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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득 코너

고전명구

부흐고비 2009. 2. 26. 08:39

 

도올 김용옥, 사진발췌:연합통신 

 

지혜로운 사람은 일이 드러나기 전에 살피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아무 일 없다고 말하며 태연히 걱정하지 않는다
智者見於未形 愚者謂之無事 泰然不以爲憂
지자견어미형 우자위지무사 태연불이위우
이인로(李仁老), 《파한집(破閑集)》

겸손함은 덕의 기초이고, 부지런함은 일의 근본이고
세밀함은 다스림의 요체이고, 고요함은 마음의 본체이다
謙者德之基 勤者事之幹 詳者政之要 靜者心之體
겸자덕지기 근자사지간 상자정지요 정자심지체
최석정(崔錫鼎), 〈시아사덕잠(示兒四德箴)〉, 《명곡집(明谷集)》

빠른 물살이 구렁으로 치닫듯이 한 백 년 금세 지나가니,
한창때에 힘쓰지 않으면 썩은 풀과 한가지로 사라져버린다
馳波赴壑 百年易盡 盛壯不力 腐草俱泯
치파부학 백년이진 성장불력 부초구민
김정(金淨), 〈십일잠(十一箴)〉, 《충암선생집(冲庵先生集)》

진정한 용기는 기세를 부려 억지소리를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허물 고치기에 인색하지 않고 의리를 들으면 즉시 따르는 데 있는 것이다
眞勇 不在於逞氣强說 而在於改過不吝 聞義卽服也
진용 부재어령기강설 이재어개과불린 문의즉복야
이황(李滉),〈서답기명언논사단칠정(書答奇明彦論四端七情)〉,《퇴계집(退溪集)》

스승이 없다 말하지 말라. 책에서 찾으면 많은 스승이 있을 것이다
벗이 없다 말하지 말라. 조용히 책을 펼치면 그곳에 벗이 있을 것이다
莫曰無師 求之方策 有餘師矣 莫曰無友 靜對黃卷 有其友矣
막왈무사 구지방책 유여사의 막왈무우 정대황권 유기우의
    ※ 方策과 黃卷은 모두 책을 뜻하는 말. 
이선(李選),〈세 고을 학생들에게 고하는 글[告諭三邑諸生文]〉,《지호집(芝湖集)》

세상의 사물은 귀하다고 지나치게 좋아해서도 안 되고,
하찮다고 지나치게 버려두어도 안 된다
天下之物 貴不可偏愛 賤不可偏棄
천하지물 귀불가편애 천불가편기
이희경(李喜經), 《설수외사(雪岫外史)》

솥은 음식물을 익혀내는 도구요, 경전은 마음을 다스리는 도구이다
釜鼎所以飪食之器 經傳所以理心之器也
부정소이임식지기 경전소이리심지기야
최한기(崔漢綺), 〈경전리심지기(經傳理心之器)〉, 《기측체의(氣測體義)》

잠시라도 경중 파악을 못하면 순식간에 성인이 미치광이가 되네
造次失輕重 俄然判聖狂
조차실경중 아연판성광
안정복(安鼎福), 《순암선생선생문집(順菴先生文集)》

좋은 사람이 나를 좋은 사람이라 하면 기뻐할 일이요,
좋지 않은 사람이 나를 좋지 않은 사람이라 해도 기뻐할 일이다
人而人吾 則可喜也 不人而不人吾 則亦可喜也
인이인오 즉가희야 불인이불인오 즉역가희야
이달충(李達衷), 좋아하고 미워함에 대하여[愛惡箴], 《제정집(霽亭集)》

벗은 비록 없을 수 없지만, 신중히 사귀지 않아서도 안 된다
朋友雖不可無 亦不可不愼
붕우수불가무 역불가불신
기대승(奇大升),〈아버지에게 받은 교훈[過庭記訓]〉, 《고봉집(高峯集)》

악한 생각 한 가지도 하늘이 반드시 아니, 하늘이 뭘 아느냐 말하지 말라
一念之惡天必識 毋或曰天奚以識
일념지악천필식 무혹왈천해이식
황윤석(黃胤錫), <스스로를 반성하며 지은 잠[自省箴]>, 《이재유고》

 

주인이 주인 노릇을 하면 집이 광채가 나고,

주인이 주인 노릇을 못하면 집이 잡초로 덮인다네

主而爲主 光生門戶 主而失主 茅塞堂宇
주이위주 광생문호 주이실주 모색당우
성여신(成汝信), <성성재잠(惺惺齋箴)>,《부사집(浮査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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