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칼릴 지브란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리하여 너희 사이에 하늘 바람이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 마라

그보다 너희 영혼들의 기슭 사이에 바다가 출렁이게 하라

 

서로의 잔을 채우되 하나의 잔만 마시지는 말라

서로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홀로이듯이

 

서로 심장을 주되

서로의 심장에 머물러 있지 말라

오직 생명의 손만이 너의 심장을 담아둘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이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서는 자라지 못하듯이

 















'시詩 느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제림 시인  (0) 2021.02.05
서정주 시인  (0) 2021.02.05
우리가 오르는 언덕 / 아만다 고만  (0) 2021.01.22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0) 2021.01.22
김시천 시인  (0) 2021.01.20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