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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득 코너

변화에 관한 노트

부흐고비 2009. 2. 1. 07:51

 

1. 그리스에 한 동상이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이 동상을 보면 모두 처음에는 웃고 가죠. 하지만 그 밑에 있는 글을 보고는 많은 감명을 받는다고 합니다. 나의 모습은 앞머리에는 머리숱이 무성하고 뒷머리는 대머리인데다가 발에는 날개가 있는 이상한 동상으로... 아래는 이런 글자가 새겨져 있다.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보았을 때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다시는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하여,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해...

그리고 그 밑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다. 나의 이름은... "기회" 이다. 

 

 

2. 옛날에 어떤 억만장자 한 사람이 꿈속에서 중국의 어느 산속 마을에 성공의 비결을 파는 가게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그 비결을 사기 위해 그 가게를 찾아 여행을 떠났습니다. 여러 날 동안 갖가지 고생과 위험을 겪은 끝에 어느 심산 입구에 있는 마을에 도착하자 마침내 '성공의 비결을 파는 가게'라는 간판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가 설레는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종업원 한 사람이 친절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를 맞이하였습니다.

"손님께서는 어떤 성공의 비결을 원하십니까? 여기에는 크고 작은 성공의 비결들이 모두 준비되어 있습니다." 종업원의 설명이 다 끝나기도 전에 그 장자는 아주 호쾌한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나는 당연히 가장 큰 성공의 비결을 사고 싶습니다. 값은 얼마라도 상관없으니 이왕이면 가장 큰 성공의 비결을 하나 주십시오." 그러자 종업원은 잠시 그 억만장자의 얼굴을 뚫어져라 응시하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아-, 지금 손님께서는 가장 큰 성공의 비결을 찾으시는 것이로군요. 그런데 그것은 너무나도 비싸기 때문에 그 동안 아무도 사간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니, 도대체 얼마나 비싸기에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돈은 얼마든지 있으니 상관 마시고 어서 그 비결이나 가져오시오." 그러자 종업원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가장 큰 성공의 비결이 담긴 상자를 하나 꺼내다가 상자를 포장하고 있던 보자기를 풀어 내렸습니다. 그 순간 상자 위에 적혀 있던 가격표가 장자의 눈에 띄었습니다.

"가격 :  가장 큰 성공의 비결을 사가는 사람은 자신의 남은 생애에서 '편안한 생활'은 모두 포기해야 됨"

그 가격 내용을 본 순간 그 억만장자는 가장 큰 성공의 비결이 무엇인지를 금방 깨달을 수 있었고, 한 순간 헛된 욕심에 사로잡혀 엉클어진 자신의 모습에 놀란 나머지 그만 꿈속에서 화들짝 깨어나 현실세계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그 억만장자는 '편안한 생활을 포기하면 할수록 그에 정비례해서 성공의 크기는 그 만큼 커진다'고 하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편안함을 포기하는 만큼, 성공의 크기는 그 만큼 커진다. 많이 포기하면 많이 포기할수록 성공의 크기는 그 만큼 더욱 커진다!'   

만약 우리가 '지금부터 편안하게 살겠다고 선언한다'면 그것은 바로 '지금부터 성공하기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는 것과 똑같은 것입니다. 

 

 

3. 계속 실패만 거듭하면서 살아가던 한 젊은이가 있었는데 그가 어느 날 꿈속에서 아주 큰 성공을 거두고 아주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러자 그가 그 친구에게 성공하게 된 사연을 물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디어디에 가면 성공의 비결을 파는 가게가 있다기에 어느 날 내가 직접 그곳을 찾아가서 성공의 비결을 사 왔다네. 그 후부터 나는 정말 성공을 거두게 되었고 아주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어. 자네도 어서 빨리 그 가게에 한 번 다녀오게나. 그럼 자네도 틀림없이 성공을 거두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될 걸세." 그 말을 들은 젊은이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그 친구가 가리켜 준 곳으로 성공의 비결을 사기 위해 즉각 여행을 떠났습니다. 드디어 성공의 비결을 판다는 가게에 도착한 그는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어르신, 어서 빨리 성공의 비결을 주십시오. 저는 불원천리하고 성공의 비결을 사기 위해 이곳까지 달려 왔습니다. 어서 성공의 비결을 주십시오." 그러자 그 말을 들은 가게 주인은 미소를 지으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여보시오. 젊은 양반, 젊은 양반께서는 뭔가 잘못 아신 것 같은데 우리 가게에서는 성공의 비결을 팔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우리 가게에서는 성공이라는 열매가 열릴 수 있는 씨앗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그 젊은이는 비로소 진정한 성공이란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날 안타깝게도 우리 주위에는 성공의 씨앗은 심지 않고 열매만 따려고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심지 않는다면 어디에서 어떤 열매가 열릴 수 있겠습니까? 한 송이의 국화꽃도 그저 그렇게 아름답게 피는 것은 아닙니다. 한 송이의 장미꽃도 그저 그렇게 아름답게 피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이 세상에 결코 공짜는 없습니다. 성공은 어느 날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는 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창작품인 것입니다.

 

 

4. 옛날 어느 나라에 학문과 지혜를 숭상하는 어진 임금이 있었습니다. 그 임금은 어느 날 나라 안에 있는 훌륭한 학자들을 불러 모아놓고 이렇게 명을 내렸습니다.

