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詩 1. 半月 (반달) 誰斷崑崙玉 (수단곤륜옥) 곤륜산의 귀한 옥돌 누가 잘라서 裁成織女梳 (재성직녀소) 직녀의 얼레빗을 만들어 놓았을까 牽牛一去後 (견우일거후) 단번에 가신 님(견우)을 그리워하여 愁擲碧空虛 (수척벽공허) 내 마음 가눌 길 없어 허공에 던진 거라오 2. 靑山裡碧溪水 (청산리벽계수) 靑山裡碧溪水 (청산리벽계수) 청산리 벽계수야 莫誇易移去 (막과이이거) 수이 감을 자랑마라 一到滄海不復還 (일도창해부복환) 일도창해하면 돌아오기 어려오니 明月滿空山 (명월만공산) 밝은 달빛이 빈산에 가득 하니 暫休跙去이若何 (잠휴저거이약하) 쉬어 간들 어떠하리 3. 相思夢 (상사몽) 相思相見只憑夢 (상사상견지빙몽) 그대 그리는 심정 간절하나 꿈에서 밖에 볼 수 없어 농訪歡時歡訪농 (농방환시환방농) 님을 ..
詩 論 作詩尤所難 시를 지음에 가장 어려운 것은 語意得雙美 말과 뜻이 어울려 아름다운 것 含蓄意苟深 품어 쌓은 뜻이 참으로 깊어야 咀嚼味愈粹 씹을 수록 맛이 더더욱 순수해 意立語不圓 뜻만 서고 말이 원만치 못하면 澁莫行其意 껄끄러워 뜻이 전해질 수 없네 就中所可後 시 짓기 중 가장 뒤에 할 것은 彫刻華艶耳 아로새겨 겉도 좋게 꾸미는 일 華艶豈必排 곱게 꾸밈을 어찌 배척만 하리 頗亦費精思 자못 깊이 생각해서 써야할 일 攬華遺其實 꽃만 따고 열매를 버리게 되면 所以失詩眞 시의 참된 멋을 잃게 되건마는 爾來作者輩 요즘 들어 시를 짓는 무리들은 不思風雅義 시의 고아한 멋은 생각지 않고 外飾假丹靑 거짓 치장 화려히 겉만을 꾸며 求中一時嗜 한 때의 입맛에나 맞추려 하네 意本得於天 뜻은 본래 하늘이 내려주는 것 難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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