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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느낌

이상 시인

부흐고비 2021. 6. 17. 09:20

소녀 / 이상
소녀는 확실히 누구의 사진인가 보다. 언제든지 잠자코 있다.// 소녀는 때때로 복통이 난다. 누가 연필로 장난을 한 까닭이다. 연필은 유독(有毒)하다. 그럴 때마다 소녀는 탄환을 삼킨 사람처럼 창백하고는 한다.// 소녀는 또 때때로 각혈한다. 그것은 부상(負傷)한 나비가 와서 앉는 까닭이다. 그 거미줄 같은 나뭇가지는 나비의 체중에도 견디지 못한다. 나뭇가지는 부러지고 만다.// 소녀는 단정(短艇) 가운데 있었다——군중과 나비를 피하여. 냉각된 수압이——냉각된 유리의 기압이 소녀에게 시각만을 남겨주었다. 그리고 허다한 독서가 시작된다. 덮은 책 속에 혹은 서재 어떤 틈에 곧잘 한 장의 '얇다란 것'이 되어버려서는 숨고 한다. 내 활자에 소녀의 살결내음새가 섞여있다. 내 제본에 소녀의 인두자죽이 남아있다. 이것만은 어떤 강렬한 향수로도 헷갈리게 하는 수는 없을——// 사람들은 그 소녀를 내 처라고 해서 비난하였다. 듣기 싫다. 거짓말이다. 정말 이 소녀를 본 놈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소녀는 누구든지의 처가 아니면 안 된다. 내 자궁 가운데 소녀는 무엇인지를 낳아놓았으니— 그러나 나는 아직 그것을 분만하지는 않았다. 이런 소름 끼치는 지식을 내어버리지 않고야 ——그렇다는 것이—— 체내에 먹어들어오는 연탄처럼 나를 부식시켜 버리고야 말 것이다.// 나는 이 소녀를 화장(火葬)해 버리고 그만두었다. 내 후공(鼻孔)으로 종이 탈 때 나는 그런 내음새가 어느 때까지라도 저회(低徊)하면서 사라지려 들지 않았다.//

육친의 장(章) / 이상
기독(基督)에 혹사(酷似)한 한 사람의 남루한 사나이가 있었다. 다만 기독에 비하여 눌변이요 어지간히 무지한 것만이 틀렸다면 틀렸다./ 연기오십유일(年紀五十有一)./ 나는 이 모조 기독을 암살하지 아니하면 안 된다. 그렇지 아니하면 내 일생을 압수하랴는 기색이 바야흐로 농후하다./ 한 다리를 절름거리는 여인—이 한 사람이 언제든지 돌아선 자세로 내게 육박한다. 내 근육과 골편과 또 약소한 입방의 혈청과의 원가상환을 요구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내게 그만한 금전이 있을까. 나는 소설을 써야 서푼도 안 된다. 이런 흉장(胸醬)의 배상금을——도리어——물어내라 그리고 싶다. 그러나——/ 어쩌면 저렇게 심술궂은 여인일까. 나는 이 추악한 여인으로부터도 도망하지 아니하면 안 된다./ 단 한 개의 상아 스틱. 단 한 개의 풍선.// 묘혈에 계신 백골까지가 내게 무엇인가를 강요하고 있다. 그 인감은 이미 실효(失效)된지 오랜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고.// (그 대상(代償)으로 나는 내 지능의 전부를 포기하리라.)// 칠 년이 지나면 인간 전체의 세포가 최후의 하나까지 교체된다고 한다. 칠 년 동안 나는 이 육친들과 관계없는 식사를 하리라. 그리고 당신네들을 위하는 것도 아니고 또 칠년 동안은 나를 위하는 것도 아닌 새로운 혈통을 얻어보겠다——하는 생각을 하여서는 안 되나./ 돌려보내라고 하느냐. 칠 년 동안 금붕어처럼 개흙만을 토하고 지내면 된다. 아니——미여기처럼.//

실낙원(失樂園) / 이상
천사는 아무데도 없다. ‘파라다이스’는 빈터다. 나는 때때로 이삼인의 천사를 만나는 수가 있다. 제각각 다 쉽사리 내게 ‘키스’하여 준다. 그러나 홀연히 그 당장에서 죽어버린다. 마치 웅봉(雄蜂)처럼——// 천사는 천사끼리 싸움을 하였다는 소문도 있다.// 나는 B군에게 내가 향유하고 있는 천사의 시체를 처분하여 버릴 취지를 이야기할 작정이다. 여러 사람들을 웃길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S군 같은 사람은 깔깔 웃을 것이다. 그것은 S군은 오 척이나 넘는 훌륭한 천사의 시체를 십 년 동안이나 충실하게 보관하여 온 경험이 있는 사람이니까——// 천사를 다시 불러서 돌아오게 하는 응원기 같은 기(旗)는 없을까.// 천사는 왜 그렇게 지옥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지옥의 매력이 천사에게도 차차 알려진 것도 같다.// 천사의 ‘키스’에는 색색이 독이 들어있다. ‘키스’를 당한 사람은 꼭 무슨 병이든지 앓다가 그만 죽어버리는 것이 예사다.//

면경(面鏡) / 이상
철필(鐵筆) 달린 펜축(軸)이 하나. 잉크병. 글자가 적혀있는 지편(紙片) (모두가 한 사람 치)/ 부근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은 읽을 수 없는 학문인가 싶다. 남아있는 체취를 유리의 ‘냉담한 것’이 덕(德)하지 아니하니 그 비장한 최후의 학자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조사할 길이 없다. 이 간단한 장치의 정물은 ‘투탕카멘’처럼 적적하고 기쁨을 보이지 않는다./ 피(血)만 있으면 최후의 혈구 하나가 죽지만 않았으면 생명은 어떻게라도 보존되어 있을 것이다.// 피가 있을까. 혈흔을 본 사람이 있나. 그러나 그 난해한 문학의 끄트머리에 ‘사인’이 없다. 그 사람은——만일 그 사람이라는 사람이 그 사람이라는 사람이면——아마 돌아오리라./ 죽지는 않았을까——최후의 한 사람의 병사의——논공(論功)조차 행하지 않을——영예를 일신에 지고. 지리하다. 그는 필시 돌아올 것인가. 그래서는 피로에 가늘어진 손가락을 놀려서는 저 정물을 운전할 것인가./ 그러면서도 결코 기뻐하는 기색을 보이지는 아니하리라. 지껄이지도 않을 것이다. 문학이 되어버리는 잉크에 냉담하리라. 그러나 지금은 한없는 정밀(靜謐)이다. 기뻐하는 것을 거절하는 투박한 정물이다.// 정물은 부득부득 피곤하리라. 유리는 창백하다. 정물은 백골까지도 노출한다.// 시계는 좌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것은 무엇을 계산하는 ‘미터’일까. 그러나 그 사람이라는 사람은 피곤하였을 것도 같다. 저 ‘칼로리’의 삭감——모든 기구(機構)는 연한(年限)이다. 거진거진 잔인한 정물이다. 그 강의불굴(强毅不屈)하는 시인은 왜 돌아오지 아니할까. 과연 전사(戰死)하였을까.// 정물 가운데 정물이 정물 가운데 정물을 저며내이고 있다. 잔인하지 아니하냐./ 초침을 포위하는 유리덩어리에 남긴 지문은 소생하지 아니하면 안 될 것이다——그 비장한 학자의 주의를 환기하기 위하여.//

자화상 (습작) / 이상
여기는 도무지 어느 나라인지 분간을 할 수 없다. 거기는 태고와 전승(傳承)하는 판도가 있을 뿐이다. 여기는 폐허다. ‘피라미드’와 같은 코가 있다. 그 구녕으로는 ‘유구한 것’이 드나들고 있다. 공기는 퇴색(褪色)되지 않는다. 그것은 선조가 혹은 내 전신(前身)이 호흡하던 바로 그것이다. 동공에는 창공이 응고하여 있으니 태고의 영상의 약도다. 여기는 아무 기억도 유언되어 있지는 않다. 문자가 닳아 없어진 석비처럼 문명의 ‘잡답(雜踏)한 것’이 귀를 그냥 지나갈 뿐이다. 누구는 이것이 ‘데드마스크’(死面)라고 그랬다. 또 누구는 ‘데드마스크’는 도적맞았다고도 그랬다.// 주검은 서리와 같이 내려 있다. 풀이 말라버리듯이 수염은 자라지 않는 채 거칠어 갈 뿐이다. 그리고 천기(天氣) 모양에 따라서 입은 커다란 소리로 외친다——수류(水流)처럼.//

월상(月傷) / 이상
그 수염난 사람은 시계를 꺼내어 보았다. 나도 시계를 꺼내어 보았다. 늦었다고도 그랬다.// 일주야(一週夜)나 늦어서 달은 떴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 심통한 차림차림이었다. 만신창이 - 아마 혈우병인가도 싶었다./ 지상에는 금시 산비(酸鼻)할 악취가 미만(彌蔓)하였다. 나는 달이 있는 반대방향으로 걷기 시작하였다. 나는 걱정하였다——어떻게 달이 저렇게 비참한가 하는// 작일의 일을 생각하였다——그 암흑을——그리고 내일의 일도——그 암흑을——/ 달은 지지(遲遲)하게도 행진하지 않는다. 나는 그 겨우 있는 그림자가 상하(上下)하였다. 달은 제 체중에 견디기 어려운 것 같았다. 그리고 내일의 암흑의 불길을 징후하였다. 나는 이제는 다른 말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나는 엄동과 같은 천문(天文)과 싸워야 한다. 빙하와 설산 가운데 동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나는 달에 대한 일도 모두 잊어버려야만 한다——새로운 달을 발견하기 위하여——// 금시로 나는 도도한 대음향(大音響)을 들으리라. 달은 추락할 것이다. 지구는 피투성이가 되리라./ 사람들은 전율하리라. 부상(負傷)한 달의 악혈 가운데 유영하면서 드디어 동결하여 버리고 말 것이다.// 이상한 귀기(鬼氣)가 내 골수에 침입하여 들어오는가 싶다. 태양은 단념한 지상 최후의 비극을 나만이 예감할 수가 있을 것 같다.// 드디어 나는 내 전방에 질주하는 내 그림자를 추격하여 앞설 수 있었다. 내 뒤에 꼬리를 이끌며 내 그림자가 나를 쫓는다./ 내 앞에 달이 있다. 새로운——새로운——/ 불과 같은——혹은 화려한 홍수 같은——//

꽃나무 / 이상
벌판한복판에 꽃나무하나가있소. 근처(近處)에는꽃나무가하나도없소. 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를 열심(熱心)으로생각하는것처럼 열심으로꽃을피워가지고섰소. 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에게갈수없소. 나는막달아났소. 한꽃나무를위(爲)하여 그러는것처럼 나는참그런이상스러운흉내를내었소.//

