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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느낌

조지훈 시인

부흐고비 2021. 5. 11. 08:51

승무(僧舞) / 조지훈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合掌)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三更)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낙화 / 조지훈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사모 / 조지훈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 말이 남아 있음을 알았을 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 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웃음이 사라지기 전/ 두고두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잊어 달라지만/ 남자에게서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 끝을 잘라 핏물 오선을 그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밤에 울어보리라/ 울어서 멍든 눈흘김으로/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 한 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또 한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그리고 또 한 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마지막 한 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나님을 위하여//

행복론(幸福論) / 조지훈
1// 멀리서 보면/ 寶石(보석)인 듯// 주워서보면/ 돌멩이 같은 것// 울면서 찾아갔던/ 산 너머 저 쪽// 2// 아무데도 없다/ 幸福(행복)이란// 스스로 만드는 것/ 마음 속에 만들어 놓고// 혼자서 들여다 보며/ 가만히 웃음짓는 것// 3// 아아! 이게 모두/ 과일나무였던가// 웃으며 돌아온/ 草家 三間 (초가삼간)// 가지가 찢어지게/ 열매가 익었네.//

완화삼(玩花衫) -木月에게 / 조지훈
차운산 바위 우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七百里/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 '완화삼'은 꽃무늬 적삼을 즐긴다’는 뜻으로 꽃을 즐겨 구경하는 선비를 말하는데, 시의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박목월 시인을 두고 한 말이다. 이에 박목월 시인은 ‘나그네’를 써서 화답했다.

 

마음의 태양 / 조지훈

꽃 사이 타오르는 햇살을 향하여/ 고요히 돌아가는 해바라기처럼/ 높고 아름다운 하늘을 받들어/ 그 속에 맑은 넋을 살게 하자.// 가시밭길 넘어 그윽히 웃는 한 송이 꽃은/ 눈물의 이슬을 받아 핀다 하노니/ 깊고 거룩한 세상을 우러르기에/ 삼가 육신의 괴로움도 달게 받으라.// 괴로움에 짐짓 웃을 양이면/ 슬픔도 오히려 아름다운 것이/ 고난을 사랑하는 이에게만이/ 마음 나라의 원광(圓光)은 떠오른다.// 푸른 하늘로 푸른 하늘로/ 항시 날아오르는 노고지리같이/ 맑고 아름다운 하늘을 받들어/ 그 속에 높은 넋을 살게 하자.//

 

병(病)에게 / 조지훈

어딜 가서 까맣게 소식을 끊고 지내다가도/ 내가 오래 시달리던 일손을 떼고 마악 안도의 숨을 돌리려고 할 때면/ 그때 자네는 어김없이 나를 찾아오네.// 자네는 언제나 우울한 방문객/ 어두운 음계(音階)를 밟으며 불길한 그림자를 이끌고 오지만/ 자네는 나의 오랜 친구이기에 나는 자네를/ 잊어버리고 있었던 그 동안을 뉘우치게 되네.// 자네는 나에게 휴식을 권하고 생(生)의 외경(畏敬)을 가르치네./ 그러나 자네가 내 귀에 속삭이는 것은 마냥 허무/ 나는 지그시 눈을 감고, 자네의/ 그 나직하고 무거운 음성을 듣는 것이 더없이 흐뭇하네.// 내 뜨거운 이마를 짚어 주는 자네의 손은 내 손보다 뜨겁네./ 자네 여윈 이마의 주름살은 내 이마보다도 눈물겨웁네./ 나는 자네에게서 젊은 날의 초췌한 내 모습을 보고/ 좀 더 성실하게, 성실하게 하던/ 그 날의 메아리를 듣는 것일세.// 생에의 집착과 미련은 없어도 이 생은 그지없이 아름답고/ 지옥의 형벌이야 있다손 치더라도/ 죽는 것 그다지 두렵지 않노라면/ 자네는 몹시 화를 내었지.// 자네는 나의 정다운 벗, 그리고 내가 공경하는 친구/ 자네가 무슨 일을 해도 나는 노하지 않네./ 그렇지만 자네는 좀 이상한 성밀세./ 언짢은 표정이나 서운한 말, 뜻이 서로 맞지 않을 때는/ 자네는 몇 날 몇 달을 쉬지 않고 나를 설복(說服)하려 들다가도/ 내가 가슴을 헤치고 자네에게 경도(傾倒)하면/ 그 때사 자네는 나를 뿌리치고 떠나가네.// 잘 가게 이 친구/ 생각 내키거든 언제든지 찾아 주게나./ 차를 끓여 마시며 우린 다시 인생을 얘기해 보세그려.//

