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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레 박태칠 제10회 연금수필문학상 최우수상 수목원 안의 도로는 양편에 줄지어 선 느티나무로 인하여 녹음의 터널을 이루고 있다. 나는 손수레를 끌고 약용식물원으로 간다. 손수레에는 비료 포대가 가득 실려 있다. 명예퇴직 후 처음 잡은 일자리, 수목원의 숲 코디네이터가 된 지도 이제 3개월째 접어든다. 도로변의 스프링클러에서 물이 분수처럼 시원하게 쏟아진다. 물줄기를 보니 옛날 생각이 난다. "요만큼이라도 한 달에 한 번씩 쌀이 나오는 구멍이 있으면 좋겠다."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와 산길을 걷다가 옹달샘으로 흘러들어오는 물을 보고 아버지는 한탄했다. 그 조그만 샘에는 누군가가 설치해 놓은 작은 대나무 통로를 타고 가늘게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곳에는 다 퍼내봐야 한 양동이도 되지 못할 맑은 물이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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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9. 2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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