공복(空腹) / 이상
바른손에과자봉지가없다고해서/ 왼손에쥐어져있는과자봉지를찾으려지금막은길을오리나되돌아갔다// 이손은화석하였다// 이손은이제는이미아무것도소유하고싶지도않다소유된물건의소유된것을느끼기조차하지아니한다// 지금떨어지고있는것이눈(雪)이라고한다면지금떨어진내눈물은눈(雪)이어야할것이다// 나의내면과외면과/ 이건의계통인모든중간들은지독히춥다// 좌 우/ 이양측의손들이상대방의의리를저바리고두번다시악수하는일은없이/ 곤란한노동만이가로놓여있는이정돈하여가지아니하면아니될길에있어서독립을고집하는것이기는하나/ 추우리로다/ 추우리로다// 누구는나를가리켜고독하다고하느냐/ 이군웅할거를보라/ 이전쟁을보라// 나는그들의알력의발열의한복판에서혼수한다/ 심심한세월이흐르고나는눈을떠본즉/ 시체도증발한다음의고요한월야를나는상상한다// 천진한촌락의축견들아짖지말게나/ 내험온은적당스럽거니와/ 내희망은감미로웁다//

지비 -어디갔는지모르는아내 / 이상
○지비1/ 아내는 아침이면 외출한다 그날에 해당한 한남자를 속이려가는것이다 순서야 바뀌어도 하루에한남자이상은 대우하지않는다고 아내는 말한다 오늘이야말로 정말돌아오지않으려나보다하고 내가 완전히 절망하고나면 화장은있고 인상은없는얼굴로 아내는 형용처럼 간단히돌아온다 나는 물어보면 아내는 모두솔직히 이야기한다 나는 아내의일기에 만일 아내가나를 속이려들었을때 함직한속기를 남편된자격밖에서 민첩하게대서한다//
○지비2/ 아내는 정말 조류였던가보다 아내가 그렇게 수척하고 거벼워졌는데도 날으지못한것은 그손까락에 낑기웠던 반지때문이다 오후에는 늘 분을바를때 벽한겹걸러서 나는 조롱을 느낀다 얼마 안가서 없어질때까지 그 파르스레한주둥이로 한번도 쌀알을 쪼으려들지않았다 또 가끔 미닫이를열고 창공을 쳐다보면서도 고운목소리로 지저귀려들지않았다 아내는 날을줄과 죽을줄이나 알았지 지상에 발자국을 남기지않았다 비밀한발을 늘버선신고 남에게 안보이다가 어느날 정말 아내는 없어졌다 그제야 처음방안에 조분내음새가 풍기고 날개퍼덕이던 상처가 도배위에 은근하다 헤뜨러진 깃부스러기를 쓸어모으면서 나는 세상에도 이상스러운것을얻었다 산탄 아아아내는 조류이면서 원체 닻과같은 쇠를삼켰더라그리고 주저앉았었더라 산탄은 녹슬었고 솜털내음새도 나고 천근무게더라 아아//
○지비3/ 이방에는 문패가없다 개는이번에는 저쪽을 향하여짖는다 조소와같이 아내의벗어놓은 버선이 나같은공복을표정하면서 곧걸어갈것같다 나는 이방을 첩첩이닫치고 출타한다 그제야 개는 이쪽을향하여 마지막으로 슬프게 짖는다//

 

이런 시() / 이상

역사(役事)를하노라고 땅을파다가 커다란돌을하나 끄집어내여놓고보니 도모지어데서인가 본듯한생각이들게 모양이생겼는데 목도(木徒)들이 그것을메고나가드니 어데다갖다버리고온모양이길래 쫓아나가보니 위험(危險)하기짝이없는 큰길가드라.// 그날밤에 한소나기하얐으니 필시(必是)그돌이깨끗이씻겼을터인데 그이튿날가보니까 변괴(變怪)로다 간데온데없드라. 어떤돌이와서 그돌을업어갔을까 나는참이런처량(悽凉)한생각에서아래와같은작문(作文)을지였도다.// 내가 그다지 사랑하든 그대여 내한평생(平生)에 차마 그대를 잊을수없소이다. 내차례에 못올사랑인줄은 알면서도 나혼자는 꾸준히생각하리다. 자그러면 내내어여쁘소서// 어떤돌이 내얼골을 물끄러미 치여다보는것만같아서 이런시()는그만찢어버리고싶드라//

거울 / 이상
거울속에는소리가없오/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오/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오/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요/ 내악수(握手)를받을줄모르는―악수(握手)를모르는왼손잽이요/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거울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오/ 나는지금(至今)거울을안가졌오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오/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事業)에골몰할께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反對)요마는또꽤닮았오/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診察)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꽃나무 / 이상

벌판한복판에 꽃나무하나가있소. 근처(近處)에는꽃나무가하나도없소./ 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를열심(熱心)으로생각하는것처럼열심으로꽃을피워가지고섰소./ 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에게갈수없소/ 나는막달아났소./ 한꽃나무를위()하여그러는것처럼나는참그런이상스러운흉내를내었소.//

 

一九三三, , / 이상

天枰위에서 三十年동안이나 살아온사람 (어떤科學者) 三十萬個나넘는 별을 다헤어놓고만 사람(亦是) 人間七十 아니二十四年동안이나 뻔뻔히 살아온 사람() 나는 그날 나의自敍傳自筆訃告揷入하였다 以後나의肉身은 그런故鄕에는있지않았다 나는 自身나의差押當하는 꼴을 目睹하기는 차마 어려웠기 때문에.//

 

보통기념(普通記念) / 이상

시가에 전화가일어나기전/ 역시나는 '뉴턴'이 가르치는 물리학에는 퍽무지하였다// 나는 거리를 걸었고 점두에 평과 산을보면은매일같이 물리학에 낙제하는 뇌수에피가묻은것처럼자그만하다// 계집을 신용치않는나를 계집은 절대로 신용하려들지 않는다 나의말에 계집에게 낙제운동으로 영향되는일이없었다// 계집은 늘내말을 눈으로들었다 내말한마디가 계집의눈자위에 떨어져 본적이없다// 기어코 시가에는 전화가일어났다 나는 오래 계집을잊었 었다 내가 나를 버렸던까닭이었다// 주제도 더러웠다 때끼인 손톱은길었다/ 무위한일월을 피난소에서 이런일 저런일/ '우라까에시'(이반) 재봉에 골몰하였느니라// 종이로 만든 푸른솔잎가지에 또한 종이로 만든흰학동체한개가 서있다 쓸쓸하다// 화로가햇볕같이 밝은데는 열대의 봄처럼 부드럽다 그한구석에서 나는지구의 공전일주를 기념할줄을 다알았더라//

 

명경(明鏡) / 이상

여기 한페지거울이 있으니/ 잊은季節에서는/ 얹은머리가瀑布처럼내리우고// 울어도젖지않고/ 맞대고웃어도휘지않고/ 薔薇처럼착착접힌/ / 들여다보아도들여다보아도/ 조용한世上이맑기만하고/ 코로는疲勞香氣가오지않는다.// 만적만적하는대로愁心平行하는/ 부러그러는것같은拒絶/ 편으로옮겨앉은心臟일망정고동이/ 없으란법없으니// 설마그러랴?어디觸診······/ 하고손이갈때 指紋指紋/ 가로막으며/ 선뜩하는遮斷뿐이다.// 五月이면하루한번이고/ 열번이고外出하고싶어하더니/ 나갔던길에안돌아오는수도있는법// 거울이책장같으면한장넘겨서/ 맞섰던季節을만나련만/ 여기있는한페/ 겨울은페지의그냥表紙//

 

정식(正式) / 이상

I// 해저에가라앉는한개닻처럼소도가그구간속에멸형하여버리더라완전히닳아없어졌을때완전히사망한한개소도가위치에유기되어있더라//

II// 나와그알지못할험상궂은사람과나란히앉아뒤를보고있으면기상은몰수되어없고선조가느끼던시사의증거가최후의철의성질로두사람의교제를금하고있고가졌던농담의마지막순서를내어버리는이정돈한암흑가운데의분발은참비밀이다그러나오직그알지못할험상궂은사람은나의이런노력의기색을어떻게살펴알았는지그때문에그사람이아무것도모른다하여도나는또그때문에억지로근심하여야하고지상맨끝정리인데도깨끗이마음놓기참어렵다//

III// 웃을수있는시간을가진표본두개골에근육이없다//

IV// 너는누구냐그러나문밖에와서문을두드리며문을열라고외치니나를찾는일심이아니고또내가너를도무지모른다고한들나는차마그대로내어버려둘수는없어서문을열어주려하나문은안으로만고리가걸린것이아니라밖으로도너는모르게잠겨있으니안에서만열어주면무엇을하느냐너는누구기에구태여닫힌문앞에탄생하였느냐//

V// 키가크고유쾌한수목이키작은자식을낳았다궤조가평편한곳에풍매식물의종자가떨어지지만냉담한배척이한결같아관목은초엽으로쇄약하고초엽은하향하고그밑에서청사는점점수척하여가고땀이흐르고머지않은곳에서수은이흔들리고숨어흐르는수맥에말뚝박는소리가들렸다//

VI// 시계가뻐꾸기처럼뻐꾹거리길래쳐다보니목조뻐꾸기하나가와서모으로앉는다그럼저게울었을리도없고제법울까싶지도못하고그럼아까운뻐꾸기는날아갔나//


소영위제(素榮爲題) / 이상
1/ 달빛속에있는네얼굴앞에서내얼굴은한장얇은피부가되어너를칭찬하는내말씀이발음하지아니하고미닫이를간지르는한숨처럼동백꽃밭내음새지니고있는네머리털속으로기어들면서모심드키내설움을하나하나심어가네나// 2/ 진흙밭헤매일적에네구두뒤축이눌러놓는자국에비내려가득괴었으니이는온갖네거짓말네농담에한없이고단한이설움을곡으로울기전에따에놓아하늘에부어놓는내억울한술잔네발자국이진흙밭을헤매이며헤뜨려놓음이냐// 3/ 달빛이내등에묻은거적자국에앉으면내그림자에는실고추같은피가아물거리고대신혈관에는달빛에놀래인냉수가방울방울젖기로니너는내벽돌을씹어삼킨원통하게배고파이지러진헝겊심장을들여다보면서어항이라하느냐//

오감도(烏瞰圖) / 이상

* 이상이 발표한 15편의 연작시. 1934년 7월 24일부터 8월 8일까지 《조선중앙일보》(朝鮮中央日報)에 연재. 지나치게 시가 난해하다고 비난하는 독자들의 투서가 빗발쳐 연재가 중단되기도 하였다. 시 제1호에 등장하는 "13인의 아해"에 대하여는 여러 해석이 존재한다. 이처럼 시의 구체적인 의미 파악은 불가능하고, 시의 전체적인 느낌에서 불안감, 공포감, 혼란감 등이 막연하게 독자들에게 전달된다. 왼쪽은 원래 발표된 대로 표기한 것이고, 오른쪽은 현대 맞춤법에 맞게 고친 것이다.