 

향문(香紋) / 조지훈
성터 거닐다 주워 온 깨진 질그릇 하나/ 닦고 고이 닦아 열 오른 두 볼에 대어 보다.// 아무렇지도 않은 곳에 무르녹는 옛 향기라/ 질항아리에 곱게 그린 구름무늬가/ 금시라도 하늘로 피어날 듯 아른하다.// 눈감고 나래 펴는 향그러운 마음에/ 머언 그 옛날 할아버지 흰 수염이/ 아주까리 등불에 비치어 자애롭다.// 꽃밭에 놓고 이슬 받아 책상에 올리면/ 그밤 내 베갯머리에 옛날을 보리니/ 옛날을 봐도 내사 울지 않으련다.//

매화송(梅花頌) / 조지훈
매화꽃 다 진 밤에/ 호젓이 달이 밝다.// 구부러진 가지 하나/ 영창에 비치나니// 아리따운 사람을/ 멀리 보내고// 빈 방에 내 홀로/ 눈을 감아라.// 비단옷 감기듯이/ 사늘한 바람결에// 떠도는 맑은 향기/ 암암한 옛 양자라// 아리따운 사람이/ 다시 오는 듯// 보내고 그리는 정은/ 싫지 않다 하여라.//

고목(枯木) / 조지훈
영(嶺) 넘어 가는 길에/ 임자 없는 무덤 하나/ 주막이 하나// 시름은 무거운데/ 주머니 비었거다// 하늘은 마냥 높고/ 고목(枯木) 가지에// 서리 까마귀 우지짖는/ 저녁 노을 속// 나그네는 홀로 가고/ 별이 새로 돋는다// 영(嶺) 넘어 가는 길에/ 산 사람의 무덤 하나/ 죽은 이의 집//

파초우(芭蕉雨) / 조지훈
외로이 흘러간 한송이 구름/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성긴 빗방울/ 파초잎에 후드기는 저녁 어스름// 창열고 푸른 산과/ 마주 앉아라.// 들어도 싫지 않은 물소리기에/ 날마다 바라도 그리운 산아// 온 아츰 나의 꿈을 스쳐간 구름/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민들레 꽃 / 조지훈
까닭없이 마음 외로울 때는/ 노오란 민들레 꽃 한송이도/ 애처럽게 그리워 지는데// 아 얼마나한 위로인가/ 소리쳐 부를수는 없는 아득한 거리에서/ 그대 조용히 나를 찾아 오리니// 사랑한다는 말 이 한마디는/ 내 이세상 온전히 뒤에 남을 것// 잊어버린다. 못잊어 차라리 병이 되어도/ 아 얼마나한 위로이랴/ 그대 맑은 눈을 들어 나를 보느니//

흙을 만지며 / 조지훈
여기 피비린 옥루(玉樓)를 헐고/ 따사한 햇살에 익어 가는/ 초가삼간(草家三間)을 나는 짓자.// 없는 것 두고는 모두 다 있는 곳에/ 어쩌면 이 많은 외로움이 그물을 치나.// 허공에 박힌 화살을 뽑아/ 한 자루 호미를 벼루어 보자.// 풍기는 흙냄새에 귀기울이면/ 뉘우침의 눈물에서 꽃이 피누나.// 마지막 돌아갈 이 한 줌 흙을/ 스며서 흐르는 산골 물소리.// 여기 가난한 초가를 짓고/ 푸른 하늘이 사철 넘치는/ 한 그루 나무를 나는 심자.// 있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없는 곳에/ 어쩌면 이 많은 사랑이 그물을 치나.//

풀잎 단장(斷章) / 조지훈
무너진 성터 아래 오랜 세월을 풍설(風雪)에 깎여 온 바위가 있다./ 아득히 손짓하며 구름이 떠가는 언덕에 말없이 올라서서/ 한 줄기 바람에 조찰히 씻기우는 풀잎을 바라보며/ 나의 몸가짐도 또한 실오리 같은 바람결에 흔들리노라./ 아 우리들 태초의 생명의 아름다운 분신으로 여기 태어나/ 고달픈 얼굴을 마주 대고 나직히 웃으며 얘기하노니// 때의 흐름이 조용히 물결치는 곳에 그윽히 피어오르는 한 떨기 영혼이여.//

