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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느낌

이다희 시인

부흐고비 2022. 7. 15. 18:30

이다희 시인
1990년 대전에서 출생하였다. 조선대 문예창작과 대학원 석사과정 수료하였다.

201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시 창작 스터디』가 있다.

 



백색소음 / 이다희
조용히 눈을 떠요. 눈을 뜰 때에는 조용히 뜹니다. 눈꺼풀이 하는 일은 소란스럽지 않아요. 물건들이 어렴풋한 덩어리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눈길로 오래 더듬으면 덩어리에 날이 생기죠. 나는 물건들과의 이러한 친교에 순응하는 편입니다.// 벽에 붙은 선반에 대하여/ 나에게 선반은 평평하지만 선반 입장에서는/ 필사의 직립(直立)이 아니겠습니까?// 옆집에서는 담을 높이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점점 높아지는 담에 대하여, 시멘트가 채 마르기 전에 누군가 적어놓는 이름에 대하여. 며칠째, 습한 날씨가 계속되고 투명한 문신 같은 이름이 피부에 내려앉습니다./ 피부가 세상에 가장 먼저 나가는 마중이라면 나는 이 마중에 실패하는 기분이 듭니다. 나는 이 습기에 순응합니다.// 하지만 만약 손에 닿지도 않은 컵이 미끄러진다면 컵을 믿겠습니까? 미끄러짐을 믿겠습니까?// 유일한 목격자로서 이 비밀을 어떻게 옮겨놓을 수 있을까요. 도대체 이 습기는 누구의 이름입니까.// 눈꺼풀을 닫아도 닫아지지 않는 눈이/ 내가 사라지고도 내 곁을 지키는 잠이// 오래 나를 지켜봅니다.//
* 201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깨진 컵의 위로 / 이다희
마실 것을 담는 그릇을 우리 컵이라고 합시다/ 컵들은 테이블 위에 있거나 떨어져 깨지거나// 둘 중 하나를 한다고 합시다/ 이 컵은 그냥 둘 중 하나를 했을 뿐이라고//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다면/ 거기서 물이 흐른다면/ 어떻게 환상이라고 눈을 감겠어요// 흐르는 물을 담으려는 떨리는 손/ 사이를 빠져나가는/ 무수한/ 모래 알갱이들…// 차라리 컵이 내 귀라고 생각합시다// 내 귀가 전 세계에 있다니/ 컵에 입을 대는 순간/ 가득 들어와 고이는/ 사실들…// 이 독재를 누가 막겠어요/ 어떤 독재자라도 나를 가엾게 여기겠죠// 귀와 입이 바뀌어 뭉개진 채/ 태아의 얼굴로 돌아가는 상상은 어때요// 담을 수 없는 것들이 난처하게/ 뚝, 뚝/ 떨어지는 장면을 보고 깨져버리는/ 컵을 생각해봐요// 그러니, 우리/ 둘 중 하나를 했을 뿐이라고//

플랫폼 / 이다희
긴 복도를 따라 걷는 발걸음이 있다/ 발소리가 길게 따라붙는다// 홀로 걷는 사람은/ 자신의 발소리를 자신만 듣는다// 복도는 항상 어디쯤이어서/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는 일이/ 여기가 어디인지 묻는 물음이/ 미궁에 빠진다// 자신의 발소리를 자신만 듣는 일이/ 자신의 울음소리를 자신만 듣는 일과/ 어떻게 다른가// 복도가 휘는 것은/ 시간이 흐른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긴 것에 대한 착시일 뿐이라고// 어디에나 있는 복도가 어디인지 묻는 일이/ 얼마나 치사한가// 아무도 복도에서 생활하지 않고// 걸어오다 문득/ 사라지는 사람이 있다// 햇빛이 복도를 오래 사랑했다//

포춘 쿠키 / 이다희
생각은 스스로 잠겨 있길 좋아한//. 어제는 싱가포르에 갔어요 오늘은 일본에 갈 것이고 내일은 당신이라도 좋아요// 지역의 이름과 그곳의 기후를 같이 떠올리면/ 풍토병을 앓는다는 점꽤가 나왔다// 과자 속에 들어 있었어요/ 두통이라도 좋고 복통이라도 좋았어요// 절벽에서 떨어진 밤의 시신을 찾아 다시 돌아가고 있어요// 아파서 주먹을 쥐는 당신의 손바닥이 엉망이군요/ 납작하고 축축한 어둠이 지문을 따라 번져가요/ 의사는 결코 당신에게 양보하는 법이 없죠// 생각은 끝에 도착한 것 같은데 사람이 도망을 가자고 한다// 바닥에 닿지 않는 커튼이 계속 아름다움 직물의 모습을 보여줄 때/ 그것은 정말 바닥과 무관한 일이 되는 것일까/ 웃자란 풀들이 당신 무릎에 조그마한 생채기를 낼 때/ 당신이 그걸 느끼길 바라요/ 내일은 당신이라도 좋아요//