"경들은 오늘부터,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줄 지상 최고의 성공의 지혜들을 모아 책으로 엮어 오시오."  임금의 이러한 명령을 받은 학자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성공의 지혜들을 모아 총 12권의 책으로 엮어 임금에게 바쳤습니다. 임금은 흐뭇한 표정으로 그 책들을 여기저기 펼쳐 보았습니다. 그러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이 책 속에 담긴 성공의 지혜들은 모두가 훌륭한 것들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소. 그러나 이처럼 분량이 방대하다면 후손들이 즐겨 읽지 않을 것이오. 제 아무리 훌륭한 성공의 지혜가 담긴 책이라도 후손들이 즐겨 읽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소? 좀더 줄일 수 있는 것은 줄여서 아주 간단하게 만들어 보도록 하시오."

학자들은 임금의 새로운 명을 받들어 다시 작업을 거듭한 끝에 12권의 책을 줄이고 줄여서 이번에는 단 한 권의 책으로 엮은 다음 임금께 갖다 바쳤습니다. 그러자 그 한 권의 책을 여기저기 훑어보던 임금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도 분량이 너무 많은 것 같소. 이 한 권의 책에 담긴 성공의 지혜들을 어떻게 단 한 마디의 말로 압축할 수는 없겠소? 단 한 마디의 말로 압축해 보도록 하시오." 학자들은 오랜 시간 동안 갑론을박 토론을 거듭한 끝에 단 한 마디의 말로 성공의 지혜를 압축하여 임금께 갖다 바쳤습니다. 그러자 그 임금은 그 한 마디의 성공의 지혜를 보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한 마디 말이야말로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 줄 수 있는 '지상 최고의 성공의 지혜'임에 틀림이 없소. 보면 볼수록 정말 훌륭하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성공의 지혜들을 모아서 총 12권의 책으로 엮고, 그것을 다시 줄이고 줄여서 한 권으로 엮은 다음, 그것을 다시 줄이고 줄여 단 한 마디로 만든 그 '성공의 지혜'는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공짜는 없다"입니다.

 

 

5. 옛날 중국 당나라에 "배도"라는 억만장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가 어느 날 저자거리를 배회하다가, 당대 제일의 족집게 도사로 알려진 한 관상가를 만났습니다. 배도가 관상을 봐 달라고 요청을 하자, 그 관상가는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말씀드리기는 좀 민망합니다만 당신은 3년 안에 빌어먹게 되고, 10년 안에 죽을상입니다." 이 말을 들은 배도는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대 제일의 족집게 도사가 하는 말인데, 안 믿을 수도 없고, 믿자니 정말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어찌 그렇게 운명이 기박하단 말인가. '억만장자면 무엇을 한단 말인가. 3년 안에 빌어먹게 되고, 10년 안에 죽게 된다는데……' 며칠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배도는 생각을 바꿨습니다. 행동을 바꿨습니다. 어차피 그렇게 될 운명이라면 나중에 얻어먹게 될 때를 생각해서, 미리 적선 좀 해두자.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자. 이렇게 생각을 한 배도는 억만금의 재산을 풀어 남들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불쌍한 사람들을 열성적으로 돕다 보니까 전에 재산을 모으기만 할 때보다도 더욱 큰  보람과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배도는 정말 신이 났습니다. 어찌나 즐겁게 살았는지 세월을 잊고 한 10년을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배도는 우연한 기회에 그 족집게 도사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 족집게 도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배선생, 당신의 관상은 완전히 바뀌었군요. 전에는 빌어먹을 상에, 10년 안에 죽을상이었는데, 이제는 정승이 되고, 부귀영화를 누리며 장수할 상입니다." 정말로 이 족집게 도사의 말처럼, 배도는 그 후에 정승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배도의 관상이 바뀐 이유, 즉 운명이 바뀐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배도가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배도가 살고 죽는 데 미련을 버렸기 때문입니다. 사리사욕을 버렸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남을 돕는 자선사업가로 변신했기 때문에 타고난 운명조차 바꿀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결국 배도는 자기가 자기의 운명을 바꾼 셈이었습니다.

 

 

6. 옛날 한 조그만 왕국에 임금님이 애지중지하는 작은 보물이 있었다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임금님이 이 보물을 꺼내서 보는 도중에 한 마리의 조그만 새앙쥐가 날름 이 보물을 삼키고선 도망을 쳤다. 당연히 궁궐 안에서는 온통 난리가 났다. 임금님을 호위하는 경비병들은 물론이고 대소신하들까지 새앙쥐를 잡아 보물을 찾으라는 임금님의 호령에 이리저리 뛰고 뒹굴면서 새앙쥐를 잡으려고 온통 법석을 떨었던 것이다. 그러나 새앙쥐가 달리 새앙쥐인가. 요리조리 정말 새앙쥐처럼 빠져나가는 통에 아무도 그 녀석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때 궁궐에서 온갖 굳은 일만 도맡아 하던 덜떨어진 마구간지기가 임금님께 자기가 그 새앙쥐를 잡겠노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새앙쥐가 지나다닐 만한 길목에서 새앙쥐를 기다리고 있었단다. 물론 그 새앙쥐는 그 마구간지기에게 붙들렸고 덕분에 마구간지기는 큰상을 받아 편하게 살았다고 한다.

이 조그만 이야기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은 물론 빠르게 지나가는 기회를 뒤쫓기보다는 그 기회가 나올만한 길목에서 기다리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것이다. 세상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된다. 광속으로 변화하는 세상을 우리가 뒤쫓아서 잡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세상보다 앞서 우리가 그 길목을 기다리는 방법이 유일하고 최고인 방법이다. 