烏瞰圖 詩第一號
 
十三人兒孩道路疾走하오.
(길은막달은골목이適當하오.)
 
第一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二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三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四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五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六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七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八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九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一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十二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三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十三人兒孩는무서운兒孩와무서워하는兒孩와그러케뿐이모혓소.(다른事情은업는것이차라리나앗소)
 
一人兒孩가무서운兒孩라도좃소.
二人兒孩가무서운兒孩라도좃소.
二人兒孩가무서워하는兒孩라도좃소.
一人兒孩가무서워하는兒孩라도좃소.
 
(길은뚤닌골목이라도適當하오.)
十三人兒孩道路疾走하지아니하야도좃소.
오감도 시제1

13
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4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5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6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7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8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9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10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1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1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1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13인의아해는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와그렇게뿐이모였소.(다른사정은없는것이차라리나았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길은뚫린골목이라도적당하오.)/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烏瞰圖 詩第二號 
 
나의아버지가나의겨테서조을적에나는나의아버지가되고또나는나의아버지의아버지가되고그런데도나의아버지는나의아버지대로나의아버지인데어쩌자고나는자꾸나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가되니나는웨나의아버지를껑충뛰어넘어야하는지나는웨드듸어나와나의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노릇을한꺼번에하면서살아야하는것이냐
오감도 시제2

나의아버지가나의곁에서졸적에나는나의아버지가되고또나는나의아버지의아버지가되고그런데도나의아버지는나의아버지대로나의아버지인데어쩌자고나는자꾸나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의
……아버지가되느냐나는왜나의아버지를껑충뛰어넘어야하는지나는왜드디어나와나의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노릇을한꺼번에하면서살아야하는것이냐

 

烏瞰圖 詩第三號
 
싸홈하는사람은즉싸홈하지아니하든사람이고또싸홈하는사람은싸홈하지아니하는사람이엇기도하니까싸홈하는사람이싸홈하는구경을하고십거든싸홈하지아니하든사람이싸홈하는것을구경하든지싸홈하지아니하는사람이싸홈하는구경을하든지싸홈하지아니하든사람이나싸홈하지아니하는사람이싸홈하지아니하는것을구경하든지하얏으면그만이다
오감도 시제3

싸움하는 사람은 즉 싸움하지 아니하던 사람이고 또 싸움하는 사람은 싸움하지 아니하는 사람이었기도 하니까 싸움하는 사람이 싸움하는 구경을 하고 싶거든 싸움하지 아니하던 사람이 싸움하는 것을 구경하든지 싸움하지 아니하는 사람이 싸움하는 구경을 하든지 싸움하지 아니하던 사람이나 싸움하지 아니하는 사람이 싸움하지 아니하는 것을 구경하든지 하였으면 그만이다

 

烏瞰圖 詩第四號
 
患者容態問題.


診斷 0 : 1
 
26.10.1931
以上 責任醫師 李 箱
오감도 시제4

환자의 용태에 관한 문제
.


진단 0 : 1
 
26.10.1931
이상 책임의사 이 상

 

烏瞰圖 詩第五號
 
某後左右하는唯一痕跡에잇서서
 
翼殷不逝 目大不覩
 
胖矮小形眼前我前落傷故事.
 

臟腑타는것은浸水畜舍區別될수잇슬는가.
오감도 시제5

모후좌우를 제하는 유일의 흔적에 있어서

 
익은불서 목대불도
 
반왜소형의 신의 안전에 아전낙상한 고사를 유함.
 

장부 타는 것은 침수된 축사와 구별될 수 있을는가.

 

烏瞰圖 詩第六號
 
鸚鵡
二匹
  二匹
鸚鵡哺乳類하느니라.
 
내가二匹을아아는것은내가二匹을아알지못하는것이니라. 勿論나는希望할것이니라.
鸚鵡   二匹
 
小姐紳士李箱夫人이냐』 『그러타
나는거기서鸚鵡한것을보앗느니라. 나는붓그러워서 얼골이붉어젓섯겠느니라.
鸚鵡   二匹
  二匹
 
勿論나는追放당하였느니라. 追放당할것까지도업시自退하얏느니라. 나의體軀中軸喪尖하고또相當蹌踉하야그랫든지나는微微하게涕泣하얏느니라.
저기가저기지』『』『나의너와나

sCANDAL이라는것은무엇이냐. 』『너구나
너지』『너다』『아니다 너로구나나는함뿍저저서그래서獸類처럼逃亡하얏느니라. 勿論그것을아아는사람은은보는사람은업섯지만그러나果然그럴는지그것조차그럴는지.
오감도 시제6

앵무

두 마리
  두 마리
앵무는 포유류에 속하느니라.
 
내가 이필을 아아는 것은 내가 이필을 아알지 못하는 것이니라. 물론 나는 희망할 것이니라.
앵무   두 마리
 
이 소저는 신사 이상의 부인(夫人)이냐』 『그렇다
나는 거기서 앵무가 노한 것을 보았느니라. 나는 부끄러워서 얼굴이 붉어졌었겠느니라.
앵무   두 마리
  두 마리
 
물론 나는 추방당하였느니라. 추방당할 것까지도 없이 자퇴하였느니라. 나의 체구는 중축을 상실하고 또 상당히 창량하여 그랫든지 나는 미미하게 체읍하였느니라.
저기가 저기지』『』『나의너와나

sCANDAL이라는 것은 무엇이냐.』『너구나
너지』『너다』『아니다 너로구나나는 함뿍 젖어서 그래서 수류처럼 도망하였느니라. 물론 그것을 아아는 사람은 혹은 보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러나 과연 그럴는지 그것조차 그럴는지.

 

烏瞰圖 詩第七號
 
久遠謫居一枝·一枝에피는顯花·特異四月花草·三十輪·三十輪前後되는兩側明鏡·萌芽와갓치戱戱하는地平하야금시금시落魄하는滿月·淸㵎가운데 滿身瘡痍滿月劓刑當하야渾淪하는·謫居貫流하는一封家信·나는僅僅遮戴하얏드라·濛濛月芽·靜謐蓋掩하는大氣圈遙遠·巨大困憊가운데의一年四月空洞·槃散顚倒하는星座星座千裂死胡同跑逃하는巨大風雪·降霾·血紅으로染色岩鹽粉碎·나의避雷針삼아 沈下搬過되는光彩淋漓亡骸·나는塔配하는독사와가치 地平植樹되어다시는起動할수업섯드라·天亮이올때까지
오감도 시제7

구원적거의 지의 일지
· 일지에 피는 현화 · 특이한 4월의 화초 · 30· 30륜에 전후되는 양측의 명경 · 맹아와 같이 희희하는 지평을 향하여 금시금시 낙백하는 만월·청간의 기 가운데 만신창이의 만월이의 형당하여 혼륜하는· 적거의 지를 관류하는 일봉가신· 나는 근근히 차대하였더라· 몽몽한 월아·정밀을 개엄하는 대기권의 요원· 거대한 곤비 가운데의 일년 사월의 공동 · 반산 전도하는 성좌와 성좌의 천열된 사호동을 포도하는 거대한 풍설·강매·혈홍으로 염색된 암염의 분쇄· 나의 뇌를 피뢰침삼아 침하반과되는 광채임리한 망해·나는 탑배하는 독사와 같이 지평에 식수되어 다시는 기동할 수 없었더라 · 천량이 올 때까지

 

烏瞰圖 詩第八號 解剖
 
第一部試驗 手術臺
水銀途沫平面鏡
氣壓 二倍平均氣壓
溫度 皆無
爲先麻醉正面으로부터立體立體를위한立體具備全部平面鏡映像식힘. 平面鏡水銀現在反對側面途沫移轉. (光線侵入防止注意하야)서서히麻醉解毒. 一軸鐵筆一張白紙支給.(試驗擔任人被試驗人抱擁함을絶對忌避할것) 順次手術室로부터被試驗人解放. 翌日. 平面鏡縱軸通過하여平面鏡二片切斷. 水銀塗沫二回.
 

ETC
아직그滿足結果收得치못하얏슴.

 
第二部試驗 直立平面鏡
助手 數名
野外眞實選擇. 爲先麻醉上肢尖端鏡面附着식힘. 平面鏡水銀剝落. 平面鏡後退시킴. (이때映像上脂는반드시硝子無事通過하겠다는것으로假設) 上脂終端까지. 다음水銀途沫. (在來面)瞬間公轉自轉으로부터그眞空降車식힘. 완전히二個上脂를접수하기까지. 翌日. 硝子前進식힘. 하여水銀柱在來面途沫(上脂處分)(혹은滅形)其他. 水銀途沫面變更前進後退重複等.
 

ETC 以下未詳
오감도 시제8호 해부

1부시험 수술대 1

수은도말평면경 1
기압 2배의 평균기압
온도 개무
위선마취된 정면으로부터 입체와 입체를 위한 입체가 구비된 전부를 평면경에 영상시킴. 평면경에 수은을 현재와 반대측면에 도말이전함. (광선침입방지에 주의하여)서서히 마취를 해독함. 일축철필과 일장백지를 지급함. (시험담임인은 피시험인과 포옹함을 절대기피할것) 순차수술실로부터 피시험인을 해방함. 익일. 평면경의 종축을 통과하여 평면경을 2편에 절단함. 수은도말 2.
 
ETC 아직도 만족한 결과를 수득치 못하였음.
 
2부시험 직립한 평면경 1
조수 수명
야외의 진실을 선택함. 위선마취된 상지의 첨단을 경면에 부착시킴. 평면경의 수은을 박락함. 평면경을 후퇴시킴. (이때 영상된 상지는 반드시 초자를 무사통과 하겠다는 것으로 가설함) 상지의 종단까지. 다음 수은도말. (재래면에)이순간 공전과 자전으로부터 그 진공을 강차시킴. 완전히 2개의 상지를 접수하기까지. 익일. 초자를 전진시킴. 연하여 수은주를 재래면에 도말함(상지의 처분) (혹은 멸형)기타. 수은도말면의 변경과 전진후퇴의 중복등.
 