한낮의 고궁 산책 / 이다희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을 보면 나도 노래를 잘 부르고 싶어져/ 나에게도 아름다운 목소리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눈을 감고 노래를 부를 때/ 내가 보는 것을 당신들도 봅니까// 초조할 때마다 귓불을 만지는 건 오래된 습관이고/ 왼손을 들어 왼쪽 귓불을 만지작거리면 안심이 된다/ 어느 순간부터는 귓불을 만질 때 슬며시 초조해지기도 했지// 초조하다는 건 문밖에 오래 서 있었다는 뜻이죠/ 어제는 어쩔 수 없이 비를 맞았습니다// 비 온 뒤 거미줄은 위험하게 반짝거려/ 누군가 힘껏 허공을 향해 뛰다 허공에 부딪친 자국 같아/ 여기까지라는 표시 같아요/ 해봤는데 여기까지였다고 말을 하네// 남의 집을 내 생각대로 만들어놓고 주변을 둘러봐/ 여기는 왕이 잠시 살았다는 곳인데 산책하기 좋은 곳이군/ 나는 이곳에 살아본 적 없어서 살아도 좋은 곳인지 모르겠지만// 산책하기 좋은 곳임에는 틀림없어/ 하지만 이제는 거미도 없고 왕도 없네요// 왕도 비를 맞은 적이 있을까/ 입고 있던 옷이 짙어질 때 왕은 난처했을까/ 햇빛을 받아야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나는 가만히/ 목을 빼고 얼굴 가득 햇빛을 받아요/ 햇빛에 더 깊숙이 얼굴을 파묻어요/ 깊이 파묻으려 할수록 고개를 더욱 높게 들어야 한다는 사실이/ 마음에 듭니다// 점심시간이 끝나가요 이제는 나왔던 곳으로 들어가봐야 합니다//

( ) / 이다희
여는 괄호와 닫는 괄호 사이에 서 있었어요. 주머니에서 엉켜버린 이어폰 줄을 꺼냈어요. 엉켜버린 이어폰으로는 노래를 들을 수 없어서. 이어폰 끝을 잡고 매듭을 풀어갔어요. 이어폰을 처음 갖게 된 날, 나는 내가 내성적인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죠. 내성적이고 우울한 내가 튀어나와 하루 종일 울었어요. 너무 행복하고 결국 불행했어요. 귀가 점점 들리지 않아서 목소리가 커지는 사람처럼 나는 크게 이야기했어요. 아무 말이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노래 부를까요? 방금 날아간 나비 보셨나요? 노래 부르셨어요? 귀가 점점 나와 멀어져갔어요. 날아가는 노래를 귓속에 잡아둔다고 해도 그게 나비가 아니듯이, 결국 나비와 노래를 거래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어요. 서로가 서로를 바꾸지 않았어요. 이어폰 밖으로 쏟아지는 노래가 들렸어요.//

늦게 오는 자장가 / 이다희
태양은 오늘 조금 늦게 일어났다/ 세계에 조금 지각한 것이다/ 꿈을 꾸는 얼음이 옆에 있던 얼음과 붙었다/ 아주 낮은 온도로 붙었다/ 얼음과 얼음이 붙어 얼음이 되는 장면은/ 태양의 꿈이었다/ 태양이 계속 되감아보는 장면이었다/ 눈을 감아도 계속 들려오는 자장가였다/ 자장가 속에서 계속 살아가는 차가운 휴일이었다/ 휴일 첫날 포기한 자식이었다/ 큰 개가 꼬리를 잡겠다고 원을 그리며 빙빙 돈다/ 돌다가, 돌다가 계속 돌다가/ 갑자기 주저앉는 바로 그 자리였다/ 앞발로 허공에 계단을 만들고 계단이 열리면/ 얼음이 쏟아졌다/ 하루는 내 옆에 붙어 마지막이 된다/ 나는 하루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었다/ 큰 개가 공을 물고 뛰어온다/ 나는 축축하고 뜨거운 공을 하늘 높이 던졌다/ 나는 이를 악물었다/ 지각하지 않으려고 눈을 떴다//

