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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훈련은 칭찬
교육원 강사들과 일전에 단체 영화 관람을 갔습니다.
영화의 제목은 ‘킹스 스피치’였어요. 인기영화라는 점도 한몫을 했지만 스피치를 강의하고 공부하는 입장에서 충분히 보고 싶은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킹스 스피치는 1939년 영국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아버지인 조지 6세의 실제 이야기입니다. 조지 6세는 2차세계대전 당시 폭격 속에서도 궁을 떠나지 않고 끝까지 국민들의 곁을 지켰던 것으로 유명해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영국 왕실에서 일어난 실화를 영화화한 것이라서 더욱 흥미를 끌었죠. 에드워드 8세 퇴위 사건을 시작으로 말더듬이 조지 6세가 국민들 앞에 당당히 서기 위한 콤플렉스 극복과정을 코믹하고 감동적으로 풀어냈습니다.
조지 6세는 소심한 성격과 병약한 체질, 심각한 말더듬증으로 인해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싫어했다고 하죠.
사랑에 빠져 왕위를 포기한 형 때문에 억지로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왕이 연설을 할때 국민들은 왕이 자신들 편에 서 있다고 믿었으며, 그것이 당시 왕이 존재하는 상징적인 가치였다고 해요. 그런데 그는 말더듬이였으니 낭패가 아닐 수 없죠. 왕이 말을 못한다면 그 존재 자체가 없는 것이기에 조지 6세는 연설하는 자체가 두려움이었겠죠.
2차세계대전 당시 영국민들이 히틀러에 맞설 새로운 지도자를 원할 때 아내 엘리자베스 왕비의 권유로 괴짜 언어치료사를 만나게 됩니다.
왕의 연설이 무엇보다 중요하던 2차세계대전 당시 대국민 연설의 날, 영국 BBC가 방송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어요. 온 국민들이 라디오 앞에 모여들어 조지 6세의 말 한마디를 기다리는 순간이었죠. 저도 청중 앞에 서면 나도 모르게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그는 과연 어땠을까요.
조지 6세는 소리를 정확히 내는 것부터 입술 근육을 풀어갑니다. 그가 난관을 극복해나가는 모습은 눈물겨우면서도 감동 그 자체로 다가왔어요.
킹스 스피치 관람 후 ‘칭찬보다 더 좋은 훈련은 없다’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훈련에 앞서 무엇보다 원하든 원치 않았든 국민을 위한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저버릴 수 없다는 강한 목표가 있었기에 그는 자신의 결점을 지울 수 있었던 거죠.
대화할 때 반드시 목적이 분명하면 훈련도 속도감이 있고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말을 더듬거나 잘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자꾸 지적을 하거나 되뇌게 하는 것은 그 사람을 더 움츠리게 만들고 힘들게 만들죠. 가벼운 대화도 우리가 함께하는 소통도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훈련이 동반될 때 좋은 결과가 다가옵니다.
자신을 향한 칭찬이 내면을 변화시키고, 그리고 그 변화의 힘으로 타인을 칭찬한다면 그와 나의 관계는 오랫 ‘골든 네트워크가’ 될 것입니다. (053)421-0213
출처 : 영남일보(2011.4.22, 김민지 스피치킴교육원장)
21일 오후 대구 남서쪽 앞산 상공 하늘에 햇무리와 채운(아랫부분의 무지개 모양)이 나타나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햇무리는 햇빛이 대기 속 수증기에 반사돼 해 둘레에 둥글게 나타나는 빛깔이며, 채운은 태양 부근을 지나는 구름이 무지개처럼 적색과 청녹색이 번갈아 색을 띈 것 같아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이날 채운현상은 합천, 무주, 여수 등 전국 곳곳에서 관찰됐다. 성일권 기자 (매일신문 1면, 201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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