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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느낌

김이하 시인

부흐고비 2021. 6. 3. 09:10

그냥, 그래 / 김이하
요금 내가 사는 건, 그냥 그래/ 가슴에 박힌 큰 말뚝보다 자잘한 가시에 아파하며/ 막 화를 내고 그래, 입으로 욕도 뱉고 살아/ 어머님 가시고, 아우도 스러지고/ 그들의 궤적이 뒤꼭지에 퀭하게 박혀도/ 아직 견딜 만은 한 거지// 그러다 같이 바라보던 저 꽃 한 송이 때문에/ 겨울밤 함께 나누던 라면 한 가닥 때문에/ 온 창자를 토해 버릴 지경이 되는 거지/ 어쩌다 같이 숟갈 담그던 뜨끈한 고깃국을/ 한 숟갈 입에 넣다, 울컥하고 말다니/ 그런 게 환장하는 거지// 엊그제는 이를 닦다 말고 아우 얼굴이/ 거울에 스치는가 싶더니 앞이 감감하더라고/ 그새 내 아린 마음 살아 있는 아우에게 갔던지/ 어제는 내가 저희들 꿈에 두 번이나 다녀갔다고/ 전화가 오더라고, 그냥 그래// 흐린 저녁 풍경에 잠겨서/ 왜 이런가 모르겠다, 생각해 보니/ 이 가을도 더욱 깊어가는 거라는 거/ 어머니도 아우도 어느덧 까마득한 얼굴이고/ 사람 빈자리가 휑한 바다 같고 하늘같아서/ 눈 두고 바라볼 곳을 모른다는 거/ 그래도 살아 있다는 거, 그냥 그래//

아무 것도 아닌 일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5에서 / 김이하
그대를 기다리다, 삶이/ 늦는다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가슴속까지 말라비틀어지게 만든 가난도/ 아무 것도 아니다/ 사랑이 절망스럽다는 것도/ 아무 것도 아닐 것이다/ 사는 일조차/ 아무 뜻 없을 때/ 가슴에 불을 지펴 주는 그대/ 그대조차 아무 것도 아닐 것이다/ 불안하다, 하지만 나 혼자/ 꽃들 사이를 걸어가며/ 잡초들 벼린 잎새에 가슴을 벤다면/ 소주 한 병 마실 일이다//

 

자화상 / 김이하
양치질을 하다/ 불룩한 뱃살 위에 치약 찌꺼기를 묻히고/ 메스꺼운 속을 게워 버리려고/ 변기 속에 머리털이 다 빠진 머리를 박는/ 일찍이 본 적이 없는/ 짐승 한 마리//

 

어린이날 / 김이하
공원에 갔다, 어린이날이다/ 이곳에 나온 가정들은 안녕하다/ 밝은 볼에 피어나는 웃음꽃이/ 꽃구름을 피운다, 어린이날이다/ 찔레순도 통통하던 그날이다/ 뒷동산에 가면 뱀의 혀도 꽃 같던/ 오월이었다, 교과서에나 있는/ 어린이날이다, 어머니는 밭에 가고/ 형들은 지게 지고 산꿩이나 되고/ 나는 뒷동산에 들찔레나 한 움큼 꺾어/ 하늘이 어둑할 때까지 지치고/ 오늘 문득 냉장고에 우두커니 남은/ 소주 반병이 그리워지는/ 그래서 불고기나 한 점 먹고 싶은/ 뒤늦게 가족이 그리운 어린이날이다/ 그러나 문득 벌건 놀빛으로/ 돌아올 때, 어린이날이다//

 

눈물에 금이 갔다 / 김이하
남의 집 한 칸을 빌어/ 십수년을 살면서/ 이게 어디냐고/ 가끔은 걸레질 비질도 했는데/ 이제는 더러움에 익숙했는지/ 그게 다 내 살 같다/ 빠릿빠릿하다고 다 광이 나는 것도 아닌 삶/ 게으름도 사는 법이라면 법 같다/ 술에 치여 보낸 밤도 많았고/ 화가 나서 뜬눈으로 보낸 날도 있었고/ 그러던 어느 날 그놈이 참 듬직한 걸/ 보았다, 거미란 놈// 눈이 시려 실눈을 뜨고 새벽처럼 일어나/ 칫솔질을 하는데, 이제는 쩍쩍 금이 가는 남의 집/ 그 틈새에 끼여 거미줄을 치는 그놈은/ 실은 제 집을 짓는 게 아닌가// 남의 집 한 칸을 빌어 사는/ 내 삶의 한켠에 번듯하게 제 집을 짓는 저놈/ 흐릿한 거미줄 틈으로/ 멀리 사라지는 내 등이 보인다/ 더 이상 걷어 낼 거미줄은 아닌 것이다//

