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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득록 / 정조

부흐고비 2011. 10. 13. 12:50

日得錄 / 正祖


人不可以口業取快於一時, 予雖於僕御之賤, 未當以這漢那漢呼之也, 予對人言未當斥呼其父兄名字.
사람은 말로써 일시에 쾌락을 얻어서는 안된다. 나는 비록 말모르는 천한 사람일지라도 일찍이 이놈 저놈 욕한 적이 없다. 일찍이 내가 다른 사람과 얘기 할 적에 함부로 다른 사람의 부형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莫高於山莫廣於海, 而高者終不能有所容, 故海能包山而山不能包海, 會次正宜恢拓不可一味高絶.
산보다 높은 것이 없고 바다보다 넓은 것이 없다. 이에 결국 높은 것은 마침내 수용할 수 없다. 그러므로 바다는 능히 산을 포용할 수 있어도 산은 바다를 포용할 수 없다. 점진적으로 나가서 넓게 확장해야지 높은 것만 탐해서는 안된다.

用人有道惟捨短而取長乎, 如此側眼前無不好底人, 天下無可棄底人
사람을 쓰는 도에 있어서는 오직 단점을 버리고 장점을 취해야 한다. 이렇게 한즉 눈앞에 안좋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천하에 버릴 만한 사람은 없다.

與人言雖無畦畛, 亦不可無恨, 韓詩外傳曰 "一인之牆民不能踰百인之山童子登遊焉."
사람과 더불어 말할 적에는 비록 특별한 법칙이 없어도 한계가 없어서는 안된다. 한시외전에서 이르기를 "일인지척의 담을 사람들이 넘을 수가 없다. 백인이나 되는 산을 동자가 올라간다."
* 註 : "일인" 인은 길, 높이를 재는 周代의 단위로 7척에 해당함

是山之界限不能與牆之高也, 與兵書言言戎不可言文, 與掌賦者言言賦不可言兵.
이것은 산의 경계이지만 담보다 높은 것이 아니다. 병서를 말할 적에는 전쟁을 말해야지 다른 것(文)을 말하면 안된다. 세금을 담당하는 사람하고 말할 때에는 세금에 대해 말해야지 병서에 대해 말하면 안된다.

孟子傳 "人必自侮而後人侮之" 若使人矜持自勵謹辭令飭儀範, 無一些分流蕩底意, 見者必起敬, 今之人不然, 調諧誇能誨謔成習, 一動靜一言語未當中道, 如是而欲冀人不侮得乎"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들은 반드시 스스로 모욕을 한 뒤에 남도 그를 모욕한다." 만약 사람들이 스스로 자긍심을 가지고 가다듬고 말을 삼가하고 법도 있게 갖추고 조금도 방탕한 뜻이 없다면 보는 사람이 반드시 공경함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서로 잘 지내는 것처럼 과장하고 농짓거리 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한 행동 한 마디 말이 법도에 맞지 않다. 이와 같다면 남들한테 업신여김을 받지 않겠는가.

聖人曰 " 人而無恒不可以爲醫巫" 夫恒者誠之者道也, 誠者心之主宰也, 吾心一有不誠, 側萬事萬物, 從而墮於虛爲眩惑之中. 故曰 " 不誠無物" 吾心一於誠而無少間斷, 側見理自明而應物自順, 推以至於金石可透, 豚魚可孚, 故曰 "聖者天地道也" 彼欲爲醫巫之技者, 尙不可不恒其心, 況士大夫之事,君處世乎
성인께서 이르시기를 "사람이 항상함이 없다면 의술이나 무술[옛날에는 하찮게 여김]을 배우지 않았다." 대저 항상한 자는 성의 도라. 성이란 마음으로써 주재하는 것이다. 나의 마음이 하나라도 성실하지 않으면 만물 만사도 없다. 현혹지중에 떨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성실하지 않으면 만물이 없다." 나의 마음이 한결 같이 성실하고 끊어짐이 없다면 즉 이치를 바로 보고 사물에 대하여 스스로 순조로울 것이다. 미루어서 가히 금석도 뚫을 수 있고 돼지나 물고기도 감화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성실한 것은 하늘의 도다" 저 의술이나 무술의 기예를 배우고자 하는 자도 항상된 마음을 잃지 않는데 하물며 사대부가 임금을 섬기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랴!

予素有太陽증, 見人不위處 輒覺輪균不乎 至發於辭氣間, 此非帝王本色, 故近來雖痛自按住, 以沒模稜爲主, 終是氣質難改, 往往衝激之時不能自抑, 未知今下甚公夫,能作一味閒汨董樣子也.
내가 평소에 태양증(조급증)이 있는데 남이 바르게 살지 못하는 것을 보면 불쑥 얼굴이 울근불근해진다. 말하는 사이에도 드러나기에 이른다. 이것은 제왕의 본색이 아니다. 때문에 근래에 비록 애통하게 생각하고 스스로 억누르려고 애쓰지만 억누르고 모나지 않으려고 해도 마침내 이러한 기질을 고치기가 어렵다. 왕왕 충돌할 때는 스스로 억제하지 못한다. 지금 사람들은 어떤 공부를 했는지 알지 못하지만 한결 같이 자기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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