호수(湖水) / 조지훈
장독대 위로 흰 달 솟고/ 새빨간 봉선화 이우는 밤// 작은 호수로 가는 길에/ 호이 호이 휘파람 날려 보다// 머리칼 하얀 옷고름/ 바람이 가져가고// 사슴이처럼 향긋한/ 그림자 따라// 산밑 주막에서/ 막걸리를 마신다//

첫 기도 / 조지훈
이 장벽을 무너뜨려 주십시오 하늘이여/ 그리운 이의 모습 그리운 사람의 손길을 막고 있는/ 이 저주받은 장벽을 무너뜨려 주십시오.// 무참히 스러진 선의의 인간들/ 그들의 푸른 한숨 속에 이끼가 앉아 있는 장벽을/ 당신의 손으로 하루아침에 허물어 주십시오.// 다만 하나이고저―둘이 될 수 없는 국토를/ 아픈 배 부벼 주시는 약손같이 그렇게 자애롭게/ 쓸어 주십시오.// 이 가슴에서 저 가슴에로 종소리처럼 울려나가는/ 우리의 원(願)이 올해사―/ 모조리 터져 불 붙고, 재가 되어도 이 장벽을 열어 주십시오.// 빛을 주십시오. 황소처럼 터지는 울음을 주십시오. 하늘이여―//

별리(別離) / 조지훈
푸른 기와 이끼 낀 지붕 너머로/ 나즉히 흰구름은 피었다 지고/ 두리기둥 난간에 반만 숨은 색시의/ 초록 저고리 당홍치마 자락에/ 말 없는 슬픔이 쌓여 오느니――// 십리라 푸른 강물은 휘돌아가는데/ 밟고 간 자취는 바람이 밀어 가고// 방울 소리만 아련히/ 끊질 듯 끊질 듯 고운 뫼아리// 발 돋우고 눈 들어 아득한 연봉(連峰)을 바라보나/ 이미 어진 선비의 그림자는 없어……/ 자주 고름에 소리 없이 맺히는 이슬 방울// 이제 임이 가시고 가을이 오면/ 원앙침(鴛鴦枕) 비인 자리를 무엇으로 가리울꼬// 꾀꼬리 노래하던 실버들 가지/ 꺾어서 채찍 삼고 가옵신 님아……//

영(嶺) / 조지훈
흰구름에 싸여 십리길 높은 고개를 넘어서면/ 마을로 가는 작은 길가에 보리밭이 바람에 흔들린다./ 내가 고개로 넘어오던 날은 마을에 삽살개 짖고/ 망아지 송아지 염소 모두 달아나고/ 멧새 비둘기도 날아가더니 사흘도 못 가/ 나는 잔디밭에서 그들과 벗을 한다./ 내가 알던 동무 같이 자란 계집애는/ 돈 벌러 달아나고 먼 마을로 시집가고/ 마슬의 어린애야 누구 아들인지 알 리 있나./ 내가 떠날 때 망아지 송아지 염소가 서러웁다 하면/ 영(嶺) 너머 가기 어려우리만.../ 내가 간 뒤에는 면서기가 새하얀 여름 모자를 쓰고/ 산밑 주막에서 구장(區長)과 막걸리를 마실 게고/ 나는 서울 가는 기차 속에서/ 고향을 잃은 슬픔에 차창에 기대어 눈을 감을 것이니/ 이 영(嶺)을 넘는 날 나에게는/ 낡은 트렁크와 흰구름밖에는 아무도 따라오질 않으리라.//

꽃 그늘에서 / 조지훈
눈물은 속으로 숨고/ 웃음 겉으로 피라// 우거진 꽃송이 아래/ 조촐히 굴르는 산골 물소리……// 바람 소리 곳고리 소리/ 어지러이 덧덮인 꽃잎새 꽃낭구// 꽃다움 아래로/ 말없이 흐르는 물// 아하 그것은/ 내 마음의 가장 큰 설움이러라// 하잔한 두어 줄 글 이것이/ 어찌타 내 청춘의 모두가 되노//