급속히 이루어질 세상의 변화들은 어쩌면 인간의 존재 자체를 결정할 만한 변화들로만 이루어질지 모른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들을 허겁지겁 쫓다가 실패라도 하는 날이면 다만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라는 오명만을 간직하는 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흥망 자체가 하루아침에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변화들을 미리 알고 활용하는 사람들은 동화의 마구간지기처럼 일순간에 모든 영광과 부를 차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7. 옛날에 어떤 사람이 유람선 표를 한 장 산 다음, 치즈와 크래커를 잔뜩 사들고 유람선에 올랐습니다. 향해가 거의 끝나갈 무렵, 선장이 그를 불러, 유람선에서 주는 식사가 만족스럽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글쎄요, 나로서는 그 정도 식사면 꽤 좋은 편이지요."

"그렇다면 왜 식당에서 식사하지 않습니까? 손님께서는 선실에서 치즈와 크래커를 드신다고 하더군요." 잠시 망설이던 남자가 대답했습니다.

"배표를 사고 남은 돈이 거의 없어서요. 식사까지 할 만한 여유가 없습니다."

"네? 손님께서는 표를 사실 때 이미 식사비용까지 다 치르신 겁니다."

그 남자는 아침과 점심 식사, 고기 요리를 곁들인 가벼운 오후 식사, 저녁 식사, 그리고 밤늦도록 갑판 위에서 벌어지는 연회까지 즐길 수 있었는데도 치즈와 크래커만을 먹고 지냈던 것입니다.

유람선 측에서 미리 승선권에 식사 값이 포함되어 있다고 써놓았다면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적혀 있었는데도 사나이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는지도 모르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알고 보면 이런 어리석은 사람은 세상에 부지기수로 많답니다.

당신 주위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말도 안 된다구요? 그렇지 않습니다. 어쩌면 당신도 그 중 하나일지 모릅니다. 역시 믿질 못하는군요. 당신은 이미 멋진 자동차와 60평이 넘는 고급아파트 그리고 근사한 사무실을 가질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어 있습니다. 태어날 때 말이지요. 하지만 당신이 태어날 때 받은 권리라고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뚱이 하나가 전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원하면 가질 수 있는 것을 당신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원하는데 가질 수 없다고 하시겠습니까? 그건 당신 안에 가진 힘을 내어 펼쳐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건 태어날 때 모두에게 부여된 힘입니다. 그 누구도 태어날 때 값비싼 자동차와 집을 갖고 나오지 않습니다. 그건 자신의 생명력을 사용한 결과입니다.

아무도 당신을 가로막지 않습니다. 당신을 가로막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당신 자신일 것입니다. 이제 세상에 태어날 때 당신에게 부여된 권리를 되찾도록 하십시오. 당신이 계속 구석에 쳐박혀서 치즈와 크래커를 몰래 먹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8. 불평불만이 많고 남의 험담이나 하고 다니는 사람치고 미래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나 원하는 것을 얘기하지 않는다. 그게 당연한 게 투덜거림이나 불평은 늘 현재나 과거에 관한 것뿐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늘 자기 자신을 한 자리에 매어두려 한다.

매일 매일을 지겹게 생각하면서도 그런 생활과 단절하거나 현실을 극복할 의지가 없다. 이들은 늘 한 장소, 같은 상대에 집착한다. 이런 사람과 가까이 지낸다는 것은 고통스러울 뿐이다. 그러니 이렇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

자신이 결단력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늘 미래형으로 말하는 습관을 들어보자. 단 몇 분 후의 미래라도 좋다. 지금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자신에게 물어보고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대답에 따르기만 하면 된다.

예를 들어, 모임의 분위기가 무르익었더라도 자신이 생각하기에 돌아가야 할 때가 됐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결단력이 없는 사람은 그때 떠나지 못한다. '집에 가봤자 딱히 할 일도 없는데', '먼저 가 버리면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등의 이유로 모임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마지못해 앉아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에도 '바람을 쐬고 싶다'는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그 자리를 뜰 수 있다. 그것이 자신이 지금 원하는 것의 전부이기 때문에 거기에 따르는 것이다. 원한다면 언제라도 망설임 없이 자리를 뜨라는 것이다.

미래를 얘기할 수 있는 친구와 함께 있으면 왜 즐거워지는가? 그런 친구들은 상대방을 구속하지 않고, 헤어질 때도 감정의 찌꺼기 없이 가볍게 손을 흔들며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진퇴가 분명하고 빠른 사람은 늘 미래형으로 사물을 생각한다는 것을 명심하라.

 

 

9. 계획을 세우고 하루를 살아 본 사람이라면 그것이 무계획적으로 삶의 현장에 나서는 것보다 얼마나 삶이 명확해지고 자신감이 생기는가를 경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게으른 사람은 석양에 바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법인데 어떤 사람은 계획을 세워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하는 반면, 또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해 하루가 다 가는 저녁 무렵에야 바쁘게 움직입니다.

당신은 석양에 바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요? 나는 하루가 끝나는 시간이면 그 날의 일들을 돌아보며 다음날의 계획을 세우는 데 열중합니다. 계획은 우리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아주 작은 시간까지 활용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나는 쓸모없이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나름대로 성실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사는 것이 인생의 석양이 비치는 그 순간에 여유로운 마음으로 느긋하게 석양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지 않을까요?

 

 

10. 명강사로 소문난 사람이 있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모인 세미나에서 그 강사가 열변을 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그 강사는 갑자기 호주머니에서10만 원짜리 수표 한 장을 높이 쳐들고 말했습니다.

"여러분 이 돈을 갖고 싶지요? 어디 이 돈을 갖고 싶은 사람 손 한 번 들어 보십시오." 그러자 세미나에 참석한 그 수많은 사람들 대부분이 손을 들었습니다. 강사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습니다.