ETC 이하 미상

 

烏瞰圖 詩第九號 銃口
 
每日가치烈風이불드니드듸여내허리에큼직한손이와닷는다. 恍惚指紋골작이로내땀내가스며드자마자쏘아라.쏘으리로다. 나는내消化器管에묵직한銃身을느끼고내다물은입에맥근맥근환銃口를늣긴다. 그리드니나는쏘으드키눈을감으며한방銃彈대신에나는참나의입으로무엇을내배앗헛드냐.
오감도 시제9호 총구

매일같이 열풍이 불더니 드디어 내 허리에 큼직한 손이 와닿는다
. 황홀한 지문 골짜기로 내 땀내가 스며들자마자 쏘아라. 쏘으리로다. 나는 내 소화기관에 묵직한 총신을 느끼고 내 다물은 입에 매끈매끈한 총구를 느낀다. 그러더니 나는 총을 쏘듯이 눈을 감으며 한 방 총탄 대신에 나는 참 나의 입으로 무엇을 내뱉었더냐.

 

烏瞰圖 詩第十號 나비
 
찌저진壁紙에죽어가는나비를본다.그것은幽界絡繹되는秘密通話口.어느날거울가운데의鬚髥에죽어가는나비를본다.날개축처어진나비는입김에어리는가난한이슬을먹는다.通話口를손바닥으로꼭막으면서내가죽으면안젓다일어서듯키나비도날아가리라.이런말이코밖으로새여나가지는안케한다.
오감도 시제10호 나비

찢어진 벽지에 죽어가는 나비를 본다
. 그것은 유계에 낙역되는 비밀한 통화구다. 어느 날 거울 가운데의 수염에 죽어가는 나비를 본다. 날개 축 처진 나비는 입김에 어리는 가난한 이슬을 먹는다. 통화구를 손바닥으로 꼭 막으면서 내가 죽으면 앉았다 일어서듯이 나비도 날아가리라. 이런 말이 결코 밖으로 새어나가지는 않게 한다.

 

烏瞰圖 詩第十一號
 
그사기컵은내骸骨과흡사하다. 내가그컵을손으로꼭쥐엿슬때내팔에서는난데없는팔하나가接木처럼도치더니그팔에달린손은그사기컵을번쩍들어마룻바닥에메여부딧는다. 내팔은그사기컵을死守하고잇스니散散이깨어진것은그럼그사기컵과흡사한내骸骨이다. 가지낫든팔은배암과같이내팔로기어들기에내팔이움즉엿든들洪水를막은白紙는찌저젓으리라. 그러나내팔은如前히그사기컵을死守한다.
오감도 시제11

그 사기컵은 내 해골과 흡사하다
. 내가 그 컵을 손으로 꼭 쥐었을 때 내 팔에서는 난데없는 팔 하나가 접목처럼 돋히더니 그 팔에 달린 손은 그 사기컵을 번쩍 들어 마룻바닥에 메어부딪는다. 내 팔은 그 사기컵을 사수하고 있으니 산산이 깨어진 것은 그럼 그 사기컵과 흡사한 내 해골이다. 가지났던 팔은 배암과 같이 내 팔로 기어들기 전에 내 팔이 혹 움직였던들 홍수를 막은 백지는 찢어졌으리라. 그러나 내 팔은 여전히 그 사기컵을 사수한다.

 

烏瞰圖 詩第十二號
 
때묻은빨래조각이한뭉텅이空中으로날너떠러진다. 그것은흰비닭이의떼다. 이손바닥만한한조각하늘저편에戰爭이끗나고平和가왓다는宣傳이다. 한무덕이비닭이의떼가깃에무든때를씻는다. 이손바닥만한하늘이편에방맹이로흰비닭이의떼를따려죽이는不潔戰爭始作된다. 空氣에숯검정이가지저분하게무드면흰비닭이의떼는또한번이손바닥만한하늘저편으로날아간다.
오감도 시제12

때묻은 빨래조각이 한뭉텅이 공중으로 날라떨어진다
. 그것은 흰비둘기의 떼다. 이 손바닥만한 한조각 하늘 저편에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왔다는 선전이다. 한무더기 비둘기의 떼가 깃에 묻은 때를 씻는다. 이 손바닥만한 하늘이편에 방망이로 흰비둘기의 떼를 때려죽이는 불결한 전쟁이 시작된다. 공기에 숯검정이가 지저분하게 묻으면 흰비둘기의 떼는 또한번 이 손바닥만한 하늘저편으로 날아간다.

 

烏瞰圖 詩第十三號
 
내팔이면도칼을든채로끊어져떨어젓다. 자세히보면무엇에몹시威脅당하는것처럼샛팔앗타. 이렇게하여일허버린내두개팔을나는燭臺세음으로내방안에裝飾하여노앗다. 팔은죽어서도오히려나에게을내이는것만갓다. 나는이런얇다란禮儀花草盆보다도사량스레녁인다.
오감도 시제13

내 팔이 면도칼을 든 채로 끊어져 떨어졌다
. 자세히 보면 무엇에 몹시 위협당하는 것처럼 새파랗다. 이렇게 하여 잃어버린 내 두개팔을 나는 촉대세움으로 내 방안에 장식하여 놓았다. 팔은 죽어서도 오히려 나에게 겁을 내이는것만 같다. 나는 이러한 얇다란 예의를 화초분보다도 사랑스레 여긴다.

 

烏瞰圖 詩第十四號
 
古城앞에풀밭이있고풀밭위에나는帽子를벗어노앗다.
 
위에서나는내記憶에꽤묵어운돌을매어달아서는내힘과距離껏팔매질첫다. 捕物線을역행하는歷史의슬픈울음소리. 문득밑내帽子겻헤한사람의乞人이장승과가티서잇는것을나려다보앗다. 乞人은성밋헤서오히려내위에잇다. 綜合歷史亡靈인가. 空中을향하야노힌내帽子의깁히는切迫한하늘을부른다. 별안간乞人은율률한風彩를허리굽혀한개의돌을내帽子속에치뜨러넛는다. 나는벌써氣絶하얏다. 심장이頭蓋骨속으로옴겨가는地圖가보인다. 싸늘한손이내니마에닷는다. 내니마에는싸늘한손자옥이烙印되어언제까지지어지지안앗다.
오감도 시제14

고성 앞에 풀밭이 있고 풀밭 위에 나는 모자를 벗어놓았다
.

 
성 위에서 나는 내 기억에 꽤 무거운 돌을 매어 달아서는 내 힘과 거리껏 팔매질쳤다. 포물선을 역행하는 역사의 슬픈 울음소리. 문득 성 밑 내 모자곁에 한사람의 걸인이 장승과 같이 서있는 것을 내려다보았다. 걸인은 성 밑에서 오히려 내 위에 있다. 혹은 종합된 역사의 망령인가. 공중을 향하여 놓인 내 모자의 깊이는 절박한 하늘을 부른다. 별안간 걸인은 율률한 풍채를 허리굽혀 한 개의 돌을 내 모자속에 치뜨려넣는다. 나는 벌써 기절하였다. 심장이 두개골 속으로 옮겨가는 지도가 보인다. 싸늘한 손이 내 이마에 닿는다. 내 이마에는 싸늘한 손자국이 낙인되어 언제까지 지워지지 않았다.

 

烏瞰圖 詩第十五號 
 
1
나는거울업는室內에잇다. 거울속의나는역시外出中이다.나는至今거울속의나를무서워하며떨고잇다.거울속의나는어디가서나를어떻게하랴는陰謨를하는일까.
 
2
를품고식은寢床에서잣다. 確實한내꿈에나는缺席하얏고義足을담은軍用長靴가내꿈의白紙를더럽혀노앗다.
 
3
나는거울속에잇는室內로몰래들어간다. 나를거울에서解放하려고.그러나거울속의나는沈鬱한얼골로同時에꼭들어온다. 거울속의나는내게未安한뜻을한다. 내가그때문에囹圄되어잇드키그도나때문에囹圄되여떨고잇다.
 
4
내가缺席한나의꿈. 僞造登場하지않는내거울. 無能이라도조흔나의孤獨渴望者. 나는드듸여거울속의나에게自殺勸誘하기로決心하얏다. 나는그에게視野도업는들을가르치엇다. 그들自殺만을한들이다. 그러나내가自殺하지아니하면그가自殺할수업슴을그는내게가르친다.거울속의나는不死鳥에갓갑다.
 
5
내왼편가슴心臟位置防彈金屬으로掩蔽하고나는거울속의내왼편가슴을견우어券銃發射하였다.彈丸은그의왼편가슴을 貫通하얏스나 그의心臟은바른편에잇다.
 
6
模型心臟에서붉은잉크가업즐러젓다.내가遲刻한내꿈에서나는極刑을바닷다. 내꿈을支配하는는내가아니다. 握手할수조차업는두사람을封鎖巨大가잇다.
오감도 시제15

1

나는 거울 없는 실내에 있다. 거울속의 나는 역시 외출중이다. 나는 지금 거울속의 나를 무서워하며 떨고 있다. 거울속의 나는 어디 가서 나를 어떻게 하려는 음모를 하는 중일까.
 
2
죄를 품고 식은 침상에서 잤다. 확실한 내 꿈에 나는 결석하였고 의족을 담은 군용장화가 내 꿈의 백지를 더럽혀놓았다.
 
3
나는 거울속에 있는 실내로 몰래 들어간다. 나를 거울에서 해방하려고,그러나 거울속의 나는 침울한 얼굴로 동시에 꼭 들어온다. 거울속의 나는 내게 미안한 뜻을 전한다. 내가 그때문에 영어되어 있듯이 그도 나때문에 영어되어 떨고있다.
 
4
내가 결석한 나의 꿈. 내 위조가 등장하지 않는 내 거울. 무능이라도 좋은 나의 고독의 갈망자다. 나는 드디어 거울속의 나에게 자살을 권유하기로 결심하였다. 나는 그에게 시야도 없는 들창을 가리키었다. 그 들창은 자살만을 위한 들창이다. 그러나 내가 자살하지 아니하면 그가 자살할 수 없음을 그는 내게 가르친다. 거울속의 나는 불사조에 가깝다.
 
5
내 왼편 가슴 심장의 위치를 방탄금속으로 엄폐하고 나는 거울속의 내 왼편 가슴을 겨누어 권총을 발사하였다. 탄환은 그의 왼편 가슴을 통과하였으나 그의 심장은 바른편에 있다.
 
6
모형심장에서 붉은 잉크가 엎질러졌다 내가 지각한 내 꿈에서 나는 극형을 받았다. 내 꿈을 지배하는 자는 내가 아니다. 악수할 수조차 없는 두 사람을 봉쇄한 거대한 죄가 있다.

 

作者의 말 
미발표
 
왜 미쳤다고들 그러는지 대체 우리는 남보다 수 십 년씩 떨어지고도 마음놓고 지낼 작정이냐. 모르는 것은 내 재주도 모자랐겠지만 게을러 빠지게 놀고 만 지내던 일도 좀 뉘우쳐 봐야 아니 하느냐. 여남은 개쯤 써 보고서 시 만들 줄 안다고 잔뜩 믿고 굴러다니는 패들과는 물건이 다르다. 二千點에서 三十點을 고르는데 땀을 흘렸다. 3132년 일에서 용대가리를 딱 꺼내어 놓고 하도들 야단에 배암 꼬랑지커녕 쥐꼬랑지도 못 달고 그냥 두니 서운하다. 깜박 신문이라는 답답한 조건을 잊어버린 것도 실수지만 李泰俊 朴泰遠 두 형이 끔찍이도 편을 들어 준 데는 절한다.
 