인터뷰 / 이다희
이 모씨의 가장 큰 고통은 추운 날씨라고 한다. 그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감독인데, 지난겨울이 못 견디게 괴로웠다고 한다./ 몸을 바꿀 수 있다면 좋겠어. 아니면 살짝 빌려서라도… 몸을 움츠린 채 날씨 탓하는 그를 떠올리면 이상하게 웃기지. 추위가 가장 큰 고통이라면 그의 영화 속 주인공은 주로 벌을 받고 있는 것인가? 주인공이 걸어가는 눈밭에 푹푹 파이는 발자국들…// 몸을 바꾸면 기분이 이상할까. 아니면 기분 같은 것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어질까. 갑자기 커진 발 때문에 터질 것 같은 신발을 벗고 걸어간다면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은 의문에 빠진다. 발이 작은 사람이 발이 큰 사람을 업고 가다 중간에 둘은 위치를 바꿨을 것이다./ 하지만 발이 작은 사람이 발이 큰 사람을 업고 가는 것은 너무 힘들었을 거야. 발이 작은 사람이 발이 큰 사람에게 오래 업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추워. 라고 말하자 둘은, 하나는 걸음을 멈췄다. 발은 아무런 감각이 없다. 돌아갈래. 작은 발의 사람이 내렸다. 그는 돌아보지 않고 왔던 발자국 위를 짚어가며 걷는다./ 작은 발자국은 잘 보이지 않는다. 눈이 계속 내린다면 발자국도 덮인다. 추위는 가장 큰 고통이다. 주인공들은 일종의 벌을 받는 것처럼 보인다. 몸을 움츠린 채 보일러의 온도를 섬세하게 조절하고 있는 그를 생각하면 이상하게 웃기지./ 추워. 라고 말하자 그가 돌아봤을 것이다.//

초가 타는 시간 / 이다희
불의 사전에는 발전이라는 단어가 없어/ 사람은 불이 있어서 진화했는데/ 불은 한 번도 발전한 적이 없다// 불에 타서 돌아온 사람이 없다/ 마녀는 돌아올 수 없는 자의 동의어지/ 일단 우리에게는 불이 필요해/ 태울 것이 필요해// 어째서 생일을 축하하는 걸까?/ 일부터 전깃불을 끄고/ 촛불을 켜고/ 노래를 부를까//

늦게 오는 자장가 / 이다희
태양은 오늘 조금 늦게 일어났다/ 세계에 조금 지각한 것이다/ 이상하지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얼음이 옆에 있던 얼음과 붙었다/ 아주 낮은 온도로 붙었다/ 얼음과 얼음이 붙어 얼음이 되는 장면은/ 태양의 꿈이었다/ 태양이 계속 되감아 보는 좋아하는 장면이었다/ 눈을 감아도 계속 들려오는 자장가였다//

승객 / 이다희
손에 쥔 표가 나의 유일한 표입니다/ 나의 뒤를 잡아채 길게 늘어진 풍경 속으로 만개가 자욱하다 만개를 뒤집으면 불꽃이 맺혀 밤의 어둠 속에서 눈이 얻는 이득이 무언인지 사실 불꽃은/ 너무 차가워요 너무 추워요 열차가 되지 않기 위해 나를 버티는 왼쪽과 오른쪽으로 찢겨/ 날리는 나의 뒤// 이토록 넓은 창을 내는 용기가 열차를 위태롭게 합니다/ 나의 멀미가 열차의 무능은 아닙니다 열차는 레일을 읽어내려갑니다/ 나는 열차의 반항을/ 기나긴 복종을 읽어내려갑니다// 잠의 도끼가 나를 한 번 두 번 내리치고 나의 가장 낮은 곳에서 들썩이는 도끼/ 미뤄둔 숙제를 하듯 도착한 도시와 떠나온 도시가 다르다고 받아 적으며/ 열차는 도시의 차가운 악몽이 되어 달린다/ 누가 이 도끼를 들어줬으면// 누가 이렇게 열차를 뚫어놓았습니까?/ 안개를 찍는 도끼의 비명을 되감아/ 동면에 들어가는 자갈들// 나는 열차가 아니다/ 도시가 아니고 날아오르는 발이 아니고/ 와본 적 없이 뚫린 구멍이 아니다 다음이 아니다// 나는 다음이 아니다// 부디 오늘/ 누가 이 레일의 끝을 덧대어주십시오/ 파산하고 돌아온 집에 오래된 침대가 누워 있습니다//