"저는 여러분 중에 한 사람에게 이 돈을 드릴 생각입니다" "하지만 먼저 나의 손을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쳐들었던 10만 원짜리 수표를 손으로 이리저리 마구 구겼습니다.

"여러분 아직도 이 수표를 가지기를 원하십니까?"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강사의 그 행동에 놀라면서도 역시 거의 모든 사람이 손을 들었습니다.

"좋아요." 그러더니 이번에는 그 10만원 짜지 수표를 땅바닥에 던지더니 구둣발로 밟으며 더럽혔습니다. 그리고 땅바닥에 떨어져있는 구겨지고 더러워진 그 10만 원짜리 수표를 집어 들고, 아직도 그 돈을 갖고 싶은지를 물었습니다. 또다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을 들었습니다.

이때 강사는 힘찬 어조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제가 아무리 10만 원짜리 수표를 마구 구기고 발로 짓밟고 더럽게 했을지라도 그 가치는 전혀 줄어들지 않습니다" 10만 원짜리 수표는 항상 10만 원짜리 수표의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인생이라는 무대에서는 여러 번 바닥에 떨어지고, 밟히며, 더러워지는 일이 있습니다.

실패라는 이름으로, 또는 패배라는 이름으로 겪게 되는 그 아픔들... 그런 아픔을 겪게 되면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평가절하 합니다. 허나 놀라운 사실은 당신이 실패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당신의 가치는 여전하다는 것입니다. 마치 구겨지고 짓밟혀도 여전히 자신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이 수표처럼 말입니다.

 

 

11. 상을 주고받는 자리는 언제나 멋지다. 그 이유는 상을 받는 사람들이 근사한 말들을 하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정말 멋진 수상의 소감이 있었다. 몇 년 전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한 작가의 이야기이다.  

부모가 이혼한 뒤 가난한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된 소년. 그 소년은 일이 끝나는 아버지를 언제나 빵 가게 앞에서 기다렸다. 서양의 빵 가게란 얼마나 유혹적이며 화려한가. 여성들의 혼을 빼놓는 보석가게 못지않다. 소년은 침을 꿀꺽 삼키며 날마다 그 가게 안을 들여다보기만 했다. 이미 가난을 경험한 소년은 그 아름다운 빵과 과자가 자기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어느 날 일이 일찍 끝난 아버지가 그런 소년의 모습을 보았다. 아버지는 소년의 손을 잡고 당당히 빵 가게로 들어갔다. 그러면서 속삭였다. "얘야, 빵 가게에는 빵을 사지 않더라도 들어가 볼 수 있는 거란다. 우리 실컷 냄새 맞고 구경하자." 그날 소년은 원 없이 구수한 빵 냄새를 맡고 어여쁜 과자 구경을 했다. 이제 그 소년은 어른이 되었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 정말 고마워요. 제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아버지 덕분이에요. 사지 않더라도 빵가게에는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으니까요." 모든 빵 가게에 나는 들어가 보고 싶다. 빵을 살 돈이 없더라도 혹은 살 생각이 없다 해도 그곳에 들어가 보고 싶다.

 

 

12. 어떤 시간관리 전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루는 이 전문가가 경영학과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명확히 하기 위해, (학생들이 잊지 못할) 어떤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을 했습니다. 경영학과 학생들 앞에 선 이 전문가가 말했습니다.

"자, 퀴즈를 하나 해 봅시다." 그는 테이블 밑에서 커다란 항아리를 하나 꺼내 가지고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주먹만한 돌을 꺼내 항아리 속에 하나씩 넣기 시작하였습니다. 항아리에 돌이 가득하자 그가 물었습니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학생들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습니다.

"예" 그러자 그는 "정말?" 하고 되묻더니, 다시 테이블 밑에서 조그만 자갈을 한 뭉큼 꺼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항아리에 집어넣고 깊숙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항아리를 흔들었습니다. 주먹만한 돌 사이에 조그만 자갈이 가득 차자, 그는 다시 물었습니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눈이 동그래진 학생들은 "글쎄요"라고 대답했고, 그는 "좋습니다" 하더니, 다시 테이블 밑에서 모래주머니를 꺼냈습니다. 모래를 항아리에 넣어, 주먹만한 돌과 자갈사이의 빈틈을 가득 채운 후에 다시 물었습니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학생들은 "아니요." 라고 대답했고, 그는 "그렇습니다." 라면서 물을 한 주전자 꺼내서 항아리에 부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전체 학급에 물었습니다.

"이 실험의 의미가 무었이겠습니까?" 한 학생이 즉각 손을 들더니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매우 바빠서 스케줄이 가득 찼더라도, 정말 노력하면, 새로운 일을 그 사이에 추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닙니다." 시간관리 전문가는 즉시 부인했습니다. 그리고는 말을 이어 갔습니다.

"그것이 요점이 아닙니다. 이 실험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만약 당신이 큰 돌을 먼저 넣지 않는다면 영원히 큰 돌을 넣지 못할 것이다'' 란 것입니다."

 

 

13. 사람들은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면, 흔히 ´너무 늦은 것이 아닐까?´ 하고 망설이기 쉽습니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바로 시작하기에 가장 알맞은 때입니다. 미국의 여류 화가 모제스(1860~1961)의 경우는 그런 사실을 일깨워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열두 살에 남의 집 고용살이를 시작했고, 스물일곱 살에 농부와 결혼하여 농사일을 하면서 평생 십 남매를 길러낸 평범한 가정주부였습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그녀는 비로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그녀의 나이는 일흔 다섯이었습니다. 젊은이 못지않은 치열한 열정으로 그림을 그려 5년 후인 여든 살에 그녀는 뉴욕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참으로 감격적인 날이었습니다. 화랑의 주인이 모제스 할머니의 그림을 몽땅 구입할 정도로 이미 그녀는 유명 화가가 되어 있었습니다. 자신의 그림이 돈이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그녀는 그럴수록 명예욕과 물욕에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면서 그림을 더욱 열심히 그렸습니다. 그리고 백 한 살에 타계할 때까지 무려 1,600여 점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14. 종달새 한 마리가 나무 위에 앉아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젊은이가 조그만 상자를 들고 나무 밑을 지나갔습니다. 상자 안이 궁금해진 종달새는 젊은이를 불러 세웠습니다.  