이것은 내 새길의 암시요 앞으로 제 아무에게도 하지 않겠지만 호령하여도 에코 가 없는 무인지경은 딱하다. 다시는 이런 물론 다시는 무슨 다른 방도가 있을 것이고 위선 그만둔다. 한동안 조용하게 공부나 하고 따는 정신병이나 고치겠다.
작자의 말
미발표

왜 미쳤다고들 그러는지 대체 우리는 남보다 수 십 년씩 떨어지고도 마음놓고 지낼 작정이냐
. 모르는 것은 내 재주도 모자랐겠지만 게을러 빠지게 놀고 만 지내던 일도 좀 뉘우쳐 봐야 아니 하느냐. 여남은 개쯤 써 보고서 시 만들 줄 안다고 잔뜩 믿고 굴러다니는 패들과는 물건이 다르다. 이천점에서 삼십점을 고르는데 땀을 흘렸다. 3132년 일에서 용대가리를 딱 꺼내어 놓고 하도들 야단에 배암 꼬랑지커녕 쥐꼬랑지도 못 달고 그냥 두니 서운하다. 깜박 신문이라는 답답한 조건을 잊어버린 것도 실수지만 이태준 박태원 두 형이 끔찍이도 편을 들어 준 데는 절한다.

 
이것은 내 새길의 암시요 앞으로 제 아무에게도 굴하지 않겠지만 호령하여도 에코 가 없는 무인지경은 딱하다. 다시는 이런 물론 다시는 무슨 다른 방도가 있을 것이고 위선 그만둔다. 한동안 조용하게 공부나 하고 딴은 정신병이나 고치겠다.

 

아침 / 이상
안해는낙타처럼편지를삼킨채죽어가나보다. 잽싸게나는그것을읽어버리고있다. 안해는그것을모르는것인가. 오전십시전등을끄려고한다. 안해가막는다. 꿈이떠올리어져있는것이다. 석달동안안해는답장을쓰고자하여아직까지쓰지아니하였다. 한장접시처럼안해의표정은창백히수척하여있다. 나는외출하지아니하면아니된다. 나에게부탁하면된다. 자네애인을불러줌세 아드레스도알고있다네//

조감도 / 이상 

2····1····/ 기독은남루한행색으로설교를시작했다./ 아아·카아보네는감람산을산()채로납촬해갔다.// 1930년이후의일./ 네온싸인으로장식된어느교회문깐에서는뚱뚱보카아보네가볼의상흔을신축시켜가면서입장권을팔고있었다.//

2····2····/ 아아·카아보네의화폐는참으로광이나고메달로하여도좋을만하나기독의화폐는보기숭할지경으로빈약하고해서아무튼돈이라는자격에서는일보도벗어나지못하고있다.// 카아보네가프렛상이래서보내어준프록·코오트를기독은최후까지거절하고말았다는것은유명한이야기거니와의당한일이아니겠는가.//

신경질적으로비만한삼각형/ 은 나의 AMOUREUSE이다./ 이여 씨름에서이겨본경험은몇번이나되느냐.// 이여 보아하니외투속에파묻힌등덜미밖엔없고나.// 이여 나는호흡에부서진악기로다.// 나에게여하한고독은찾아올지라도나는xx하지아니할것이다. 오직그러함으로써만./ 나의생애는원색과같하여풍부하도다.// 그런데나는캐라반이라고./ 그런데나는캐라반이라고.//

LE URINE/ 불길과같은바람이불었것만불었건감얼음과같은수정체는있다. 우수는DICTIONAIRE와같이순백하다. 녹색풍경은망막에다무표정을가져오고그리하여무엇이건모두회색의명랑한색조로다.// 들쥐와같은험준한지구등성이를포복하는것은대체누가시작하였는가를수척하고왜소한ORGANE을애무하면서역사책비인페이지를넘기는마음은평화로운문약이다. 그러는동안에도매장되어가는고고학은과연성욕을느끼게함은없는바가가장무미하고신성한미소와더불어소규모하나마이동되어가는실과같은동화가아니면아니되는것이아니면무엇이었는가.// 진녹색납죽한사류는무해롭게도수영하는유리의유동체는무해롭게도반도도아닌어느무명의산악을도서와같이유동하게하는것이며그럼으로써경이와신비와또한불안까지를함께뱉어놓는바투명한공기는북국과같이차기는하나양광을보라. 까마귀는흡사공작과같이비상하여비늘을질서없이번득이는반개의천체에금강석과추호도다름없이평민적윤곽을일몰전에빗보이며교만함은없이소유하고있는것이다.// 이러구려숫자의COMBINATION을망각하였던약간소량의뇌장에는설탕과같이청렴한이국정조로하여가수상태를입술위에꽃피워가지고있을즈음번화로운꽃들은모두어데로사라지고이것을목조의작은양이두다리를잃고가만히무엇엔가귀기울이고있는가.// 수분이없는증기하여온갖고리짝은마르고말라도시원치않은오후의해수욕장근처에있는휴업일의조탕은파초선과같이비애에분열하는원형음악과휴지부, 오오춤추려므나, 일요일의뷔너스여, 목쉰소리나마노래부르려무나일요일의뷔너스여.// 그평화로운식당또어에는백색투명한MEMSTRUATION이라는문패가붙어서한정없는전화를피로하여LIT위에놓고다시백색여송연을그냥물고있는데./ 마리아여, 마리아여, 피부는새까만마리아여, 어디로갔느냐, 욕실수도콕크에선열탕이서서히흘러나오고있는데가서얼른어젯밤을막으렴, 나는밥이먹고싶지아니하니슬립퍼어를축음기위에얹어놓아주려무나.// 무수한비가무수한추녀끝은두드린다두드리는것이다. 분명상박과하박과의 공동피로임에틀림없는식어빠진점심을먹어볼까-먹어본다. 만도린은제스스로포장하고지팽이잡은손에들고자그마한삽짝문을나설라치면언제어느때향선과같은황혼은벌써왔다는소식이냐, 수탉아, 되도록이면순사가오기전에고개숙으린채미미한대로울어다오, 태양은이유도없이사보타아지를자행하고있는것은전연사건이외의일이아니면아니된다.//

얼굴/ 배고픈얼굴을본다.// 반드르르한머리카락밑에어째서배고픈얼굴은있느냐.// 저사내는어데서왔느냐./ 저사내는어데서왔느냐.// 저사내어머니의얼굴은박색임에틀림이없겠지만저사내아버지의얼굴은잘생겼을것임에틀림이없다고함은저사내아버지는워낙은부자였던것인데저사내어머니를취한후로는급작히가난든것임에틀림없다고생각되기때문이거니와참으로아해라고하는것은아버지보담도어머니를더닮는다는것은그무슨얼굴을말하는것이아니라성행을말하는것이지만저사내얼굴을보면저사내는나면서이후대체웃어본적이있었느냐고생각될이만큼험상궂은얼굴이라는점으로보아저사내어머니의얼굴만을보고자라났기때문에그럴것이라고생각되지만저사내아버지는웃기도하고하였을것임에는틀림이없을것이지만대체로아해라고하는것은곧잘무엇이나숭내내는성질이있음에도불구하고저사내가조금도웃을줄을모르는것같은얼굴만을하고있는것으로본다면저사내아버지는해외를유랑하여저사내가제법사람구실을하는저사내로장성한후로도아직돌아오지아니하던것임에틀림이없다고생각되기때문에또그렇다면서사내어머니는대체어떻게그날그날을먹고살아왔느냐하는것이문제가될것은물론이지만어쨌든간에저사내어머니는배고팠을것임에틀림없으므로배고픈얼굴을하였을것임에틀림없는데귀여운외톨자식인지라저사내만은무슨일이있든간에배고프지않도록하여서길러낼것임에틀림없을것이지만아뭏든아해라고하는것은어머니를가장의지하는것인즉어머니의얼굴만을보고저것이정말로마땅스런얼굴이구나하고믿어버리고선어머니의얼굴만을열심으로숭내낸것임에틀림없는것이어서그것이지금은입에다금니를박은신분과시절이되었으면서도이젠어쩔수도없을이만큼굳어버리고만것이나아닐까고생각되는것은무리도없는일인데그것은그렇다하더라도반드르르한머리카락밑에어째서저험상궂은배고픈얼굴은있느냐.//

운동/ 일층우에있는이층우에있는삼층우에있는옥상정원에올라서남쪽을보아도아무것도없고북쪽을보아도아무것도없고해서옥상정원밑에있는삼층밑에있는이층밑에있는일층으로내려간즉동쪽에서솟아오른태양이서쪽에떨어지고동쪽에서솟아올라서쪽에떨어지고동쪽에서솟아올라서쪽에떨어지고동쪽에서솟아올라하늘복판에와있기때문에시계를꺼내본즉서기는했으나시간은맞는것이지만시계는나보담도젊지않으냐하는것보담은나는시계보다는늙지아니하였다고아무리해도믿어지는것은필시그럴것임에틀림없는고로나는시계를내동댕이쳐버리고말았다.//

