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수필 읽기

내가 먼저 / 최동민

부흐고비 2021. 6. 28. 14:18

처서가 지나니 무더웠던 날씨도 제법 선선해 졌다. 계절이 바뀌자 공원 입구의 계단부터 깔끔하고 새롭게 잘 단장해서 산뜻했다. 더위로 뜸했던 집 근처의 공원에는 아침 일찍부터 운동 삼아 산책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산길을 따라 오르막 길을 평소 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여우롭게 걸었다.

산새들의 노래 소리를 들으며 비탈길을 따라 올라가니 아담하고 예쁜 정자가 있었다. 정자에 올라 나뭇잎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을 받으며 맑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셨다. 건강 체조로 준비운동을 하고 주위를 바라보니 나보다 더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았다. 떠오르는 햇살을 받으며 맑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셨다. 햇빛은 숲속의 모든 것들의 환영을 받으며 새 아침을 열었다.

이른 아침 나 보다 앞서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며 계획적인 건강관리를 다짐했다. 그리고 매일 아침 운동을 했다. 그런데 며칠하다 보니 팔다리가 아프고 힘이 들었다. 그러나 아프다고 포기하지 않고 참고 이겨냈다. 여기서 중단한다면 작심삼일이 되어 아무것도 되지 않을 것 같아 마음의 긴장을 풀지 않았다. 한번 마음먹은 일은 꾸준히 해야 뜻을 이룰 수 있음을 알고 굳은 결심으로 마음을 다잡고 계속 했다.

통증을 참고 계속하였더니 근육이 풀리며 통증도 사라졌다. 통증이 사라지니 이제부터는 더욱 즐겁게 운동을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체력 단련에 매진하니 몸이 가볍고 활동하기가 좋았다. 우리 집 주변에는 전주생명과학고등학교가 있다. 이곳에서 주말이나 휴일이면 테니스를 한다. 자전거를 신나게 타고 운동장으로 간다. 코트장에 들어서면 부지런한 회원이 먼저 나와서 부러쉬로 코트를 정리하고 라인을 쳐 놓았다. 코트가 깨끗하고 산뜻해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비로 쓸어 놓은 것 같아 보는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해 주었다. 조그만 봉사가 여러 사람을 즐겁게 해 주었다. 나도 이들처럼 봉사 활동을 하며 보람을 찾도록 해야겠다. 이제부터는 작은 일에서부터 먼저 봉사하는 습관을 길러 이웃에게 기쁨을 주어야겠다. 그리고 베푸는 마음을 준비를 했다.

우리가 운동하는 코트는 비가 많이 와서 젖어 있으면 운동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면이 젖었을 때 회원들은 실내코트에서 운동하기를 바란다. 이럴 때 내가 앞장서서 안내하고 연락해서 동호인들과 함께 즐기면서 보람을 느낀다. 모두 고마워하고 즐거워하면 마음이 흡족하다.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고 나면 배가 고프고 피곤하다. 이 때 의자에 앉아 휴식을 하면서 간식도 먹고 음료수를 마신다. 승자가 패자에게 과시하기도 하며 겸손해 하기도 한다. 이렇게 서로를 감싸고 격려도 하며 우정을 나눈다. 이렇게 운동을 하고 나면 근처의 식당으로 식사를 하러 간다. 식사와 함께 막걸리를 한잔씩 마시기를 청한다. 이 때 마시는 막걸리의 맛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원하고 청량한 맛이다. 모두가 즐거워한다. 이렇게 안내자 역할을 할 때면 더욱 보람을 느낀다.

같은 취미를 가지며 함께 즐기며 생활할 수 있다면 행복한 삶이다. 더불어 사는 행복이다. 동호인 들 끼리 서로를 생각해 주고 불러 주는 친구가 있으면 행복하다. 이 친구들에게 내가 먼저 전화하고 안부를 물으면 정다운 말씨가 오가며 돈독한 우정이 쌓이고 원만한 친교가 이루어진다.

클럽회원 모두가 소통하고 화합하며 테니스를 즐기면서 건강 100세 시대를 맞았으면 한다. 건강하게 테니스를 하며 기쁨이 넘치고 행복이 넘쳐야 한다. 이렇게 운동을 하면서 서로의 소중함을 알고 관심과 배려하는 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마음에 조금도 거리낌이 없이 서로에게 우정을 보내면 신명나고 즐거운 테니스로 건강 365일 되어 행복하게 될 것이다.

항상 코트에서 보는 사람들이지만 언제 보아도 반갑고 보이지 않을 때는 보고 싶은 사람들이어야 한다. 때로는 부부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인생의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먼져 서로에게 조금씩 양보를 하고 이해하고 배려를 해서 오래오래 즐겁게 테니스를 하며 행복했으면 한다.

회원들을 위하여 어떤 방법으로든지 봉사하고 삶을 즐기면서 기쁨의 맛을 음미하며 지치고 힘든 굴레를 벗어 던지고 테니스로 기쁨을 만끽했으면 좋겠다. 언제나 내가 먼저 나서기를 바란다.

'수필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백의 생리 / 정한모  (0) 2021.06.29
아내의 향기 / 최동민  (0) 2021.06.28
신은 고달프겠다 / 최민자  (0) 2021.06.28
침묵의 소리 / 최민자  (0) 2021.06.28
시정(視程)거리 / 정유순  (0) 2021.06.25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