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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느낌

박이도 시인

부흐고비 2021. 4. 6. 08:33

목숨 / 박이도

나는 내가 아니었다
남의 손에 이끌리어 다니는 강아지처럼
나는 남의 이야기에 나를 빼앗기고
손오공처럼 날아다니고 있었다

세상만사 낌새도 못 차리고
겨울 개구리 잠자듯
좁고 답답한 어둠 속에
허깨비처럼 살았구나
그때의 시간은 현실이었나, 꿈이었나
성경은 아브라함의 가계(家系)를 선포하고
영웅 신화들은 생명의 존엄을 선포한다
결코 철학적일 수 없는 목숨이어라.

해빙기 / 박이도

봄밭엔 산불이 볼 만하다./ 봄밤을 지새우면/ 천 리 밖에 물 흐르는 소리가/ 시름 풀리듯/ 내 맑은 정신으로 돌아온다.// 깊은 산악마다/ 천둥같이 풀려나는/ 해빙의 메아리/ 새벽 안개 속에 묻어오는/ 봄 소식이 밤새 천리를 간다.// 남 몰래 몸 풀고 누운 과수댁의/ 아픈 신음이듯/ 봄밤의 대지엔/ 열병하는 아지랑이/ 몸살하는 철죽/ 멀리에는 산불이 볼 만하다.// 노오란 해 솟으면/ 진달래 밭 개나리밭/ 떼지여 날아온/ 까투리 장끼들의 울음으로/ 우리네 산야엔 봄 소풍 나겠네.//

낚시터 가는 길 -붕어낚시 / 박이도

달구지 길을 따라가다가 바람결에 넘실대는 푸새구렁으로 빠져 나가면 날빛 무성한 하늘 탁 트인 태고의 풍경과 마주선다. 호숫가 낚시터에 앉아 물 수렁에 맨발을 담그고 첨벙! 한적을 깼다. 물밑 붕어에게 나 왔네, 라고 기침을 한 것이다.// 뻐꾸기도 한세월 사연도 많을시고 제 먼저 알아보고 뻐꾹-앞 산마루에서 나를 반겨주네. 풀섶에 앉아 낚싯대를 물속에 던져 놓고// 시작도 끝도 없는 세월 속에 무념무상의 한 때를 맞으리라.//

먹잇감 -붕어낚시 / 박이도

너의 먹잇감은 지렁이 몇 마리,/ 왕골이나 부들이거나 그 물껍질을 뜯어 먹거나/ 수초 사이사이에 돋아나는 이끼 밥은 제쳐두고/ 소금쟁이 춤추는 수면 위에/ 햇살이 일렁이며 파문을 그리고 있구나/ 부초 사이로/ 살짝 얼굴을 보여다오// 오늘은/ 너의 안부를 묻고 너와의 인연을 곰씹으며/ 오래오래 이 날을 새우고 싶다.//

포효(咆哮) / 박이도

천천히 방아쇠를 당긴다/ 틀에서 빠진 수레가 굴러가듯/ 두 개, 세 개의 표적이 흐느적인다/ 끝없이 밀려가는 이 소리,/ 드디어 언어가 되고 빛이 되어/ 아---- 크낙한 화음이 된다/ 기억력도, 상상력도 다 승화하고/ 나는 어디에고 없다, 없어// 어둠이 그물치는 밤의 진가를 나는 안다/ 퍼져가는 저 천정의 흐름 속엔/ 수없이 많은 이야기가 휩쓸려 간다/ 들을 수는 있어도 옮길 수는 없는 이야기/ 흰 눈이 쌓여도/ 밤은 말이 없다/ 들리지 않는 숨소리로/ 침묵의 언어를 빚어내고 있을 때/ 누군가 또 한번 방아쇠를 당긴다/ 시원의 산울림이 고하는 포효를/ 비로소 체험한다/ 웃으며, 이렇게 웃으며/ 어둠 속으로 방아쇠를 당긴다//

아무도 슬프지 않게 / 박이도

아무도 슬프지 않게/ 비실비실 웃을 수 있던 나,/ 납덩이같이 무거워지는/ 혓바닥의 무게를 느낍니다/ 미련없이/ 떨어져버리는 것들,/ 그 가벼운 꽃잎이 부럽습니다// 힘으로 끌어대고/ 바람으로 밀어붙이는/ 절대의 바다,/ 그 침묵이 부럽습니다// 고요를 깨고/ 파도를 깨고/ 납덩이로 와 닿는 소나기/ 그 함성이 부럽습니다// 귀기울이면/ 이젠 바다의 속삭임이 들려요/ 힘센 호아소의 욕망이/ 덜덜 떨리는 소리로/ 가슴에 와 닿고/ 나는 더듬거려요/ 짐승이어요// 바보처럼/ 비실비실 웃을 수 있어요/ 굳은 혓바닥으로/ 죄다 말할 수 있어요/ 슬프지 않게/ 아무도 슬프지 않게//

