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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 피천득
이 순간 내가
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
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제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그들이 나를 잊고
내 기억 속에서 그들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 얼마나 즐거운 사실인가
두뇌가 기능을 멈추고
내 손이 썩어 가는 때가 오더라도
이 순간 내가
마음내키는 대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허무도 어찌하지 못할 사실이다.
※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도서관 블로그] 순수 서정의 대가 피천득, 그리고 그의 시
순수 서정의 대가 피천득, 그리고 그의 시
순수 서정의 대가 피천득, 그리고 그의 시 “나의 생활을 구성하는 모든 작고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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