˝그 상자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나요?˝ 젊은이가 대답했습니다.

˝네가 좋아하는 지렁이가 가득하지.˝ 그 말에 구미가 당긴 종달새가 다시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것을 얻을 수 있나요?˝ 젊은이는 상자를 감싸 안으며 말했습니다.

˝네 아름다운 깃털 하나와 지렁이 한 마리를 바꿀 수 있단다.˝ 종달새는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

수많은 깃털 중에 몇 개가 뽑힌다고 해서 크게 표 나지는 않을 거야.´ 종달새는 깃털을 뽑아 젊은이에게 내밀고, 지렁이를 받아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랫동안 날며 땅을 살펴야만 지렁이를 구할 수 있었던 종달새는 나무 위에 앉아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노래를 흥얼거리던 종달새는 하나만 더, 하나만 더 하면서 자꾸만 깃털을 뽑았습니다. 어느 새 종달새는 깃털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벌거숭이가 된 자신의 모습이 너무도 부끄러워진 종달새는 더 이상 노래를 부르지 못하고 어디론가 포르르 날아가 버렸습니다.

 

 

15. 옛날 인도에 한 백만장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 아들을 지나칠 정도로 사랑한 나머지 자기 아들의 옷 안섶 여기저기에 아주 값이 비싼 명주(明珠)들을 매달아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아들은 매사가 불만투성이었습니다. 사사건건 반항을 일삼더니 마침내 어느 날은 아예 집을 나가 버렸습니다. 가출을 해 버렸습니다.

그러자 백만장자인 그는 아들을 찾기 위해 많은 돈을 주고 많은 사람을 사서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 보았지만 끝내 아들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덧 세월이 흘러 몇 년 만에 집을 나갔던 아들이 돌아왔습니다. 바짝 마른 거지가 되어서 돌아 왔습니다. 아버지는 몹시 화가 나서 소리쳤습니다.

"야, 이 놈의 자식아! 네 옷섶에 달린 명주들은 어찌하고 거지새끼가 되어서 돌아 와, 돌아오기를... 야, 이 바보 같은 놈아! 그 온 안섶에 매달린 구슬 가운데 하나만 뚝 떼서 팔았어도 거지노릇은 안 했을 것이 아니냐, 응? 정말로 한심하다, 한심해!" 아들은 그때서야 비로소 자기 옷 안섶에 매달린 구슬들이 값비싼 명주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16. 서커스단의 코끼리를 보면 매우 재미있습니다. 덩치가 엄청나게 큰놈이 작은 말뚝에 연결된 가느다란 줄에 발목이 묶인 채 아주 얌전하게 서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서커스단에서는 코끼리가 아주 어릴 때부터 훈련을 시킨다고 합니다.  

그들은 어린 코끼리의 발목에 연결고리가 달린 족쇄를 채운 다음, 그 연결고리에 아주 질긴 줄을 연결해서 아주 튼튼한 말뚝에 묶어 놓은 상태로 키운다고 합니다. 그러면 어린 코끼리는 족쇄에 묶여 있는 것이 괴로워서 있는 남마다 몇 차례씩 몸부림을 쳐보지만 자신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험하게 된다고 합니다. 몇 년 동안 그렇게 해서 키우게 되면 그 코끼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말뚝을 뽑겠다는 생각을 전혀 할 수가 없게 된다고 합니다. 사실 코끼리는 1톤 정도의 무게는 거뜬히 들어올릴 수 거대한 힘을 갖고 있지만 이렇게 불가능했던 과거의 기억(환경, 습관, 패배의식 등)에 그의 의식 무의식이 완전히 묶여 있기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힘을 쓸 수가 없게 되고 만 것입니다.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은 과거의 환경이나 조건, 습관이나 타성 등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과거에는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할 수 있는 경우는 무수히 많습니다. 과거에는 안 되었지만 지금은 되는 경우도 무수하게 많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과거의 기억으로 탈출해야 됩니다. 이제부터는 나의 과거를 지배하고 있는 습관이나 타성의 말뚝을 뽑아 버리시기 바랍니다. 나의 발목을 휘감고 있는 과거의 족쇄를 풀어 버리시기 바랍니다. 나의 발목을 묶어 놓고 있는 패배주의의 족쇄를 끊어 버리시기 바랍니다. 그리하면 무한한 가능성이 흘러넘치게 될 것입니다. 승리의 문이 열릴 것입니다. 성공의 문이 열릴 것입니다. 서커스단의 코끼리처럼 과거에도 안 됐으니 현재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남들이 안 된다고 하니까 나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여러분의 생각과 행동을 제약하는 말뚝을 뽑아 버리고, 족쇄를 풀어 버리고 성공과 승리의 정상을 향해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성공과 승리는 도전하는 자의 것입니다.

 

 

17. (불운은 날아와서 걸어서 떠난다)  

축축이 비가 내리는 어느 날 사람이나 짐승이나 문득 가슴 한 구석에 쓸쓸한 그 무엇이 찾아오는 때다. 정원사의 당나귀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새벽이 되기도 전에 일어나야 하는 자신이 신세를 한탄하고 있었다.