묵시默示 / 박이도

오래 전 그것이 내 앞에 나타난다/ 하루가 가면 새 날인데/ 오래 전 그것이 또 나타난다/ 강바람에 물 냄새 맡으며/ 하염없이 따라가던 강둑길/ 하구의 질펀한 뻘밭에서/ 아/ 나는 바다가 있음을 처음 보았다/ 그때/ 어두컴컴한 하늘/ 마지막 부서지는 햇살을 차단하며/ 나타나는 형상을 보았다/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두려움과 순종의 내 모습을 보았다/ 사방이 막혀 버린 길/ 나는 눈을 감았다/ 오래 전 그것이/ 문득문득 내 앞에 나타난다//

한 세상 / 박이도

짧은 한평생이라는데/ 가도가도 끝이 없구나// 안경알을 닦으면/ 희미하게 생각나는/ 지난 일들// 가다가 가다가 서글퍼/ 주저앉으면/ 안경알 저쪽에/ 희미하게 떠오르는/ 짧은 희망// 다시 가다가 문득/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것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어느 인생 / 박이도

이제야 내 뒷모습이/ 보이는구나/ 새벽안개 밭으로/ 사라지는 모습/ 너무나 가벼운 걸음이네/ 그림자마저 따돌리고/ 어디로 가는 걸까//

병상의 아침 / 박이도

병상(病床)의 아침, 창밖에 눈발이 날립니다/ 병상에 누워 바라보는 바깥세상/ 한순간, 첫눈이구나 첫눈이구나/ 마음은 설레이고 육신의 고통은 사라져/ 창밖에 날리는 눈송이를 따라 나는 춤추는 인형/ 스스로 창턱에 올라서서/ 눈에 보이는 세상 이 계절의 풍경 앞에/ 희열의 눈물이 흐릅니다/ 아 아직 내가 살아있구나.//

사라지는 빙산(氷山) / 박이도

나는 풍경 속에 박제가 되었다/ 미라처럼 박제된 생명으로 숨 쉬고/ 빙산은 녹아내려 황소 등이 되고/ 그 등성이의 골짜기마다/ 억만 겁의 샘물이 흐른다/ 빙산이 사라지고 있다// 이제, 허물 벗는 파충류처럼/ 풍경 속에서 나와/ 폭풍의 바다보다 더 사나운 설원을 향해/ 뚜벅뿌벅 발자국을 남기며/ 나는 어디로 사라지는가/ 빙산의 흔적은, 인류의 역사는/ 끝내 사라지려는가//

흰 겨울 / 박이도

흰 바람이 분다/ 강물은 동결 되고/ 초목은 땅 속에 숨어 버렸다.// <차겁다. 차겁다>말하며/ 이 겨울 찻집에 들렀더니/ 어느새 <팻분>이 돌아왔네/ 다정한 목소리로// 멀고 긴 겨울의 노변에/ 내 젊은 날의 음악을/ 샘솟게 하네// 잊혀진 소녀의 미소같이/ 떠오를 듯 떠오를 듯/ 떠오르지 않는/ 내 겨울의 추억이// 망설이듯/ 조용한 음성으로 노래하네./ 돌아온 <팻분>의 노래속에/ 흰 바람이/ 맵게 맵게 불어오네.//

기다림 / 박이도

기다림은 설레는 마음/ 기다림은 간절한 마음/ 기다림은 외로움이요 고독인 것을// 기다림은/ 날로 새로워지는 아침 햇살처럼/ 아름다운 희망인 것을/ 창가에 내려와 아침을 알리는/ 까치의 "안녕" 인사가/ 오늘 나의 활력임을/ 기다림은 사랑이요 그리움인 것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오늘, 내 삶에 기쁨인 것을 미처 몰랐네//

고독을 낚다 / 박이도

언제부터였는지/ 등에 들메어진 괴나리봇짐이 버거웠구나/ 차면 비우고 또 차면 비워내며 달려온 한 세월/ 무엇을 그리 많이 짊어졌는지/ 한적한 물가에 앉아 낚싯대를 드리운다// 오늘은 다 내려놓고, 고독의 정체를 명상하자/ 물안개 피어오르는 수초에 붙어 꼼짝 않는 잠자리도 보인다/ 첨벙 뛰어드는 개구리 한바탕 저들의 합창이 시작되려나/ 살랑대는 미풍이 내 귓가를 맴도는구나.//