늬들 마음을 우리가 안다 - 어느 스승의 뉘우침에서 / 조지훈
그날 너희 오래 참고 참았던 의분(義憤)이 터져/ 노도(怒濤)와 같이 거리로 거리로 몰려가던 그 때/ 나는 그런 줄 모르고 연구실(硏究室) 창턱에 기대앉아/ 먼 산을 넋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오후(午後) 2시(二時) 거리에 나갔다가 비로소 나는 너희들 그 무엇으로 막을 수 없는 물결이/ 의사당(議事堂) 앞에 넘치고 있음을 알고/ 늬들 옆에서 우리는 너희의 불타는 눈망울을 보고 있었다./ 사실을 말하면 나는 그날 비로소/ 너희들이 갑자기 이뻐져서 죽겠던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쩐 까닭이냐/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나의 발길은 무거웠다./ 나의 두뺨을 적시는 아 그것은 뉘우침이었다./ 늬들 가슴속에 그렇게 뜨거운 불덩이를 간직한 줄 알았더라면/ 우린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요즘 학생들은 기개(氣槪)가 없다고/ 병든 선배(先輩)의 썩은 풍습(風習)을 배워 불의(不義)에 팔린다고/ 사람이란 늙으면 썩느니라, 나도 썩어가고 있는 사람/ 늬들도 자칫하면 썩는다고// 그것을 정말 우리가 몰랐던 탓이다./ 나라를 빼앗긴 땅에 자라 악을 쓰며 지켜왔어도/ 우리 머리에는 어쩔 수 없는 병든 그림자가 어리어 있는 것을/ 너희 그 청명(淸明)한 하늘같은 머리를 나무램 했더란 말이다./ 나라를 찾고 침략(侵略)을 막아내고 그러한 자주(自主)의 피가 흘러서 젖은 땅에서 자란 늬들이 아니냐/ 그 우로(雨露)에 잔뼈가 굵고 눈이 트인 늬들이 어찌/ 민족만대(民族萬代)의 맥맥(脈脈)한 바른 핏줄을 모를 리가 있었겠느냐// 사랑하는 학생들아/ 늬들은 너희 스승을 얼마나 원망했느냐/ 현실(現實)에 눈감은 학문(學問)으로 보따리장수나 한다고/ 너희들이 우리를 민망히 여겼을 것을 생각하면/ 정말 우린 얼굴이 뜨거워진다. 등골에 식은땀이 흐른다./ 사실 너희 선배(先輩)가 약했던 것이다. 기개(氣槪)가 없었던 것이다./ 매사(每事)에 쉬쉬하며 바른 말 한마디 못한 것. 그 늙은 탓, 순수(純粹)의 탓, 어찌 가책(苛責)이 없겠느냐.// 그러나 우리가 너희를 꾸짖고 욕한 것은/ 너희를 경계하는 마음이었다. 우리처럼 되지 말라고/ 너희를 기대함이었다. 우리가 못할 일을 한 사람은 늬들뿐이라고…/ 사랑하는 학생들아/ 가르치기는 옳게 가르치고 행(行)하기는 옳게 행(行)하지 못하게 하는 세상/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스승의 따귀를 때리는 것쯤은 보통인/ 그 무지한 깡패 떼에게 정치를 맡겨놓고/ 원통하고 억울한 것은 늬들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럴 중 알았더면 정말/ 우리는 너희에게 그렇게 말하진 않았을 것이다./ 가르칠게 없는 훈장이니/ 선비의 정신이나마 깨우쳐주겠다던 것이/ 이제 생각하면 정말 쑥스러운 일이었구나.// 사랑하는 젊은이들이/ 붉은 피를 쏟으며 빛을 불러놓고/ 어둠 속에 먼저 간 수탉의 넋들아 늬들 마음을 우리가 안다./ 하늘도 경건(敬虔)히 고개 숙일 너희 빛나는 죽음 앞에/ 해마다 해마다 더 많은 꽃이 피리라.// 아 자유(自由)를, 정의(正義)를, 진리(眞理)를 염원(念願)하던/ 늬들 마음의 고향 여기에/ 이제 모두 다 모였구나/ 우리 영원(永遠)히 늬들과 함께 있으리라.//

산상(山上)의 노래 / 조지훈
높으디 높은 산마루/ 낡은 고목에 못박힌듯 기대여/ 내 홀로 긴 밤을 /무엇을 간구하며 울어왔는가.// 아아 이 아침/ 시들은 핏줄의 굽이굽이로/ 싸늘한 가슴의 한복판까지/ 은은히 울려오는 종소리// 이제 눈 감아도 오히려/ 꽃다운 하늘이거니/ 내 영혼의 촛불로/ 어둠 속에 나래 떨던 샛별아 숨으라// 환히 트이는 이마 우/ 떠오르는 햇살은/ 시월 상달의 꿈과 같고나// 메마른 입술에 피가 돌아/ 오래 잊었던 피리의/ 가락을 더듬노니// 새들 즐거이 구름 끝에 노래 부르고/ 사슴과 토끼는/ 한 포기 향기로운 싸릿순을 사양하라.// 여기 높으디 높은 산마루/ 맑은 바람 속에 옷자락을 날리며/ 내 홀로 서서/ 무엇을 기다리며 노래하는가.//