광녀의 고백/ 여자인S옥양한테는참으로미안하오./ 그리고B군자네한테감사하지아니하면아니될것이오./ 우리들은S옥양의앞길에다시광명이있기를빌어야하오.// 창백한여자/ 얼굴은여자의이력서이다. 여자의입은작기때문에여자는익사하지아니하면아니되지만여자는물과같이때때로미쳐서소란해지는수가있다. 온갖밝음의태양들아래여자는참으로맑은물과같이떠돌고있었는데참으로고요하고매끄러운표면은조약돌을삼켰는지아니삼켰는지항상소용돌이를갖는퇴색한순백색이다.// 등쳐먹으려고하길래내가먼첨한대먹여놓았죠.// 잔내비와같이웃는여자의얼굴에는하룻밤사이에참아름답고빤드르르한적갈색쵸콜레이트가무수히열매맺혀버렸기때문에여자는마구대고쵸콜레이트를방사하였다. 쵸콜레이트는흑단의사아벨을질질끌면서조명사이사이에격검을하기만하여도웃는다. 웃는다. 어느것이나모두웃는다. 웃음이마침내엿과같이걸쭉하게찐덕거려서쵸콜레이트를다삼켜버리고탄력강기에찬온갖표적은모두무용이되고웃음은산산이부서지고도웃는다. 웃는다. 파랗게웃는다. 바늘의철교와같이웃는다. 여자는나한을밴것인줄다들알고여자도안다. 나한은비대하고여자의자궁은운모와같이부풀고여자는돌과같이딱딱한쵸콜레이트가먹고싶었던것이다. 여자가올라가는층계는한층한층이더욱새로운초열빙결지옥이었기때문에여자는즐거운쵸콜레이트가먹고싶지않다고생각하지아니하는것은곤란하기는하지만자선가로서의여자는한몫보아준심산이지만그러면서도여자는못견딜이만큼답답함을느꼈는데이다지도신선하지아니한자선사업이또있을까요하고여자는밤새도록고민고민하였지만여자는전신이갖는약간개의습기를띤천공(예컨대눈기지)근처의먼지는떨어버릴수없는것이었다./ 여자는물론모든것을포기하였다. 여자의성명도,여자의피부에붙어있는오랜세월중에간신히생겨진때의박막도심지어는여자의수선까지도, 여자의머리로는소금으로닦은것이나다름없는것이다. 그리하여온도를갖지아니하는엷은바람이참강구연월과같이불고있다. 여자는혼자망원경으로SOS를듣는다. 그리곤덱크를달린다. 여자는푸른불꽃탄환이벌거숭이인채달리고있는것을본다. 여자는오오로라를본다. 덱크의구란은북극성의감미로움을본다. 거대한바닷개잔등을무사히달린다는것이여자로서과연가능할수있을까,여자는발광하는파도를본다. 발광하는파도는여자에게백지의화판을준다. 여자의피부는벗기고벗기인피부는선녀의옷자락과같이바람에나부끼고있는참서늘한풍경이라는점깨닫고사람들은고무와같은두손을들어입을박수하게하는것이다.// 이내몸은돌아온길손,잘래야잘곳이없어요.// 여자는마침내낙태한것이다. 트렁크속에는천갈래만갈래로찢어진POUDRE VERTUEUSE가복제된것과함께가득채워져있다. 사태도있다. 여자는고풍스러운지도위를독모를살포하면서불나비와같이날은다. 여자는이제는이미오백나한의불쌍한홀아비들에게는없을래야없을수없는유일한아내인것이다. 여자는콧노래와같은ADIEU를지도의에레베에순에다고하고No.1500의어느사찰인지향하여걸음을재촉하는것이다.//

흥행물천사/ 흥행물천사/ 어떤후일담으로// 정형외과는여자의눈을찢어버리고형사없이늙어빠진곡예상의눈으로만들고만것이다. 여자는실컷웃어도또한웃지아니하여도웃는것이다.// 여자의눈은북극에서해후하였다. 북극은초겨울이다. 여자의눈에는백야가나타났다. 여자의눈은바닷개잔등과같이얼음판위에미끄러져떨어지고만것이다.// 세계의한류를낳는바람이여자의눈물을불었다. 여자의눈은거칠어졌지만여자의눈은무서운빙산에싸여있어서파도를일으키는것은불가능하다.// 여자는대담하게NU가되었다. 한공은한공만큼의형자가되었다. 여자는노래부른다는것이찢어지는소리로울었다. 북극은종소리에전율하였던것이다.// ◇ ◇// 거리의음악사는따스한봄을마구뿌린걸인과같은천사. 천사는참새와같이수척한천사를데리고다닌다.// 천사의배암과같은회초리로천사를때린다./ 천사는웃는다, 천사는고무풍선과같이부풀어진다.// 천사의흥행은사람들의눈을끈다./ 사람들은천사의정조의모습을지닌다고하는원색사진판그림엽서를산다.// 천사는신발을떨어뜨리고도망한다./ 천사는한꺼번에열개이상의덫을내어던진다.// ◇ ◇// 일력은쵸콜레이트를늘인다./ 여자는쵸콜레이트로화장하는것이다.// 여자는트렁크속에흙탕투성이가된즈로오스와함께엎드러져운다. 여자는트렁크를운반한다./ 여자의트렁크는축음기다./ 축음기는흡입과같이홍도깨비청도깨비를불러들였다.// 홍도깨비청도깨비는펜긴이다. 사루마다밖에입지않은펜긴은수종이다./ 여자는코끼리의눈과두개골크기만큰한수정눈을종횡으로굴리어추파를남발하였다.// 여자는만월을잘게잘게씹어서향연을베푼다. 사람들은그것을먹고돼지같이비만하는쵸콜레이트냄새를방산하는것이다.//

 

 

역단 / 이상

화로/ 방거죽에극한이와다앗다. 극한이방속을넘본다. 방안은견듼다. 나는독서의뜻과함께힘이든다. 화로를꽉쥐고집의집중을잡아땡기면유리창이움폭해지면서극한이혹처럼방을눌은다. 참다못하야화로는식고차겁기때문에나는적당스러운방안에서쩔쩔맨다. 어느바다에조수가미나보다. 잘다저진방바닥에서어머니가생기고어머니는내아픈데에서화로를떼여가지고부억으로나가신다. 나는겨우폭동을기억하는데내게서는억지로가지가돗는다. 두팔을벌리고유리창을가로막으면빨내방맹이가내등의더러운의상을뚜들긴다. 극한을걸커미는어머니기적이다. 기침약처럼딱근딱근한화로를한아름담아가지고내체온우에올나스면독서는겁이나서근드박질을친다.//

아침/ 캄캄한공기를마시면폐에해롭다. 폐벽에끄름이앉는다. 밤새도록나는몸살을알른다. 밤은참많기도하드라. 실어내가기도하고실어들여오기도하고하다가이저버리고새벽이된다. 폐에도아침이켜진다. 밤사이에무엇이없어젔나살펴본다. 습관이도로와있다. 다만내치사한책장이여러장찢겼다. 초췌한결론우에아침햇살이자세히적힌다. 영원히그코없는밤은오지않을듯이.//

가정/ 문을압만잡아단여도않열리는것은안에생활이모자라는까닭이다. 밤이사나운꾸즈람으로나를졸른다. 나는우리집내문패앞레서여간성가신게아니다. 나는밤속에들어서서제웅처럼작구만감해간다. 식구야봉한창호어데라도한구석터노아다고내가수입되여들어가야하지않나. 집웅에서리가나리고뾰족한데는침처럼월광이무덨다. 우리집이알나보다그러고누가힘에겨운도장을찍나보다. 수명을헐어서전당잡히나보다. 나는그냥문고리에쇠사슬늘어지듯매여달렷다. 문을열려고안열리는문을열려고.//

역단/ 그이는백지우에다연필로한사람의운명을흐릿하게초를잡아놓았다. 이렇게홀홀한가. 돈과과거를거기다놓아두고잡답속으로몸을기입하야본다. 그러나거기는타인과약속된악수가있을뿐, 다행히공란을입어보면장광도맛지않고않들인다. 어떤븬터전을찾어가서실컨잠잣고있어본다. 배가압하들어온다. 괴로운발음을다생켜버린까닭이다. 간사한문서를때려주고또멱살을잡고끌고와보면그이도돈도없어지고피곤한과거가멀건이앉어있다. 여기다좌석을두어서는않된다고그사람은이로위치를파헤처놋는다. 비켜스는악취에허망과복수를느낀다. 그이는앉은자리에서그사람이평생을살아보는것을보고는살작달아나버렸다.//

행로/ 기침이난다. 공기속에공기를힘들여배앗하놋는다. 답답하게걸어가는길이내스토오리요기침해서찍는구두를심심한공기가주믈러서삭여버린다. 나는한장이나걸어서철로를건너질를적에그때누가내경로를듸듸는이가있다. 압흔것이비수에버어지면서철로와열십자로어얼린다. 나는문어지느라고기침을떨어트린다. 우슴소리가요란하게나드니자조하는표정우에독한잉크가끼언친다. 기침은사념우에그냥주저앉어서떠든다. 기가탁막힌다.//

 

 

위독 / 이상

금제(禁制)/ 내가치던개()는튼튼하대서모조리실험동물로공양되고그중에서비타민E를지닌개()는학구의미급과생물다운질투로해서박사에게흠씬얻어맞는다하고싶은말을개짖듯배앝아놓던세월은숨었다. 의과대학허전한마당에우뚝서서나는필사로금제를앓는(). 논문에출석한억울한촉루에는천고에씨명이없는법이다.//

추구(追求)/ 안해를즐겁게할조건들이틈입하지못하도록나는창호를닫고밤낮으로꿈자리가사나와서나는가위를눌린다어둠속에서무슨내음새의꼬리를체포하여단서로내집내미답의흔적을추구한다. 안해는외출에서돌아오면방에들어서기전에세수를한다. 닮아온여러벌표정을벗어버리는추행이다. 나는드디어한조각독한비누를발견하고그것을내허위뒤에다살짝감춰버렸다. 그리고이번꿈자리를예기한다.//

침몰(沈歿)/ 죽고싶은마음이칼을찾는다. 칼은날이접혀서펴지지않으니날을노호하는초조가절벽에끊치려든다. 억지로이것을안에떠밀어놓고간곡히참으면어느결에날이어디를건드렸나보다. 내출혈이뻑뻑해온다. 그러나피부에상채기를얻을길이없으니악령나갈문이없다. 가친자수로하여체중은점점무겁다.//

절벽(絶壁)/ 꽃이보이지않는다. 꽃이향기롭다. 향기가만개한다. 나는거기묘혈을판다. 묘혈도보이지않는다. 보이지않는묘혈속에나는들어앉는다. 나는눕는다. 또꽃이향기롭다. 꽃은보이지않는다. 향기가만개한다. 나는잊어버리고재처거기묘혈을판다. 묘혈은보이지않는다. 보이지않는묘혈로나는꽃을깜빡잊어버리고들어간다. 나는정말눕는다. 아아. 꽃이또향기롭다. 보이지도않는꽃이--보이지도않는꽃이.//

백화(白畵)/ 내두루마기깃에달린정조배지를내어보였더니들어가도좋다고그런다. 들어가도좋다던여인이바로제게좀선명한정조가있으니어떠냔다. 나더러세상에서얼마짜리화폐노릇을하는셈이냐는뜻이다. 일부러다홍헝겊을흔들었더니요조하다던정조가성을낸다. 그리고는칠면조처럼쩔쩔맨다.//

문벌(門閥)/ 분총에계신백골까지가내게혈청의원가상환을강청하고있다. 천하에달이밝아서나는오들오들떨면서도처에서들킨다. 당신의인감이이미실효된지오랜줄은꿈에도생각하지않으시나요하고나는의젓이대꾸를해야겠는데나는이렇게싫은결산의함수를내몸에지닌내도장처럼쉽사리끌러버릴수가참없다.//

위치(位置)/ 중요한위치에서한성격의심술이비극을연역하고있을즈음범위에는타인이없었던가. 한주분에심은외국어의관목이막돌아서서나가버리려는동기요화물의방법이와있는의자가주저앉아서귀먹은체할때마침내가구두처럼고사이에낑기어들어섰으니나는내책임의맵시를어떻게해보여야하나. 애화가주석됨을따라나는슬퍼할준비라도하노라면나는못견뎌모자를쓰고밖으로나가버렸는데웬사람하나가여기남아내분신제출할것을잊어버리고있다.//

매춘(買春)/ 기억을맡아보는기관이염천아래생선처럼상해들어가기시작이다. 조삼모사의싸이폰작용. 감정의망쇄.