첫 편지 / 박이도

떨리는 손으로/ 첫 편지를 쓰던 날// 너의 이름을 차마 적을 수 없어/ 사랑한다는 말을 더더욱 못해/ 밤새 활활 태워버린 편지지// 너무 신선하고 소중했던 충격/ 그 이름, 끝내 이름 부를 수 없었던/ 사랑이여, 홍보석의/ 그 발그레한 빛깔처럼/ 지울 수 없는 세월이 되었구나// 항상 아침 해와 같은 /밝은 환상의 이름이여/ 그날, 첫 편지의 두 글자에/ 한 시인이 탄생하였음이여.//

이슬 / 박이도

이른 아침 너의 앞에 서면/ 끝내 손댈 수 없는 순수를 본다/ 빛이 스치는 순간/ 비로소 숨쉬는 생명의 탄생// 투명하고 차가운 우주/ 내 눈물보다 더욱 순결한 사랑// 밤사이 빚어진 신비의 나라/ 네 속에서 씨앗으로 탄생하고 싶다/ 대지 속으로 스며들고 싶다// 그리고 울고 싶다/ 다시 태어나는 이슬이고 싶다//

날마다 새벽은 온다 / 박이도

아침 뜨락에 찾아 온 까치 인사/ 밤사이 풀 섶에 태어난 맑은 이슬/ 햇살은 이슬에 생명을 불어 넣어// 모래 속에서 솟아나는 샘물은/ 대지의 핏줄이 되어 골짜기마다/ 흘러 흘러 새벽을 이끌어 가고/ 그렇게 날마다 날마다 새벽은 온다.//

나 홀로 상수리나무를 바라볼 때 / 박이도

실수처럼 내 손에서 떨어진/ 꽃 한 송이/ 강물에 떠내려간다 // 낮달처럼 내 품속에서 떠나간/ 사랑의 체온,/ 흐르는 강물에 부서지는 햇살처럼/ 숨을 죽인다// 이제 내 마음 속에서/ 아프게 아프게 되살아나는/ 지난날의 그림// 모든 이웃을 등지고/ 마을을 떠나는 이 죄인의 그림자를/ 지신밟듯 짓밟고 가는/ 소 한 마리// 성황당 비탈의 상수리나무에서/ 일제히 뜨는 새들이 부럽다/ 젖무덤 같은,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 너머/ 불타는 노을이 그립다/ 이 적막함이 두렵다//

숨 쉬는 항아리 / 박이도

안개밭 은하수에/ 조각달 스치듯/ 천지연 미리내에/ 먹물을 뿌린 듯/ 오롯한 품/ 이제, 천 년 전설이 된 정물(靜物)// 비바람의 숨결/ 흙과 불의 조화 속에/ 태어난 영물(靈物)/ 너는 뉘 영혼을 살고 있나// 물끄러미 바라만 보다가/ 나는 눈을 감았다/ 갑자기 뿜어나는 매화향기/ 맑은 대바람소리에/ 나는 귀를 대고 숨을 죽였다.//

회상의 숲1 / 박이도

내 회상(回想)의 숲 속엔/ 이제 아무도 거닐지 않는다/ 밤바다에 닻을 내린/ 목선(木船)의 꿈처럼/ 뒤척이는 물소리에 사라진/ 내 어린 그림자의 행방을/ 이제 아무도 모른다// 조그만 손으로 눈을 가리고/ 호랑이 흉내를 하던 나의 과거(過去)를,/ 옥수수 대로 안경을 만들어 끼고/ 신방(新房)을 차리던 볕바른 토담에/ 까치옷과 부딪쳐 눈물 흘리고/ 나의 생가(生家)를 둘러선/ 밤나무 숲 속에서/ 가슴 조이던 유년시대(幼年時代)// 내 사랑의 싹이 움트고/ 내 지혜의 은도(銀刀)가 빛나던/ 밤나무 숲 속,/ 새들의 노래는 퍼져가고/ 노을 속에 물드는 강물의 꿈은/ 멀리 멀리 요단강으로 흘러가듯/ 그때 발성(發聲)하던 내 목소리를/ 이제 누가 기억(記憶)하고 있으랴.//

언덕에 누워 / 박이도

언덕에 누워 보니 나는 장사로구나/ 등에 지구를 지고 있으나 나는 편하다/ 구름떼가 더 빠르게 비켜간다/ 바람에 휘어지는 미루나무가 힘들어 보인다/ 반짝이는 잎새들이 나에게까지/ 무엇인가 속삭인다/ 들을 수 없는 무력함/ 그때 눈을 감으면 나는 스스로의 감옥에/ 묶여 있는 나를 발견한다//