"어이 닭아 네가 새벽에 울어보았자 나와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있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일찍 일어나느냐고? 시장에 풀을 날라야 하고 또 쓸데없는 일들이 내 잠을 깨우니까 어떻게 잠을 잘 수 있겠어?"

운명의 신은 당나귀가 한탄하는 것을 듣고 깊이 동정했다. 그래서 다른 주인을 정해주었다. 죽어라 하고 짐만 나르던 당나귀는 정원사의 손을 떠나 가죽 장수의 손에 넘겨졌다. 하지만 가죽의 무게와 그 구역질나는 냄새는 당나귀를 금새 질리게 만들었다.

"야 먼저 주인이 더 생각나는구나. 그가 고개를 돌리는 동안 그래도 난 배추잎사귀라도 뜯어먹을 수 있었는데.... 그런데 여기서는 한 눈 팔다가는 대번에 몽둥이찜질이 떨어지니 차라리 죽는 게 낫지." 그래서 당나귀는 또다시 운명이 바뀌었다 이번의 주인은 석탄 장수였다. 당나귀는 새로운 희망에 들떠 있었지만 곧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일이 어찌나 많은지. 새벽녘이 되어서야 겨우 눈을 붙일 수 있었다. 그러니 당나귀는 불평할 수밖에 "뭐야, 이건? 운명의 신은 나를 갖고 장난을 치는구나."

당나귀의 불평을 들은 운명이 신은 불같이 화를 냈다. "뭐라구! 저놈의 당나귀는 백 명의 왕들보다도 더 불평이 많구나 도대체 운명의 신인 내가 당나귀 네놈의 일밖에 생각할 것이 없는 줄 아느냐?" 운명의 신이 말이 백번 옳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나귀의 불평이상으로 구시렁거렸다.

우리의 조건은 절대로 우리를 만족시켜 주지 않는다. 사람들은 항상 현재가 가장 나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늘에  쓸데없는 부탁을 해서 운명의 신을 성가시게 만든다. 아무리 제우스신이 우리의 부탁을 들어주어도 우리는 여전히 그의 머리를 피곤하게 만든다.

용기가 있는 사람은 불행을 스스로의 힘으로 쫓을 것이고, 용기가 없는 사람은 불행에 짓눌려 주저앉는다.

 

 

18. 인도의 성자 나나크데브에게 한 사람이 찾아와 물었습니다.

"사람의 참되고 진실한 가치에 대하여 알고 싶습니다" 나나크데브는 "내일 다시 오시면 그 때 말씀 드리리다" 라고 하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나나크데브는 그 사람에게 눈부신 보석 하나를 건네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보석을 가지고 시장으로 가서 값을 물어보시오. 하지만 아무리 비싸게 준다 해도 팔지는 말고, 그냥 가게마다 들러 값을 물어보기만 하시오" 하였습니다.  

그 사람은 과일가게 주인에게 그 보석을 보여주고 얼마로 쳐주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과일가게 주인은 오렌지 두 알 값으로 쳐 드리지요 하였습니다. 다음은 감자가게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감자가게 주인은 감자 네 근 값으로 쳐주겠다고 하였습니다. 대장장이는 500냥 쳐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그 사람은 보석가게들을 찾아갔습니다. 그 사람이 새로 찾아간 보석가게 주인마다 천 냥, 오천 냥, 만 냥 하면서 점점 더 많은 돈을 주겠노라고 하였습니다. 마침내 그 사람은 그 도시에서 제일 유명한 보석가게를 찾아갔습니다. 보석가게 주인은 그 보석을 보더니 눈을 똥그랗게 뜨고, 몇 번이나 감정을 되풀이하고 나서 말하였습니다.

"손님, 정말 훌륭한 보석을 가지고 계십니다. 이 보석은 값을 붙일 수 없을 만큼 귀한 보석입니다. 굳이 값을 매긴다면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해야겠지요. 파실 생각이시라면 저에게 파시지요" 라고 하였습니다. 그 사람은 보석을 챙겨들고 나나크데브에게로 돌아가서 자신이 겪은 일을 모두 말하였습니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나나크데브는 말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사람의 진정한 가치가 어떠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겠군요? 사람이란 존재는 오렌지 두 알 값 정도의 가치를 지닐 수 있습니다. 감자 네 근 값 정도의 가치를 지닐 수도 있습니다. 500냥 정도의 가치를 지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란 돈으로 값을 따질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고귀한 가치를 지닐 수도 있는 존재입니다. 이렇게 사람의 가치란 각 사람마다 자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품은 생각을 어떻게 현실화 시켜나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19. 낙타는 오직 앞으로만 걸을 줄 아는 동물이다. 어느 동물 조련사가 뒤로 걷게 하는 데 성공하면 큰 돈벌이가 될 것 같아 낙타를 한 마리 장만했다. 그러나 아무리 채찍으로 때리고 먹을 것으로 얼러도 보았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낙타 발에 정강이를 채여 며칠 동안 끙끙 앓기까지 했다. 몇 년이 흘렀다. 그의 놀라운 인내심으로 드디어 낙타를 뒤로 걷게 하는 데 성공했다.  