나를넘어뜨릴피로는오는족족피해야겠지만이런때는대담하게나서서혼자서도넉넉히자웅보다별것이어야겠다.

탈신. 신발을벗어버린발이허천에서실족한다.//

생애(生涯)/ 내두통위에신부의장갑이정초되면서내려앉는다. 써늘한무게때문에내두통이비켜설기력도없다. 나는견디면서여왕봉처럼수동적인맵시를꾸며보인다. 나는기왕이주춧돌밑에서평생이원한이거니와신부의생애를침식하는내음삼한손찌거미를불개아미와함께잊어버리지는않는다. 그래서신부는그날그날까무러치거나웅봉처럼죽고죽고한다. 두통은영원히비켜서는수가없다.//

내부(內部)/ 입안에짠맛이돈다. 혈관으로임리한묵흔이몰려들어왔나보다. 참회로벗어놓은내구긴피부는백지로도오고붓지나간자리에피가아롱져맺혔다. 방대한묵흔의분류는온갖합음이리니분간할길이없고다물은입안에그득찬서언이캄캄하다. 생각하는무력이이윽고입을뻐겨젖히지못하니심판받으려야진술할길이없고익애에잠기면버언져멸형하여버린전고만이죄업이되어이생리속에영원히기절하려나보다.//

육친(肉親)/ 크리스트에혹사한한남루한사나이가있으니이이는그의종생과운명까지도내게떠맡기려는사나운마음씨다. 내시시각각에늘어서서한시대나눌변인트집으로나를위협한다. 은애나의착실한경영이늘새파랗게질린다. 나는이육중한크리스트의별신을암살하지않고는내문벌과내음모를약탈당할까참걱정이다. 그러나내신선한도망이그끈적끈적한청각을벗어버릴수가없다.//

자상(自傷)/ 여기는어느나라의데드마스크다. 데드마스크는도적맞았다는소문도있다. 풀이극북에서파과하지않던이수염은절망을알아차리고생식하지않는다. 천고로창천이허방빠져있는함정에유언이석비처럼은근히침몰되어있다. 그러면이곁을생소한손짓발짓의신호가지나가면서무사히스스로와한다. 젊잖던내용이이래저래구기기시작이다.//

 

 

건축무한육면각체 -AU MAGASIN DE NOUVEAUTES / 이상

* 왼쪽은 한글과 한자를 혼용하여 표기한 것이고, 오른쪽은 한글로만 표기한 것이다.

AU MAGASIN DE NOUVEAUTES
四角形內部四角形內部四角形內部四角形內部四角形.
四角이난圓運動四角이난圓運動四角의난.
비누가通過하는血管의비눗내를透視하는사람.
地球模型으로만들어진地球儀模型으로만들어진地球.
去勢洋襪.(女人의이름은워어즈였다)
貧血면포,당신의얼굴빛깔도참새다리같습네다.
平行四邊形對角線方向推進하는莫大重量.
마르세이유의봄을解纜한코티의香水의마지한東洋의가을
快晴空中鵬遊하는Z伯號. 蛔蟲良藥이라고씌어져있다.
屋上庭園. 원후를흉내내이고있는마드무아젤.
彎曲直線直線으로疾走하는落體公式.
時計文字盤XII에내리워진一個侵水黃昏.
도아-內部의도아-內部鳥籠內部의카나리야의內部의감殺門戶內部의인사.
食堂깐에方今到達雌雄과같은朋友가헤어진다.
파랑잉크가옆질러진角雪糖三輪車積荷된다.
名銜을짓밟는軍用長靴. 街衢疾驅하는造花金蓮.
위에서내려오고밑에서올라가고위에서내려오고밑에서올라간사람은밑에서올라가지아니한위에서내려오지아니한밑에서올라가지아니한위에서내려오지아니한사람.
저여자의下半은저남자의上半恰似하다.(나는哀憐邂逅哀憐하는나)
四角이난케-스가걷기始作이다.(소름끼치는일이다)
라지에-타의近傍에서昇天하는굳빠이.
바깥은雨中. 發光魚類群集移動.
AU MAGASIN DE NOUVEAUTES
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
사각이난원운동의사각이난원운동의사각의난원.
비누가통과하는혈관의비눗내를투시하는사람.
지구를모형으로만들어진지구의를모형으로만들어진지구.
거세된양말.(그여인의이름은워어즈였다)
빈혈면포,당신의얼굴빛깔도참새다리같습네다.
평행사변형대각선방향을추진하는막대한중량.
마르세이유의봄을해람한코티의향수의마지한동양의가을
쾌청의공중에붕유하는Z백호. 회충양약이라고씌어져있다.
옥상정원. 원후를흉내내이고있는마드무아젤.
만곡된직선을직선으로질주하는낙체공식.
시계문자반에XII에내리워진일개의침수된황혼.
도어의내부의도어의내부의조롱의내부의카나리아의내부의감살문호의내부의인사.
식당의문깐에방금도달한자웅과같은붕우가헤어진다.
파랑잉크가옆질러진각설탕이삼륜차에적하된다.
명함을짓밟는군용장화. 가구를질구하는조화금련.
위에서내려오고밑에서올라가고위에서내려오고밑에서올라간사람은밑에서올라가지아니한위에서내려오지아니한밑에서올라가지아니한위에서내려오지아니한사람.
저여자의하반은저남자의상반에흡사하다.(나는애련한해후에애련하는나)
사각이난케이스가걷기시작이다.(소름끼치는일이다)
라지에이터의근방에서승천하는굿바이.
바깥은우중. 발광어류의군집이동.

 

건축무한육면각체 -眞 書어떤ESQUISSE/ 이상

* 왼쪽은 한글과 한자를 혼용하여 표기한 것이고, 오른쪽은 한글로만 표기한 것이다.

 
어떤ESQUISSE
 ELEVATER FOR AMERICA
     ○
 세마리의닭은사문석의層階이다. 룸펜과毛布.
     ○
 삘딩이토해내는新聞配達夫의무리. 都市計劃暗示.
     ○
 둘쨋번의정오사이렌.
     ○
 비누거품에씻기어가지고있는닭. 개미집에모여서 콘크리이트
를먹고있다.
     ○
 男子를반나하는石豆.
 男子石豆白丁을싫여하드키시싫어한다.
     ○
 얼룩고양이와같은꼴을하고서太陽群의틈바구니를쏘다니는詩人.
 꼭끼오.
  瞬間 磁器와같은太陽이다시또한솟아올랐다.
 
어떤ESQUISSE
 ELEVATER FOR AMERICA
     ○
 세마리의닭은사문석의층계이다. 룸펜과모포.
     ○
 삘딩이토해내는신문배달부의무리. 도시계획의암시.
     ○
 둘쨋번의정오사이렌.
     ○
 비누거품에씻기어가지고있는닭 개미집에모여서 콘크리이트
를먹고있다.
     ○
 남자를반나하는석두.
 남자는석두를백정을싫여하드키싫여한다.
     ○
 얼룩고양이와같은꼴을하고서태양군의틈바구니를쏘다니는시인.
 꼭끼오.
  순간 자기와같은태양이다시또한개솟아올랐다.

 

건축무한육면각체 -出版法 / 이상

* 왼쪽은 한글과 한자를 혼용하여 표기한 것이고, 오른쪽은 한글로만 표기한 것이다.

出版法
I
 虛僞告發이라는罪名이나에게死刑言渡하였다. 자취를隱匿
蒸氣속에몸을記入하고서나는아스팔트가마를비예하였다.
 一直典古一則一
 其父攘羊 其子直之
 나는아아는것을아알며있었던典故로하여아알지못하고그만둔
나에게의執行中間에서더욱새로운것을아알지아니하면아니되
었다.
 나는雪白으로曝露骨片을주워모으기始作하였다.
筋肉은이따가라도附着할것이니라
 剝落膏血해서나는斷念하지아니하면아니된다.
 
 II 어느警察探偵秘密訊問室에있어서
 嫌疑者로서檢擧된사나이는地圖印刷糞尿排泄하고다시
그것을嚥下한것에하여警察探偵은아아는바의하나를아니가진
. 發覺當하는일은없는級數性消化作用. 사람들은이것이야말
로바로妖術이라말할것이다.
勿論너는鑛夫이니라
 參考男子筋肉斷面黑曜石과같이光彩나고있었다한다.
 
 III 號外
 磁石收縮開始
 原因極히불명하지만對內經濟破綻脫獄事件關聯되는
濃厚하다고보임.斯界要人鳩首를모아秘密裡硏究調査中.
 開放試驗管의열쇠는나의손바닥에全等形運河掘鑿하고
있다. 未久濾過膏血과같은河水汪洋하게흘러들어왔다.
 
 IV
 落葉窓戶를삼하여나의禮服의자개단추를掩護한다.
 
 
(暗 殺)
 
 
 地形明細作業至今完了가되지아니한이窮僻不可思
郵遞交通은벌써施行되어있다. 나는不安絶望하였다.
 日曆反逆的으로나는方向紛失하였다. 나의眼睛冷却
液體散散으로切斷하고落葉奔忙熱心으로幇助하고있지아
니하면아니되었다.
 (나의에의進化)
출판법
I
 허위고발이라는죄명이나에게사형을언도하였다. 자취를은닉
한증기속에몸을기입하고서나는아스팔트가마를비예하였다.
 일직에관한 전고일즉일
 기부양양 기자직지
 나는아아는것을아알며있었던전고로하여아알지못하고그만둔
나에게의집행의중간에서더욱새로운것을아알지아니하면아니되
었다.
 나는설백으로폭로된골편을주워모으기시작하였다.
근육은이따가라도부착할것이니라
 박락된고혈에대해서나는단념하지아니하면아니된다.
 
 II 어느경찰탐정의비밀신문실에있어서
 혐의자로서검거된사나이는지도의인쇄된분뇨를배설하고다시
그것을연하한것에대하여경찰탐정은아아는바의하나를아니가진
. 발각당하는일은없는급수성소화작용. 사람들은이것이야말
로바로요술이라말할것이다.
물론너는광부이니라
 참고남자의근육의단면은흑요석과같이광채나고있었다한다.
 
 III 호외
 자석수축을개시
 원인극히불명하지만대내경제파탄에인한탈옥사건에관련되는
바농후하다고보임사계의요인구수를모아비밀리에연구조사중.
 개방된시험관의열쇠는나의손바닥에전등형의운하를굴착하고
있다. 미구에여과된고혈과같은하수가왕양하게흘러들어왔다.
 