다부원에서 / 조지훈
한 달 농성 끝에 나와 보는 다부원은/ 얇은 가을 구름이 산마루에 뿌려져 있다.// 피아 공방의 포화가/ 한 달을 내리 울부짖던 곳// 아아 다부원은 이렇게도/ 대구에서 가까운 자리에 있었고나.// 조그만 마을 하나를/ 자유의 국토 안에 살리기 위해서는/ 한 해살이 푸나무도 온전히/ 제 목숨을 다 마치지 못했거니// 사람들아 묻지를 말아라/ 이 황폐한 풍경이/ 무엇 때문의 희생인가를…// 고개 들어 하늘에 외치던 그 자세대로/ 머리만 남아 있는 군마의 시체// 스스로의 뉘우침에 흐느껴 우는 듯/ 길 옆에 쓰러진 괴뢰군 전사// 일찍이 한 하늘 아래 목숨 받아/ 움직이던 묻 생령들이 이제// 싸늘한 가을 바람에 오히려/ 간 고등어 냄새로 썩고 있는 다부원// 진실로 운명의 말미암음이 없고/ 그것을 또한 믿을 수가 없다면/ 이 가련한 주검에 무슨 안식이 있느냐.// 살아서 다시 보는 다부원은/ 죽은 자도 산 자도 다 함께/ 안주의 집이 없고 바람만 분다.//

혁명 / 조지훈
아 그것은 洪水였다./ 골목마다 거리마다 터져나오는 喊聲/ 백성을 暗默 속으로 몰아넣는// 양심과 純情의 밑바닥에서 솟아오른/ 푸른 샘물이 넘쳐 흐르는/ 쓰레기를 걸레 쪽을 구더기를 그/ 罪惡의 구덩이를 씻어내리는/ 아 그것은 波濤였다./ 東大門에서 鐘路로 世宗路로 西大門으로/ 逆流하는 激情은 바른 民心의 새로운 물길,/ 피와 눈물의 꽃波濤/ 東大門에서 大韓門으로 世宗路로 景武臺로/ 넘쳐흐르는/ 이것은 義擧 이것은 革命 이것은/ 안으로 안으로만 닫혔던 憤怒// 온 長安이 출렁이는 이 激流 앞에/ 웃다가 외치다가 울다가 쓰러지다가/ 끝내 흩어지지 않는 피로 물들인/ 온 民族의 이름이여/ 일어선 자여// 그것은 海溢이었다./ 바위를 물어뜯고 왈칼 넘치는/ 不退轉의 意志였다. 고귀한 피값이었다.// 正義가 이기는 것을 눈 앞에 본 것은/ 우리 평생 처음이 아니냐/ 아 눈물겨운 것/ 그것은 天理였다./ 그저 터졌을 뿐 터지지 않을수/ 없었을 뿐/ 愛國이란 이름조차 차라리/ 붙이기 송구스러운/ 이 빛나는 波濤여/海溢이여!//

고풍의상(古風衣裳) / 조지훈
하늘로 날을 듯이 길게 뽑은 부연 끝 풍경이 운다./ 처마 끝 곱게 늘이운 주렴에 반월(半月)이 숨어/ 아른아른 봄 밤이 두견이 소리처럼 깊어 가는 밤/ 곱아라 고아라 진정 아름다운지고/ 파르란 구슬빛 바탕에 자주빛 호장을 받친 호장저고리/ 호장저고리 하얀 동정이 환하니 밝도소이다./ 살살이 퍼져 내린 곧은 선이/ 스스로 돌아 곡선을 이루는 곳/ 열 두 폭 기인 치마가 사르르 물결을 친다./ 치마 끝에 곱게 감춘 운혜(雲鞋) 당혜(唐鞋)/ 발자취 소리도 없이 대청을 건너 살며시 문을 열고,/ 그대는 어는 나라의 고전을 말하는 한 마리 호접/ 호접인 양 사풋이 춤을 추라, 아미(蛾眉)를 숙이고……/ 나는 이 밤에 옛날에 살아/ 눈감고 거문고 줄 골라 보리니/ 가는 버들인 양 가락에 맞추어/ 흰 손을 흔들어지이다.//
* 테너 이인범 가곡 : 고풍의상