조련사는 신문에 대대적인 서커스 광고를 냈다. 극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 아주 신기한 것을 보여 주겠다고 만 기사를 실었다. 예정일이 가까워 올수록 조련사는 곧 부자가 될 꿈에 부풀었다. 마침내 기다리던 날, 광고를 본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화려한 복장의 조련사가 낙타를 무대 위로 끌고 나왔다. "이제 제가 신기한 것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낙타는 결코 뒤로 갈 수 없는데 제가 낙타를 뒤로 걷게 해보겠습니다." 말을 마친 조련사는 채찍으로 바닥을 힘껏 후려쳤다. 그러자 낙타가 뒤로 움찔거리며 천천히 뒤로 걷기 시작했다. 훈련사는 득의만만한 표정으로 양손을 펼쳤다. '둥둥 두둥 ….' 성공했음을 알리는 북소리가 서커스장 안에 울려 퍼졌다.

그러나 박수를 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당황한 조련사가 멀뚱한 표정으로 서 있자 객석의 한 남자가 큰소리로 외쳤다. '그래, 그게 어떻다는 거요?'

 

 

20. 남극에 사는 순박한 백곰이 어느 날 시베리아에 있는 호전적이고 당돌한 흑곰의 방문을 받았습니다. 시베리아 곰이 남극 백곰에게 말했습니다. 남극은 이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지방이 아닙니까? 이런 곳에서는 햇볕을 흡수하여 따뜻하게 해주는 검정 털이어야 하는데 남극 곰님의 털은 하얀 백색이니 이 추운 지방에서 더욱 춥겠습니다.

남극 곰은 흰털을 갖고 있다는 것이 부끄럽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이런 털을 갖고 태어났으니 어쩌겠습니까? 남극 곰님도 참 딱하십니다. 검정 물을 들이면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남극 곰은 자기의 아름다운 흰털을 검정색으로 염색을 하고 나니 참 따뜻하고 좋았습니다. 얼마 후에 사냥꾼이 남극 곰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남극 곰은 평소처럼 잽싸게 하얀 눈과 얼음 사이에 숨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남극 곰의 몸은 흰 눈과 얼음 사이에 검정색으로 드러나 있었고 결국 사냥꾼에게 잡히는 불행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21. 영국을 여행하던 한 여행객이 해안지방을 지나가다가 많은 갈매기들이 모래사장에 죽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바다는 청정했으며 갈매기들이 살기에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었기에 분명 예사 죽음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여행객은 죽은 갈매기들을 치우고 있는 한 사람에게 죽음의 원인을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그가 대답해 주었습니다.

"이곳에는 여행객들이 많이 옵니다. 여행하는 사람들은 갈매기들에게 과자와 사탕등 맛있는 먹이를 던져 줍니다. 그것은 갈매기들에겐 해로운 것이지요. 갈매기들이 이 맛있는 먹이들을 받아먹다가 그만 자연먹이에 대한 식욕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된답니다. 철이 지나고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어지면 갈매기들은 그들에게 좋은 바닷속 많은 먹이를 놔두고 여행객들의 음식만을 기다리다 굶어죽고 마는 것입니다."

 

 

22. 두 형제가 방에 함께 있는데 너무 어두웠다. 그들은 햇빛이 너무나 그리워서 이렇게 결정을 내렸다.

"밖에 나가서 빛을 쓸어 담아 가지고 오자!" 두 형제는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밖에 나가 빛을 쓸어 담았다. 쓰레받기 안에 빛이 가득 찼다. 그러나 그들이 쓰레받기를 조심스럽게 들고 안으로 들어가니 빛이 없어져 버렸다. 이렇게 여러 번 계속 쓸어 담아 옮겨 보았으나 방에는 빛이 조금도 없었다. 어머니가 이것을 보고 물었다.

"너희 지금 뭐하고 있니?" 그들이 대답하였다. "너무 어두워서 방에 빛을 넣으려고 해요." "쯧쯧, 어리석구나! 그냥 창문만 열면 빛이 저절로 들어올 텐데 왜 쓸어 담느라 땀 흘리고 있니?"

 

 

23. 히말라야에는 언제나 하얀 눈이 덮여 있습니다. 히말라야는 영감이 충만한 신들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히말라야는 무엇인가 신비한 기운이 있는 성스러운 땅입니다.  히말라야에는 낮은 구릉 지대부터 세계의 지붕이라 일컫는 8,000m급 14좌 산꼭대기에 이르기까지 지대 별로 다양한 동식물이 분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夜鳴鳥(야명조)라는 새가 살고 있습니다. 밤에 우는 새라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밤에 우는 새가 있습니다. 뻐꾸기, 부엉이, 소쩍새, 등이 밤을 새워 소쩍-  소쩍- 부엉- 부엉- 뻐- 꾹- 뻐- 꾹- 웁니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밤에 우는 새는 님이 그리워 우는 새라는데, 히말라야 야명조의 새 울음소리는 히말라야 현지 사람들 귀에 <내일은 꼭 집을 지을 꺼야, 내일은 꼭 집을 지을 꺼야, 내일을 정말 꼭 집을 지을 꺼야.....> 하는 소리로 들린다고 합니다. 히말라야는 산간 지방이라 산기슭은 낮에 해가 따듯하게 비치고, 온갖 꽃들이 만발하고, 수많은 종류의 벌레들이 살고, 히말라야의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맑고 아름다운 냇물, 그 속에 뛰노는 물고기, 등 얼마나 아름답고 살기 좋은지 모릅니다. 그런데 밤이 되면 이 분위기가 싹 바뀐다고 합니다.  

