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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느낌

피천득 시인

부흐고비 2021. 2. 17. 23:37

이 순간 / 피천득

 

 

이 순간 내가

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

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그들이 나를 잊고

내 기억 속에서 그들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 얼마나 즐거운 사실인가

 

두뇌가 기능을 멈추고

내 손이 썩어 가는 때가 오더라도

이 순간 내가

마음내키는 대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허무도 어찌하지 못할 사실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도서관 블로그] 순수 서정의 대가 피천득, 그리고 그의 시

 

순수 서정의 대가 피천득, 그리고 그의 시

순수 서정의 대가 피천득, 그리고 그의 시 “나의 생활을 구성하는 모든 작고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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