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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느낌

오광수 시인

by 부흐고비 2021. 2. 11.

설날 고향 가는 길 / 오광수

 

내 어머니의 체온이

동구 밖까지 손짓이 되고

 

내 아버지의 소망이

먼 길까지 마중을 나오는 곳

 

마당 가운데

수 없이 찍혀 있을 종종걸음들은

먹음직하거나 보암직만 해도

목에 걸리셨을 어머니의 흔적

 

온 세상이 모두 하얗게 되어도

쓸고 또 쓴 이 길은

겉으로 내색하진 않아도

종일 기다렸을 아버지의 숨결

오래오래 사세요

건강하시구요

자주 오도록 할게요

그냥 그냥 좋아하시던 내 부모님

 

언제 다시 뵐 수 있을까요?

내 어머니, 내 아버지

 

이젠 치울 이 없어

눈 쌓인 길을 보고픔에

눈물로 녹이며 갑니다.

                                                                                                                                        오광수 시인(이현세 화백 그림)

 

 

내가 당신에게 행복이길 / 오광수

내가 당신에게 웃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손짓과 우스운 표정보다/ 내 마음속에 흐르는/ 당신을 향한 뜨거운 사랑이/ 당신의 생활 속에 즐거움이 되어/ 당신의 삶의 미소가 되길 원합니다.// 내가 당신에게 믿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백 마디 맹세와 말뿐인 다짐보다/ 내 가슴속에 흐르는/ 당신을 향한 진실한 사랑이/ 당신의 생각 속에 미더운이되어/ 당신의 삶의 동반자가 되길 원합니다.// 내가 당신에게 소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늘에 구름 같은 신기루보다/ 내 생활 속에 흐르는/ 당신을 향한 진솔한 사랑이/ 당신의 신앙 속에 닮아감이 되어/ 당신의 삶의 이정표가 되길 원합니다.// 내가 당신에게 행복이길 원합니다./ 나와 함께 웃을 수 있고/ 나와 함께 믿음을 키우며/ 나와 함께 소망을 가꾸어/ 우리 서로 마주보며 살아가는 세상/ 당신의 삶이 행복이길 원합니다.//

소중한 오늘 하루 / 오광수

고운 햇살을 가득히 창에 담아/ 아침을 여는 당신의 오늘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천사들의 도움으로 시작합니다.// 당신의 영혼 가득히/ 하늘의 축복으로 눈을 뜨고/ 새 날,/ 오늘을 보며 선물로 받음은/ 당신이 복 있는 사람입니다.// 어제의 고단함은 오늘에 맡겨보세요./ 당신이 맞이한 오늘은/ 당신의 용기만큼 힘이 있어/ 넘지 못할 슬픔도 없으며/ 이기지못할 어려움도 없습니다.// 오늘 하루가 길다고 생각하면/ 벌써 해가 중천이라고 생각하세요./ 오늘 하루가 짧다고 생각하면/ 아직 서쪽까진 멀다고 생각하세요./ 오늘을 내게 맞추는 지혜입니다.// 오늘을 사랑해 보세요./ 사랑한 만큼/ 오늘을 믿고 일어설 용기가 생깁니다./ 오늘에 대해 자신이 있는 만큼/ 내일에는 더욱 희망이 보입니다.// 나 자신은 소중합니다./ 나와 함께하는 가족은 더 소중합니다./ 나의 이웃도 많이 소중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소중함 들은/ 내가 맞이한 오늘을 소중히 여길 때 가능합니다.// 고운 햇살 가득히 가슴에 안으면서/ 천사들의 도움을 받으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오늘을 맞이한 당신은/ 복되고 소중한 사람입니다./ 그런 당신의 오늘은 정말 소중합니다.//

글에도 마음씨가 있습니다 / 오광수

글에도 마음씨가 있습니다./ 고운 글은 고운 마음씨에서 나옵니다/ 고운 마음으로 글을 쓰면 글을 읽는 사람에게도/ 고운 마음이 그대로 옮겨가서 읽는 사람도 고운 마음이 되고/ 하나 둘 고운 마음들이 모이면/ 우리 주위가 고운 마음의 사람들로 가득 찰 겁니다// 글에도 얼굴이 있습니다/ 예쁜 글은 웃는 얼굴에서 나옵니다/ 즐거운 얼굴로 글을 쓰면 글을 읽는 사람에게도/ 정겨운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서 읽는 사람도 웃는 얼굴이 되고/ 하나 둘 미소 짓는 사람들이 모이면/ 우리 주위가 활짝 웃는 사람들로 가득 찰 겁니다// 얼굴을 마주하지 않더라도/ 직접 대화를 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비록 한 줄의 짧은 답글이라도/ 고운 글로 마음을 전하며/ 읽는 사람에겐 미소를 짓게 하는/ 그런 아름다운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