해가 지고 나면 히말라야 산정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어내려 한 여름에도 불을 때고 자야 할 만큼 춥고 바람이 세게 분다고 합니다. 그런데 히말라야 야명조는 한낮에 신나게 놀다가 밤이 되면, 너무 춥고 괴로워서 내일 아침 날만 새면 곡 집을 지어야지 하면서 밤새도록 다짐하면서 울다가, 동편으로 따뜻한 해가 떠올라 날개쪽지를 살며시 녹여주면 그만 어제 밤 다짐은 다 잊어버리고, 아름다운 히말라야 산 속을 이리저리 신나게 돌아다닙니다. 그리고 마침내 밤이 오면 아, 오늘도 집 짓는 것을 깜빡 잊어 먹었구나! 탄식하며 내일은 정말 꼭 집을 지어야지, 내일은 정말 정말 꼭 집을 짓고 말꺼야,....하며 밤새도록 오돌 오돌 떨면서 내일이면 꼭 집을 짓겠노라고 다짐을 한답니다.

그런데, 다음 날 햇님이 떠올라 야명조 날개쪽지를 따뜻이 녹여주면 야명조는 어젯밤 결심이 그만 흐물흐물해져 내일 짓지 뭐 일단 오늘은 놀고 보자하고 신나게 푸른 숲으로 날아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밤이 되면 또 내일은 정말, 정말, 정말, 집을 지을 꺼야 밤새도록 결심하면서 말입니다. 오늘밤에도 야명조는 내일 꼭 집을 지어야지 하고 오돌 오돌 떨고 있을 것입니다.

 

 

24. 어떤 부부가 차에 연료를 넣기 위해 주유소에 들어왔다. 주유소 직원이 연료를 넣으면서 앞 유리를 닦아주었다. 직원이 일을 마치자, 남편은 유리가 아직 더러우니 한 번 더 닦아 줘요라고 말했다. 직원은 알겠다고 대답하고 다시 앞 유리를 닦으며 혹시나 자신이 보지 못한 벌레나 더러운 것이 있는지 자세하게 살펴보았다. 직원이 일을 마쳤을 때, 남편은 화를 내며 아직도 더럽군! 아니 당신은 유리 닦는 법도 몰라요? 한번 더 닦아주세요! 라고 말했다. 직원은 또다시 빠뜨린 곳이 있는지 세심하게 살펴보면서 유리를 닦았지만 어디에도 지저분한 곳은 없었다. 그러나 남편은 더 크게 화를 내며 말했다. 유리창이 여전히 더럽군! 주인에게 말해서 당신이 내일부터 이곳에서 일하지 못하도록 해야겠어. 내가 여태까지 보아 온 유리 닦는 사람들 중에 당신은 가장 엉터리야!

화가 난 남편이 차에서 내리려고 하자 아내가 손을 내밀어 남편의 안경을 벗겼다. 그리고 휴지로 깨끗하게 렌즈를 닦아서 다시 남편의 얼굴에 씌워 주었다. 남편은 그제야 무엇이 잘못된 줄을 알고는 얼굴을 붉히면서 다시 자리에 앉았고, 비로소 깨끗하게 잘 닦여진 앞 유리창을 볼 수 있었다.

비판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더러운 안경으로 다른 사람들을 본다. 자신의 마음이 더럽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을 더럽게 보는 것이다. 더러운 창을 통해서 사람들을 보기 때문에 화를 내지만 실은 자신들의 마음에 나타난 더러운 것을 보고 있는 것이다. 자신들의 마음에 있는 더러움이 깨끗하게 될 때까지는 그들의 비판적인 태도는 계속 다른 사람들의 결점을 찾도록 만든다.

 

 

25. 밤에 말을 타고 사막을 여행하고 있던 세 사람이 이상한 나그네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나그네는 그들에게 얼마가지 않아 마른 시내 하나를 건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당신들이 그곳에 도착하거든 말에서 내려 시내에서 자갈들을 주워 자루와 호주머니에 채우도록 하시오. 그리고 나서 계속 여행하다가 해가 뜰 때 당신들이 주운 자갈들을 살펴보시오. 당신들은 기뻐하며 한편으로는 애석해 할 것이오."라고 말했습니다. 그 사람의 말처럼, 세 사람은 마른 시내에 도착했습니다.

그들은 호기심으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많은 자갈들 중에 몇 개를 주워 호주머니에 넣었습니다. 다음날 해가 뜰 무렵 그들은 주워 온 자갈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 자갈들은 다이아몬드, 루비, 에머랄드 및 기타 여러 가지 보석들로 바뀌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막에서 만났던 나그네의 말을 떠올린 그들은 그제야 그 나그네의 말을 이해했습니다. 그들은 주워온 자갈들이 보석으로 변해있어 기뻤습니다. 그러나 더 많이 주워오지 않은 것이 애석했습니다. 인간의 삶도 이와 비슷합니다.

 

 

26. 앙드레 지드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바른 선택을 하려면, 선택하려는 그 하나만을 볼 것이 아니라 선택에서 제외되는 나머지를 살펴야 한다."  

세계적인 테너 가수인 파바로티는 어릴 때부터 음악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빵장수를 하던 아버지는 아들의 재능을 키워주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러나 청년기를 거치면서 파바로티의 관심은 오히려 교육에 쏠려 대학에서도 교육을 전공하게 된다. 졸업 때가 가까워지자 파바로티가 진로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그는 내심 성악과 교육을 동시에 붙잡고 싶었던 것이다. 그때 아버지가 파바로티의 방에 들어가, 방안에 있던 의자 두 개를 멀리 떼어놓은 뒤 이렇게 말했다.

"이처럼 멀리 떨어져 있는 의자 위에 동시에 앉으려면 너는 바닥에 떨어지고 만다. 의자에 앉으려면 반드시 한 의자를 선택해야 하고, 그 선택은 네 자신이 해야 한다." 결국 청년 파바로티는 심사숙고한 끝에 성악을 선택했다. 인생은 선택이다.

 

출처: SERI에서 발췌(등록자 미확인)하여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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