 IV
 낙엽이창호를삼투하여나의예복의자개단추를엄호한다.
 
 
(암 살)
 
 
 지형명세작업의지금도완료가되지아니한이궁벽의지에불가사
의한우체교통은벌써시행되어있다. 나는불안을절망하였다.
 일력의반역적으로나는방향을분실하였다. 나의안정은냉각된
액체를산산으로절단하고낙엽의분망을열심으로방조하고있지아
니하면아니되었다.
 (나의원후류에의진화)

 

건축무한육면각체 -8出發 / 이상

* 왼쪽은 한글과 한자를 혼용하여 표기한 것이고, 오른쪽은 한글로만 표기한 것이다.

8出發
龜裂이생긴莊稼니영의에한대의棍棒을꽂음.
한대는한대대로커짐.
樹木
以上꽂는것과하는것과의圓滿融合을가리킴.
砂漠한한대의산호나무곁에서돛과같은사람이산
는일을하는일은없고심심하게산하는것에하여自殺한다.
滿月飛行機보다新鮮하게空氣속을推進하는것의新鮮이란
나무의陰鬱性質을더以上으로增大하는것의以前의것이다.
 
輪不輾地 展開地球儀를앞에두고서의設問一題.
 
棍棒은사람에게地面을떠나는아크로바티를가리키는데사람은
解得하는것은不可能인가
 
地球屈鑿하라
 
同時
 
生理作用이가져오는常識抛棄하라
 
熱心으로疾走하고 또 熱心으로疾走하고 또 熱心으로疾走
고 또 熱心으로疾走하는 사람은 熱心으로疾走하는 일들을
한다.
砂漠보다는靜謐絶望은사람을불러세우는無表情表情
한한대의산호나무의사람의발경의背方前方相對하는自發
恐懼로부터이지만사람의絶望靜謐한것을維持하는性格
.
 
지구를굴착하라
 
同時
                        *
사람의宿命的發狂棍棒을내어미는것이어라
 
*事實且8自發的으로發狂하였다 그리하여어느덧
8溫室에는隱花植物이꽃을피워가지고있었다. 눈물에
젖은感光紙太陽에마주쳐서는희스무레하게을내었다.
8씨의출발
균열이생긴 장가니영의지에한대의곤봉을꽂음.
한대는한대대로커짐.
수목이성함
이상꽂는것과성하는것과의원만한융합을가리킴.
사막에성한한대의산호나무곁에서돛과같은사람이산장을당하
는일을당하는일은없고심심하게산장하는것에의하여자살한다.
만월은비행기보다신선하게공기속을추진하는것의신선이란산
호나무의음울한성질을더이상으로증대하는것의이전의것이다.
 
윤불전지 전개된지구의를앞에두고서의설문일제.
 
곤봉은사람에게지면을떠나는아크로바티를가리키는데사람은
해득하는것은불가능인가
 
지구를굴착하라
 
동시에
 
생리작용이가져오는상식을포기하라
 
열심으로질주하고 또 열심으로질주하고 또 열심으로질주하
고 또 열심으로질주하는 사람은 열심으로질주하는 일들을 정
지한다.
사막보다는정밀한절망은사람을불러세우는무표정한표정의무
지한한대의산호나무의사람의발경의배방인정방에상대하는자발
적인공구로부터이지만사람의절망은정밀한것을유지하는성격이
.
 
지구를굴착하라
 
동시에
                        *
사람의숙명적발광은곤봉을내어미는것이어라
 
*사실차8씨는자발적으로발광하였다 그리하여어느덧차
8씨의온실에는은화식물이꽃을피워가지고있었다. 눈물에
젖은감광지가태양에마주쳐서는희스무레하게광을내었다.

 

건축무한육면각체 - 二十二年 / 이상 

* 왼쪽은 한글과 한자를 혼용하여 표기한 것이고, 오른쪽은 한글로만 표기한 것이다.

二十二年
前後左右唯一痕迹이있어서
翼段不逝 目大不覩
胖矮小形眼前에내가落傷했던故事가있어서


(臓腑 그것은浸水畜舍와다를것인가)
이십이년
전후좌우를제한유일한흔적이있어서
익단불서 목대불도
반왜소형의신의안전에서내가낙상한고사가있어서


(장부 그것은침수한축사와다를것인가)

 

건축무한육면각체 -熱下略圖 No. 2未定稿 / 이상

* 왼쪽은 한글과 한자를 혼용하여 표기한 것이고, 오른쪽은 한글로만 표기한 것이다.

熱下略圖 No. 2未定稿
1931風雲寂寂하게말하고있는탱크가旱晨大霧赤褐色으로녹슬어있다.
客席의기둥의內部. (實驗用알콜램프가불노릇을하고있다)
벨이울린다.
兒孩三十年前死亡溫泉再噴出報導한다.
열하약도 No.2(미정고)
1931년의풍운을적적하게말하고있는탱크가한신의대무에적갈색으로녹슬어있다.
객석의기둥의내부. (실험용알콜램프가등불노릇을하고있다)
벨이울린다.
아해가삼십년전에사망한온천의재분출을보도한다.

 

건축무한육면각체 -診 斷 0 : 1 / 이상

* 왼쪽은 한글과 한자를 혼용하여 표기한 것이고, 오른쪽은 한글로만 표기한 것이다.

 0 : 1
患者容態問題.  



診斷 0 : 1
26.10.1931
以上 責任醫師 李 箱
진 단 0 : 1
혹은환자의용태에관한문제.
  


진단 0 : 1
26.10.1931
이상 책임의사 이 상

 

BOITEUX BOITEUSE / 이상
긴것// 짧은것// 열십자/ ×/ 그러나CROSS에는기름이묻어있었다.// 추락// 부득이한평행// 물리적으로아팠었다./ (이상以上평면기하학)/ ×/ 오렌지// 대포// 포복匍匐/ ×/ 만약자네가중상을입었다할지라도피를흘렸다고한다면참멋쩍은일이다.// 오-/ 침묵을타박하여주면좋겠다/ 침묵을여하히타박하여나는홍수같이소란할것인가/ 침묵은침묵이냐// 메스를갖지아니하였다하여의사일수없는것일까// 천체天體를잡아찢는다면소리쯤은나겠지// 나의보조步調는계속繼續된다/ 언제까지도나는시체이고자하면서시체이지아니할것인가//

파편의 경치 -△은나의 AMOUREUSE이다 / 이상
나는하는수없이울었다// 전등이담배를피웠다/ ▽은I/W이다/ ×/ ▽이여 ! 나는괴롭다/ 나는유희한다/ ▽의슬립퍼어는과자와같지아니하다/ 어떻게나는울어야할것인가/ ×/ 쓸쓸한들판을생각하고/ 쓸쓸한눈나리는날을생각하고/ 나의피부를생각하지아니한다// 기억에대하여나는강체이다// 정말로/ 「같이노래부르세요」/ 나의무릎을때렸을터인일에대하여/ ▽은나의꿈이다// 스틱크 ! 자네는쓸쓸하며유명하다// 어찌할것인가/ ×/ 마침내▽을매장한설경이었다//

의 유희 -은나의AMOUREUSE이다 / 이상 

종이로만든배암을종이로만든배암이라고하면/ 은배암이다// 은춤을추었다// 의웃음을웃는것은파격이어서우스웠다// 슬립퍼어가땅에서떨어지지아니하는 것은너무소름끼치는일이다/ 는눈은 동안이다/ 은전등을삼등태양인줄안다// ×// 은어데로갔느냐// 여기는굴뚝꼭대기냐// 나의호흡은평상적이다/ 그러한탕그스텐은무엇이냐/ (그무엇도아니다)// 굴곡한직선/ 그것은백금과반사계수가상호동등한다// 은데불맡에숨었느냐// ×// 1// 2// 3// 3은공배수의정벌로향하였다/ 전보는아직오지아니하였다//

 

수염/ -(··그밖에수염일수있는것들·모두를이름) / 이상

1/ 눈이존재하여있지아니하면아니될처소는삼림인웃음이존재하여있었다// 2/ 홍당무// 3/ 아메리카의유령은수족관이지만대단히유려하다/ 그것은음울하기도한것이다// 4/ 계류에서/ 건조한식물성이다/ 가을// 5/ 일소대의군인이동서의방향으로전진하였다고하는것은/ 무의미한일이아니면아니된다/ 운동장이파열하고균열한따름이니까// 6/ 삼심원// 7/ ()를그득넣은밀가루포대/ 간단한수유의월야이었다// 8/ 언제나도둑질할것만을계획하고있었다/ 그렇지는아니하였다고한다면적어도구걸이기는하였다// 9/ 소한것은밀한것의상대이며또한/ 평범한것은비범한것의상대이었다/ 나의신경은창녀보다도더욱정숙한처녀를원하고있었다// 10/ ()/ ()// ×/ (), 사무로써산보라하여도무방하도다/ (), 하늘의푸르름에지쳤노라이같이폐쇄주의로다//

 


 

이상(李箱, 1910년~1937년) 시인
본명 김해경(金海卿)으로 일제강점기 활동한 한국의 시인, 소설가, 수필가이자 건축가이다. 1930년대 국내에서는 선구적인 모더니즘 작가로서 약 6년간 2000여 점의 작품을 집필했다. 이상의 작품활동은 한국 근대 문학이 국제적・선진적 사조에 합류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의의가 있으며, 초현실주의와 심리소설의 개척자로도 높이 평가받는 반면, 한편으로는 인간의 인식가능성을 부정한 극단적인 관념론자로 평가되기도 한다. 생전에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았고 경제 사정도 불우했다. 초현실주의 실험작인 『오감도』 등을 투고했을 때에는 독자로부터 맹렬한 비난을 받기도 했다. 당시에는 오직 그의 지인들만이 이상을 천재로 평가했다. 사후 해방과 함께 그의 뛰어난 천재성이 발굴되었다. 중・고등학교 국어 교육에서는 이미 국정 교과서 시절부터 빠지지 않고 이상의 작품이 실리고 있으며, 이상문학상 역시 그의 이름을 따서 제정되었다.

 

이상 (작가)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출생 1910년 9월 23일(1910-09-23)일제 강점기 경성부 서서 인달방 사직동계 사직동(現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동) 사망 1937년 4월 17일(1937-04-17) (26세)일본

ko.wikipedia.org

 

 

 

김학은 교수 “난수표 같은 이상의 시는 數와 詩 통섭의 산물”

스스로를 ‘박제가 된 천재’로 부른 시인 이상의 난해한 초기 시의 비밀이 풀렸다. 난수표 같은 숫자가 잔뜩 등장하는 그의 시가 1930년대 이뤄진 천체물리학과 수학의 혁명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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