친구야 술 한잔하자 / 오광수

친구야!/ 술 한잔하자// 우리들의 주머니 형편대로/ 포장마차면 어떻고/ 시장 좌판이면 어떠냐?/ 마주보며 높이든 술잔만으로도/ 우린 족한걸,// 목청 돋우며 얼굴 벌겋게 쏟아내는/ 동서고금의 진리부터/ 솔깃하며 은근하게 내려놓는/ 음담패설까지도/ 한잔술에겐 좋은 안주인걸,// 자네가 어려울 때 큰 도움이 되지못해/ 마음아프고 부끄러워도/ 오히려 웃는 자네 모습에 마음 놓이고/ 내 손을 꼭 잡으며/ 고맙다고 말할 땐 뭉클한 가슴.// 우리 열심히 살아보자./ 찾으면 곁에 있는/ 변치않는 너의 우정이 있어/ 이렇게 부딪치는 술잔은/ 맑은소리를 내며 반기는데,// 친구야!/ 고맙다. 술 한잔하자//

아름다운 중년 / 오광수

중년은 많은 색깔을 갖고 있는 나이이다./ 하얀 눈이 내리는 가운데서도 분홍 추억이 생각나고/ 초록이 싱그러운 계절에도 회색의 고독을 그릴 수 있다./ 그래서 중년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도 본다.// 중년은 많은 눈물을 가지고 있는 나이이다./ 어느 가슴 아픈 사연이라도 모두 내 사연이 되어버리고/ 훈훈한 정이 오가는 감동 어린 현장엔 함께하는 착각을 한다/ 그래서 중년은 눈으로만 우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도 운다.// 중년은 새로운 꿈들을 꾸고 사는 나이이다/ 나 자신의 소중했던 꿈들은 뿌연 안개처럼 사라져가고/ 남편과 아내 그리고 자식들에 대한 꿈들로 가득해진다./ 그래서 중년은 눈으로 꿈을 꾸고 가슴으로 잊어가며 산다// 중년은 여자는 남자가 되고 남자는 여자가 되는 나이이다/ 마주보며 살아온 사이 상대방의 성격은 내 성격이 되었고/ 서로 자리를 비우면 불편하고 불안한 또 다른 내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중년은 눈으로 흘기면서도 가슴으로 이해하며 산다// 중년은 진정한 사랑을 가꾸어갈 줄 안다./ 중년은 아름답게 포기를 할 줄도 안다./ 중년은 자기주위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안다./ 그래서 중년은 앞섬보다 한발 뒤에서 챙겨가는 나이이다.//

칠월을 드립니다 / 오광수

칠월엔/ 당신에게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꼭 -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많이 생겨서/ 예쁘고 고른 하얀 이를 드러내며/ 얼굴 가득히 맑은 웃음을 짓고 있는/ 당신 모습을 자주 보고 싶습니다.// 칠월엔/ 당신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 당신께/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칠월을 가득 드립니다.//

12월의 송가(送歌) / 오광수

12월에는/ 서쪽 하늘에 매달려있는 조바심을 내려서/ 해 뜨는 아침바다의 고운 색으로 소망의 물을 들여/ 다시 걸어놓자.// 가식과 위선의 어색함은 더 굳기 전에 진솔함으로/ 불평과 불만의 목소리는 버릇 되기 전에 이해함으로/ 욕심과 이기심은 조금 더 양보와 배려로/ 소망의 고운 색깔에다 함께 보태자// 우리의 살아온 모습이 실망스러워도 포기는 하지 말자/이젠 그리워하는 만큼 솔직하게 더 그리워하고/ 사랑을 깨달았던 만큼 열심히 더 사랑하고/ 망설였던 시간만큼 용기를 내어 더 가까이 다가가자// 그리고 / 저문 해 바라보며 화해와 용서의 촛불을 밝히고/ 아직도 남은 미움, 아직도 남은 서러움 모두 태우자/ 우리에겐 소망이 있는 내일의 새해가 있으니까.//


 

오광수 시인(필명 하늘생각)

1953년 충남 논산 출생, 중앙대학교 졸업
2004년 ‘대한문학세계’ 가을호 시부문 등단
등단문 형설동인
한국문학도서관 정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한국기독교작가협회 회원

안수집사
시집 <내가 당신에게 행복이길>
<이제와 사랑을 말하는 건 미친 짓이야>

[오광수 블로그] 하늘생각, 오광수의 시(詩) 곳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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