사모 / 조지훈
사랑을 다해 사랑하었노라고/ 정작 해야 할 말이 있음을 알았을 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 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 잃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눈웃음이 잊혀지기 전/ 두고 두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잊어달라지만/ 남자에게 있어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 끝을 잘라 핏물 오선을 그어/ 혼자서도 외롭지 않을 밤에 울어보리라// 울어서 멍든 눈흘김으로/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 한 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해/ 한 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해/ 또 한 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 자신을 위해/ 그리고 마지막 한 잔은/ 이미 알고 정하신 하느님을 위해//
* H.O.T.4집 ‘강타’의 시낭독

마을 / 조지훈
메밀꽃 우거진/ 오솔길에// 양(羊)떼는 새로 돋은/ 흰 달을 따라간다.// 뉠리리, 호드기가 없어서/ 소치는 아이는// 잔디밭에 누워/ 하늘을 본다.// 산 너머로 흰 구름이/ 나고 죽는 것을// 목화(木花) 따는 색시는/ 잊어버렸다.//
* 테너 강무림 가곡 : 마을

석문(石門) / 조지훈
당신의 손끝만 스쳐도 소리 없이 열릴 돌문이 있습니다. 뭇 사람이 조바심치나 굳이 닫힌 이 돌문 안에는, 석벽 난간 연두 층계 위에 이제 검푸른 이끼가 앉았습니다.// 당신이 오시는 날까지는, 길이 꺼지지 않을 촛불 한 자루를 간직하였습니다. 이는 당신의 그리운 얼굴이 이 희미한 불 앞에 어리울 때까지는, 천 년이 지나도 눈감지 않을 저의 슬픈 영혼의 모습입니다.// 길숨한 속눈썹에 항시 어리운 이 두어 방울 이슬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남긴 푸른 도포 자락으로 이 눈썹을 씻으랍니까? 두 볼은 옛날 그대로 복사꽃 빛이지만, 한숨에 절로 입술이 푸르러감을 어찌합니까?// 몇 만리 굽이치는 강물을 건너와 당신의 따슨 손길시 저의 목덜미를 어루만질 때, 그때야 저는 자취도 없이 한 줌 티끌로 사라지겠습니다. 어두운 밤 하늘 허공 중천에 바람처럼 사라지는 저의 옷자락은, 눈물 어린 눈이 아니고는 보이지 못하오리다.// 여기 돌문이 있습니다. 원한은 사무칠 양이면 지극한 정성에 열리지 않는 돌문이 있습니다. 당신이 오셔서 다시 천년토록 앉아 기다리라고, 슬픈 비바람에 낡아가는 돌문이 있습니다.//

동물원의 오후 / 조지훈
마음 후줄근히 시름에 젖는 날은/ 동물원으로 간다.// 사람으로 더불어 말할 수 없는 슬픔을/ 짐승에게라도 하소해야지.// 난 너를 구경 오진 않았다./ 뺨을 부비며 울고 싶은 마음./ 혼자서 숨어 앉아 시(詩)를 써도/ 읽어 줄 사람이 있어야지/ 쇠창살 앞을 걸어가며/ 정성스레 써서 모은 시집을 읽는다.// 철책 안에 갇힌 것은 나였다./ 문득 돌아다보면/ 사방에서 창살 틈으로/ 이방(異邦)의 짐승들이 들여다본다.// ‘여기 나라 없는 시인이 있다’고/ 속삭이는 소리……// 무인(無人)한 동물원의 오후 전도(顚倒)된 위치에/ 통곡과도 같은 낙조(落照)가 물들고 있었다.//

봉황수(鳳凰愁) / 조지훈
벌레먹은 두리기둥 빛 낡은 단청 풍경 소리 날러간 추녀 끝에는 산새도 비둘기도 둥주리를 마구 쳤다. 큰 나라 섬기다 거미줄 친 옥좌 위엔 여의주 희롱하는 쌍룡 대신에 두 마리 봉황새를 틀어올렸다. 어느 땐들 봉황이 울었으랴만 푸르른 하늘 밑 추석(甃石)을 밟고 가는 나의 그림자. 패옥(佩玉) 소리도 없었다. 품석(品石) 옆에서 정일품(正一品), 종구품(從九品) 어느 줄에도 나의 몸둘 곳은 바이 없었다. 눈물이 속된 줄을 모를 양이면 봉황새야 구천에 호곡하리라.//

