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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느낌

신처용가新處容歌 / 원용수

부흐고비 2021. 2. 15. 14:00

신처용가新處容歌 / 원용수

 

 

아내 젖이 짝젖 되었다

한 쪽만 만져서 그리 되었다나

난 어느 쪽도 만지지 않은 것 같은데

역신의 짓인가

 

이녁도 모르고 지내왔단다

커진 젖은 그대로 두고

작은 젖을 키우란다

 

되짚어 봐도

도둑맞은 것 같아 께름하다

잡생각 마시오, 역신은

믿는 가정엔 범접하지 못한다오

 

아내를 왼편에 두고

오른손으로 왼쪽 젖만 만졌다니

앞으로 오른편에 두고

왼손으로 오른쪽 젖 만져볼까

때로는 그를 넘나들며 양손 다 사용하고

내 한 생이 아내를 도둑질하네

 


 

원용수 시인은 수필가이기도 하다.

호는 안석, 경북 울진 출생,

강릉사범, 방송통신대학 졸업, 초등 교원 명퇴하였다.

월간 '한맥문학' 등단, 한국문협, 대구문협, 한국수필가협회 회원,

형산수필, 달구벌수필 동인,

대구수필가협회 이사, 문학잡지 '문학' 운영위원, '수필과 지성' 수필아카데미 원장 역임,

제14회 매월당문학상 수상,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 수필집 '능수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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