 주목된다. 박수근의 20호짜리 유화 '빨래터'(37㎝x72㎝)는 2009년 4월 서울옥션의 경매에서 45억2천만원에 낙찰됐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유명 원로 한국화가들의 작품은 지난해말 국내 경매에서 기백만원에 팔리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한다.

예술작품에 대한 평가는 시대와 사람에 따라 크게 엇갈린다. 그만큼 주관적이고 유행을 탄다는 말이다. 앤디 워홀이나 리히텐슈타인의 그림에 못지않은 훌륭한 그림이 우리 주변에 널려있다. 그런데도 수백억원을 호가하는 서양그림과 달리, 한국의 명화들은 홀대받고 있다. 이는 서양인들만큼 우리 스스로가 작품의 가치를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람이나 그림이나 가치를 부여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값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출처 : 영남일보(2011.1.10) 원도혁 논설위원

 

※ 이 블로그에서 "행복한 눈물" http://blog.daum.net/cookcookbummul/2077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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