호상비문(虎像碑文) / 조지훈
民族(민족)의 힘으로 民族(민족)의 꿈을 가꾸어 온/ 民族(민족)의 보람찬 大學(대학)이 있어/ 너 恒常(항상) 여기에 自由(자유)의 불을 밝히고/ 正義(정의)의 길을 달리고 眞理(진리)의 샘을 지키느니/ 地軸(지축)을 박차고 咆哮(포효)하거라/ 너 불타는 野望(야망) 젊은 意慾(의욕)의 象徵(상징)아/ 宇宙(우주)를 향한 너의 부르짖음이/ 民族(민족)의 소리되어 메아리치는 곳에/ 너의 氣槪(기개) 너의 志操(지조) 너의 叡智(예지)는/ 祖國(조국)의 永遠(영원)한 鼓動(고동)이 되리라//

화체개현(花體開顯) / 조지훈
실눈을 뜨고 벽에 기대인다/ 아무 것도 생각할 수가 없다.// 짧은 여름밤은 촛불 한 자루도 못다 녹인 채/ 사라지기 때문에/ 섬돌 우에 문득 석류(石榴)꽃이 터진다// 꽃망울 속에 새로운 우주가 열리는 파동!/ 아 여기 태고(太古)적 바다의 소리 없는/ 물보라가 꽃잎을 적신다.// 방 안 하나 가득 석류꽃이 물들어 온다./ 내가 석류꽃 속으로 들어가 앉는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다.//

패강무정(浿江無情) / 조지훈
평양(平壤)을 찾아 와도 평양성엔 사람이 없다./ 대동강 언덕길에는 왕닷새 베치마 적삼에 소식(蘇式) 장총을 메고 잡혀 오는 여자 빨치산이 하나./ 스탈린 거리 잎 지는 가로수 밑에 앉아 외로운 나그네처럼 갈 곳이 없다./ 십년 전 옛날 평원선(平元線) 철로 닦을 무렵, 내 원산(元山)에서 길 떠나 양덕(陽德) 순천(順川)을 거쳐 걸어서 평양에 왔더니라./ 주머니에 남은 돈은 단돈 십이 전(十二錢), 냉면 쟁반 한 그릇 못 먹고 쓸쓸히 웃으며 떠났더니라./ 돈 없이는 다시 안 오리라던 그 평양을 오늘에 또 내가 왔다 평양을, 내 왜 왔노./ 대동문(大同門) 다락에 올라 흐르는 물을 본다. 패강 무정(浿江無情) 십 년 뒤 오늘! 아, 가는 자 이 같고나, 서울 최후의 날이 이 같았음이여!//

앵음설법 / 조지훈
벽에 기대 한나절 조을다 깨면/ 열어 제친 窓으로 흰 구름 바라기가 무척 좋아라./ 老首座는 오늘도 바위에 앉아 두 눈을 감은 채로 念珠만 센다./ 스스로 寂滅하는 宇宙 가운데 먼지 앉은 經이야 펴기 싫어라./ 篆煙이 어리는 골 아지랭이 피노니 떨기남에 우짖는 꾀꼬리소리./ 이 골안 꾀꼬리 고운 사투린 梵唄소리처럼 琅琅하구나./ 벽에 기대 한나절 조을다 깨면/ 지나가는 바람결에 속잎 피는 고목이 무척 좋아라.//

추일단장(秋日斷章) / 조지훈
1// 갑자기/ 산봉우리가 치솟기에// 창을 열고/ 고개를 든다.// 깎아지른 돌벼랑이사/ 사철 한 모양// 구름도 한 오리 없는/ 낙목한천(落木寒天)을// 무어라 한나절/ 넋을 잃노.// 2// 마당 가장귀에/ 얇은 햇살이 내려앉을 때/ 장독대 위에/ 마른 바람이 맴돌 때// 부엌 바닥에/ 북어 한 마리// 마루 끝에/ 마시다 둔 술 한잔/ 뜰에 내려 영영(營營)히/ 일하는 개미를 보다가// 돌아와 먼지 앉은/ 고서(古書)를 읽다가……// 3// 장미의 가지를/ 자르고/ 파초를 캐어 놓고/ 젊은 날의 안타까운/ 사랑과// 소낙비처럼/ 스쳐간/ 격정의 세월을/ 잊어버리자.// 가지 끝에 매어달린/ 붉은 감 하나// 성숙의 보람에는/ 눈발이 묻어 온다.// 팔짱 끼고/ 귀기울이는// 개울/ 물소리.//