돌쇠네 마을 / 박이도

돌쇠네 마을은 과부네 마을/ 밤마다 등잔불에/ 너울대는 남정네들이/ 온 마을을 돌아다닌다.// 웃음도 한숨도 아닌/ 휘청거림이/ 검은 그림자로 번져나간다/ 칼바람이 불어와도/ 헛간의 황소가 암내를 내도/ 돌쇠네 마을은/ 숨은 한숨이 번져난다.// 전쟁놀이에 숨진 아비가/ 돌쇠 고추만 한/ 등잔불에 와/ 못다 한 사연을 털어놓는다.// 돌쇠네 마을은/ 마른 쇠똥이 널려 있고/ 어둠 속에 내리는/ 소리 없이 내리는 눈발 속에/ 과부가 나들이 간다.// 먼 데 개 짖는 이웃에/ 숨 죽여 숨 죽여/ 고무신 자국 남기며/ 나들이 간다./ 몰래 애기 낳으러/ 성황당 고개를 넘어간다.//

木工所 뜨락에서 / 박이도

목공소 뜨락엔/ 건강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굉음에 힘이 솟는다/ 원시림의 푸른 숲 사이로/ 쏟아지는 강렬한 햇살/ 하늘 높이 치솟던 원목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은빛 톱니에 잘려나간 아름/ 건치(健齒)를 보듯/ 노익(老益)의 나이테를 본다/ 굉음에 힘이 솟는다/ 미움도, 시기도 없이/ 무럭무럭 자라던 원시림의/ 강건한 의지가 메아리로 와 닿는다// 목공소 뜨락엔/ 송진내 풋풋한 향기에/ 원목더미가 꿈을 꾼다/ 사이사이 희망처럼/ 잡초가 무성하고,/ 솔가지 그늘에 앉아/ 먼 바다를 보듯/ 힘이 솟는다.//

마음의 언어 / 박이도

있는 그대로 /가장 순수하게/ 나의 마음을 담기엔/ 언어가 있을 뿐// 이 언어를/ 가장 정결하게 담기엔/ 하얀 편지지가 있을 뿐// 며칠 밤을 지새우던 열병도/ 뭉게구름 걷히듯/ 하늘 속 파란 빛깔을 두고/ 몇 말씀 적어 보내는/ 이 부끄러움/홀가분한 말씨// 끝없는 지평을 향해 노래하듯/ 오랜 내 침묵의 언어들/ 영글어 터지는 바마송이처럼/ 금빛으로 빛나는 동전처럼/ 강물 속에 굴러내리는 작은 자갈처럼/ 살아서 숨쉬는 소리// 검은 석탄이 매장된/ 저 두메에 홀로 피어/ 바람결에 설레이는 코스모스여. 너만이 내 마음이요/ 순백의 언어이어요//

의관(衣冠)을 썼디야, 지게를 졌디야? / 박이도

보리밭에 보리가/ 꼬심바라져 야단인디/ 이른 아침 실바람이 실실/ 늙푸른 바람결을 일렁일 제// 누구여? 보리밭을 들러보고 가는 이가./ '훗딱 베야 쓰것구먼/ 벌써 꼬심바라져씽게'// 새끼 새가 이 소리를 듣고 있다가/ 어미 새가 돌아오자 낼름// '엄마. 우리 싸게 이사해야겠어라우,/ 주인이 보리를 벤디이야...'/ 헌게 어미 새가// '그 사람 어찌 생겼더냐? 의관(衣冠)을 썼디야, 지게를 졌디야?'/ '응...대님차고 의관을 썼더구만'/ '그러면 괜찮타야. 오늘 저녁 이사 가도 안 늦제,/ 오늘 맘껏 먹고 놀다가 저녁답에 뜨자'/ 그러더라네// 참 용하기도 혀/ 농사일은 농사꾼이 챙기는 법잉게//
* 꼬심바라져: 곡식이 지나치게 익어서 이삭이 바실바실 떨어지는 상태

 




박이도(朴利道) 시인: 1938년 평북 선천 출생. 경희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196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경희대 국문과 교수 역임. 기독교적 상상력과 인간의 보편적 삶을 감성적인 언어로 구현했다고 평가받는다. 대한민국 문학상, 편운문학상, 기독교문화대상, 교육부장관표창 등 수상. 시집 <회상의 숲> <북향> <폭설> <바람의 손끝이 되어> <불꽃놀이> <안개주의보> <홀로 상수리나무를 바라볼 때> <누룩>. 시선집 <한국 현대시와 기독교> <침묵으로 일어나> <반추> <가벼운 걸음> 등 다수.

 

 

시인의 시인탐험; (21) 朴利道; 「民譚詩」에 빠지다

20년 넘게 있던 경희大에서 정년퇴직. 시간강사하며 캠퍼스 드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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