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宗家 '얼굴'을 얻다
경북도 52개 종가 명품 브랜드化... 12개 종택 문장 개발


역사속으로 사라져 갈 위기였던 종가(宗家)나 종택(宗宅)의 내력을 문장(紋章)과 인장(印章) 등 새로운 브랜드로 개발하는 '종가문화 명품화 프로젝트'가 속속 추진되고 있다.

서울대 연구팀은 30일 가훈과 내력, 상징기물과 가보, 건축과 현판 등을 조사한 뒤 지난해 이를 디자인 요소로 활용해 개발한 경북지역 12개 종가의 문장과 인장, 앞으로 개발할 40개 종가의 문장과 인장 등에 대해 설명했다.

경북도는 이날 경북지역 각 종가 관계자, 서울대 연구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동시청 대회의실에서 경북지역 52개 종가를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종가 문장`인장 디자인 개발사업'에 대한 공청회를 가졌다. 경북도는 지난해 서울대 미술대학 조형연구소에 의뢰해 도내 12개 종가 문장과 인장 제작사업을 마무리했다.

시인 조지훈의 생가이기도 한 영양 주실마을의 '한양 조씨 호은 종택'은 매가 구름 위에 앉아있는 모양을 형상화해 문장을 만들었다. 호은(壺隱) 조전(1576~1632)이 매방산(梅坊山)에 올라가 매를 날려 매가 앉은 자리에 집을 지었다는 구전에 따른 것이다.

안동 '진성 이씨 주촌 종택'의 문장은 수령 600년 된 향나무(천연기념물 제314호)를 단순화해 문장으로 디자인했다. 영주 '인동 장씨 연복군 종택'은 연복군 장말손의 호인 송설과 종택이 위치한 화계에서 따온 꽃을 결합해 눈 덮인 소나무의 절개에다 꽃잎이 어우러져 독특한 문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서울대 조형연구소는 앞으로 경주의 '경주 최씨 충의당' 경우 400년 된 회화나무와 350년된 회양목, 100년 된 매실목 등을 소재로 문장과 인장을 개발하고, 안동 '고성 이씨 탑동파 고택' 경우 7층탑과 '李'를 탑모양으로 형상화한 문장을 개발할 계획이다.

서울대 디자인학부 백명진 교수는 "일본과 영국은 문장을 가문이나 지역의 특산품에 인쇄하는 등 상품의 브랜드로도 활용하고 있다"며 "한국의 종가도 종가 음식을 상품화할 경우 포장에 문장을 인쇄한다거나, 고택 체험용 침구`기념품 등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서울대 연구팀 등이 제작한 문장`인장 디자인을 바탕으로 동판 제작 및 전시, 종가 특산품 및 문화상품에 적용, 기념품 제작, 스토리텔링 소재 개발 등을 추진한다.

이와 별도로 안동시도 지난해 11월 안동지역 문중과 고택, 종택 12곳을 대상으로 고유 문장과 특징을 담은 ‘심벌’과 ‘휘장’을 개발하는 등 ‘전통문화유산(문중`고택) 브랜드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출처 : 매일신문 (201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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