새벽 네시 삼십분의 알람 / 이다희
팔과 다리가 아직 깨어나지 않은 것 같다. 창문을 가린 커튼이 출렁이고, 침대 위 머리카락을 세어본다. 꽃병, 불에 구운 도자기. 불타는 꽃병, 화사한 꽃. 아직 어둠 속에 있는 화사한 꽃이 보이지 않는다. 썩지 않는 기억, 손목에 있는 머리끈. 바람 때문에 창문이 덜컹거린다. 창문을 조금 열어놨더니 더이상 소리나지 않는다. 엄마의 새벽 기도. 아버지와 아들. 이불을 개어 침대 구석에 밀어넣었다. 침대에 앉아 멍하니 창문을 바라보면서 요가를 하자. 목을 왼쪽으로 깊게 돌려야 해. 목이 길어지는 기분으로 시선을 어깨 너머로 보내려고 노력하기. 기침소리, 깊은 숲속의 공터. 사냥꾼. 이 사이에 낀 고깃덩어리.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무지개. 오래전부터 날아온 화살, 머리카락이 앞으로 흘러내림. 스탠드 조명. 머리끈으로 세번 돌려 머리카락을 묶는다. 두 번은 너무 헐렁해, 스팸 메일을 하나씩 지웠어. 손끝이 계속 차갑다. 오늘 최고기온 15도 최저기온 4도. 흐리지만 어제보다 3도 높음. 손끝을 주무르며 침대에 눕는다. 팔과 다리가 다시 모아진다.//

얼음 위에 두 발이 / 이다희
우유를 끓이면 표면에 눈으로는 쉽게 알아볼 수 없는 얇은 막이 생긴다 입술로 얇은 막을 찢어가며 우유를 마신다 우유는 아직 뜨겁다 새벽에 드는 한기가 우리를 조금 사랑스럽게 만들 수 있다 긴 담요로 몸을 감짜고 따뜻한 컵을 쥐고 앉아 있어// 손목시계에 반사된 빛이 반짝거린다 나는 아직 어슴푸레한 거실 한 공간에 손목을 움직여 빛을 쏘아댄다 작은 직사각형으로 떨어지는 빛이 거실 중앙을 배회한다// 내가 사는 곳에는 아몬드 나무가 한 그루 자란다 나는 아몬드맛을 알지 씹으면 둥글게 퍼지는 고소한 나무 냄새를 나무 냄새가 지나고 옅게 남은 떫은맛을 거리의 불빛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소등되겠지만 아직 완전히 어둡지 않은 곳으로 사람들 몇이 모여 있다 밤을 샌 사람들일까 일찍 일어난 사람들일까 담배를 태우는 사람들의 얼굴에도 추위가 가시지 않는다// 모퉁이를 돌 때마다 모르는 길이 이어졌다 어처구니없이 나는 내가 사는 곳에서 길을 잃어버린 것일까 아파트 공사장 근처 저수지는 얼어 있다 나는 조심조심 발을 디뎠다 창문들이 하나둘씩 열릴 때 창문들에 하나둘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할 때// 아침으로부터 무방비한 사람들이 서둘러 옷을 갖춰 입고 문밖을 나선다 출근하는 사람의 얼굴 속에 아직 묻어 있는 잠이 고단해 보여 어젯밤 미처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서둘러 잊어버리고 거울을 확인해// 모르는 길과 아는 길이 이어질 때 나는 가벼운 현기증이 난다 컵의 바닥에는 아직 마시다 남은 우유가 있겠지 나는 빙판 위를 아주 천천히 달리기 시작한다//

강아지를 찾습니다 / 이다희
강아지를 찾는다는 전단지를 보면 마음이 아파. 사진 속 강아지는 주인을 잃어버리기 전이라 찾아야하는 강아지와 다를 것 같아. 집이 아닌 곳에 있는 강아지를 주인은 쉽게 상상할 수 없었을 거야.// 주인은 강아지를 잃어버려도 주인이지. 하지만 강아지를 잃어버린 주인이지. 뺏긴 것 같은데 누구도 뺏은 적 없는 사람이지. 살면서 이렇게 바닥을 뒤져보기는 처음인데. 강아지는 보이지 않아.// 바닥에는 죽은 새가 있네. 이렇게 죽은 새는 처음 보네. 잃어버린 물건을 찾듯이 위를 쳐다보면 투명한 벽이 있고, 투명한 벽에는 날개를 펴 날아가는 검은 새 스티커가 붙어 있어. 검은 새가 실패할 것 같았어. 그게 꼭 전단지가 실패할 거란 얘기 같아서 주인은 주저앉아버렸어.// 후드티를 뒤집어쓰고 나이키 운동화를 고쳐 신고 주인은 새벽에 집을 나왔어. 어떤 색을 고를까 하다가 파란색으로 결정했지. 파란색 유성 매직을 손에 꼭 쥐고, 가장 밑에 있던 문장의 띄어쓰기 사이에 중요한 단어를 덧댔어.// 사례금을 지급하겠습니다. 사례금은 충분히 지급하겠습니다./ 중요한 퇴고를 끝마치고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봤지. 새벽이 다 지나기 전에 모든 퇴고를 끝낼 결심으로 주인이 뛰어가기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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