계림애창(鷄林哀唱) / 조지훈
임오년(壬午年) 이른봄/ 내 불현듯 서라벌(徐羅伐)이 그리워/ 표연(飄然)히 경주(慶州)에 오니/ 복사꽃 대숲에 철 아닌 봄눈이 뿌리는 4월일레라./ 보름 동안을 옛터에 두루 놀 제/ 계림(鷄林)에서 이 한 수(首)를 얻으니/ 대개 마의태자(麻衣太子)의 혼(魂)으로 더불어/ 같은 운(韻)을 밟음이라./ 조고상금(弔古傷今)의 하염없는 탄식(歎息)일진저!// 1// 보리 이랑 우거진 골 구으는 조각돌에/ 서라벌 즈믄 해의 수정 하늘이 걸리었다// 무너진 석탑 위에 흰구름이 걸리었다/ 새 소리 바람 소리도 찬 돌에 감기었다.// 잔 띄우던 굽이물에 떨어지는 복사꽃잎/ 옥적(玉笛) 소리 끊인 골에 흐느끼는 저 풀피리//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첨성대 위에 서서/ 하늘을 우러르는 나의 넋이여!// 2// 사람 가고 대(臺)는 비어 봄풀만 푸르른데/ 풀밭 속 주추조차 비바람에 스러졌다// 돌도 가는구나 구름과 같으온가/ 사람도 가는구나 풀잎과 같으온가// 저녁놀 곱게 타는 이 들녘에/ 끊쳤다 이어지는 여울물 소리// 무성한 찔레숲에 피를 흘리며/ 울어라 울어라 새여 내 설움에 울어라 새여//

 

달밤 / 조지훈

순이가 달아나면 / 기인 담장 위으로/달님이 따라오고// 분이가 달아나면 / 기인 담장 밑으로/달님이 따라가고// 하늘에 달이야 하나인데……// 순이는 달님을 다리고 / 집으로 가고// 분이도 달님을 다리고 / 집으로 가고//

 


 

조지훈(趙芝薰, 1920~1968) 시인
본명 동탁(東卓)이며, 경북 영양(英陽)에서 출생하였다. 엄격한 가풍 속에서 한학을 배우고 독학으로 중학과정을 마쳤으며, 혜화전문학교(惠化專門學校, 현 동국대학교)를 졸업하였다. 1939년 《고풍의상(古風衣裳)》이 《문장(文章)》에 추천되면서 등단하였다. 같은 해 《승무(僧舞)》, 1940년 《봉황수(鳳凰愁)》를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 후, 고전적 풍물을 소재로 하여 우아하고 섬세하게 민족정서를 노래한 시풍으로 기대를 모았고, 박두진(朴斗鎭) ·박목월(朴木月)과 함께 1946년 시집 《청록집(靑鹿集)》을 간행하여 ‘청록파’라 불리게 되었다. 이후 경기여고 교사를 지내다가 고려대학교 문리과(文理科)대학 조교수로 취임하여 교수에 이르렀다.
1952년에 시집 《풀잎 단장(斷章)》, 1956년 《조지훈시선(趙芝薰詩選)》을 간행했으나 자유당 정권 말기에는 현실에 관심을 갖게 되어 민권수호국민총연맹, 공명선거추진위원회 등에 적극 참여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조지훈의 시풍의 전환을 맞게 되었다. 그 이전의 시가 자연과 무속 등을 주제로 한 서정적인 동양적인 미를 추구하는 것이었다면, 이 시기에 발표한 시집 《역사(歷史) 앞에서》이후에는 현실에 대한 분노와 저항을 표출하였다. 《지조론(志操論)》은 이 무렵에 쓰인 것들로 민족적인 색채가 강하게 드러난다. 1962년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소장에 취임하여 《한국문화사대계(韓國文化史大系)》를 기획, 《한국문화사서설(韓國文化史序說)》 《신라가요연구논고(新羅歌謠硏究論考)》 《한국민족운동사(韓國民族運動史)》 등의 논저를 남겼으나 그 방대한 기획을 완성하지 못한 채 사망했다. 서울 남산에 조지훈 시비(詩碑)가 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지훈문학관

한옥 집안의 풍경 햇살나는 오후 산촌 집 한채의 모습 청정자연과 푸른감성이 어우러진곳 jihun literary house 지훈문학의 향기 문학소년,조지훈 순수문학을 지향하였던 지훈이었지만 당대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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