 

탑풀이 / 김이하
어떤 이는 허공에 매달리고/ 어떤 이는 땅바닥을 기는데/ 달이 도는가/ 해가 도는가// 분노를 다듬어 기단을 쌓고/ 슬픔을 갈아 연꽃을 새기고/ 비통을 바늘처럼 갈아/ 가슴 섶 깊이 엇지르고// 비로소 잔득해진 마음에/ 덩그러니 탑 하나를 얹으면/ 그리운 당신은 이제/ 아득히 멀다//

 

근심의 진화 / 김이하
나는 알지 못했다/ 저까짓 세간살이 하나가 커다란 무덤으로 가슴을 누룰 줄/ 냉장고며 세탁기며 자잘한 물잔 하나까지도/ 이제는 버리지 못할/ 내 몸의 일부가 되어 지쳐 가는 줄/ 그렇게 한 풍경이 되어 있는 줄/ 나는 몰랐다// 갑자기 승냥이 ‘응앙응앙’ 우는 산골이 그리워지는 겨울 밤/ 온몸이 가려워 오는 열화가 잠의 줄기를 걷어 내고/ 어쩌면 이렇게 멍해지는 생일까 싶어/ 울음을 누르고/ 세상의 처음에 선 듯한 쓸쓸함에/ 겨를도 없이 앉은 밤// 내가 어떻게 왔는가/ 들여다보자니 기억의 거울은 까맣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 그 길 끝처럼 찰나에 풍경을 버리고/ 까마득하다, 승냥이 울음에 귀만 먹먹하다/ 그러다 까무룩 죽어가는 삭정이 하나/ 눈에 밟힌다// 지나간 자국을 남기고 돌아오면/ 낯익은 세간들만 빼곡히 들어선 어느 자리/ 비듬을 터는 비루한 짐승 하나/ 엎드려 있다, 눈이 오려나 보다/ 오고 있나 보다. 이 세상/ 발자국 없이는 아무도 빠져나가지 못한다//

 

내 핏속엔 올챙이가 산다 / 김이하
얼어죽을까, 화장실에/ 들여 논 산사자나무/ 연한 잎 틔웠다, 저 깜깜한 변기 뒤에서/ 뒤돌아 나오는 미소 기름지다/ 메마른 계절, 희미한 한 가닥 빛으로도/ 이 봄을 알 수 있다니!/ 스스로 시간을 재며 저 잎을 틔웠을까/ 내 몸은 아직도 누더기 같은 겨울을/ 무겁게 두르고 있는데/ 눈을 뜨고 먼 산/ 바라보다 아직 봄을 모르는데/ 어딘가, 몸은 어디 왔는가/ 그 잎 한번 쓰다듬으니 손 끝 까마득히/ 바람 한 줄기 걸려든다, 소름 걷고/ 내 수관 하나 막힌 물꼬를 튼다/ 올챙이 떼 물길 따라 오른다/ 붉은 물을 타고 봄이 뛴다//

 

그리운 섬진강 / 김이하
햇살 눈부신 봄 섬진강에 가면 알리라/ 푸르디 푸른 산이 그 물에 푹 잠겨서/ 어디 꿈에 그린 여인 몸을 씻듯/ 보기도 쑥스러워 눈부시어 눈을 감고 마는/ 그 섬진강이 어디 열 길 물속이라 파란가/ 산굽이 물굽이 오백리 길 떠나서/ 살다가 울다가 멍든 맘들 그 물에 씻어/ 푸른 하늘에 말리는 사람들 맘 아니겠는가/ 송사리, 종개, 피라미, 꺽지 멍든 볼따구들/ 힘찬 물살을 치고 올라가다 부쳐 밀려가는/ 그래서 간밤 꿈 하나마저 꽃가지로 매다는/ 그림을 그림으로 안고 사는/ 당신의 오랜 그리움 아니겠나//

 

나무들의 명상 / 김이하
내가 왜 잠잠해지는지 아는가/ 쥐꼬리 같은 우울한 겨울의 햇살 때문인가/ 멀리 두고 보는 그대의 사진 때문인가// 이래도 가끔은 전화가 오고/ 물밀듯이 몰려오는 쓸쓸함에 술도 마시고 싶고/ 쓸데없이 소리도 지르고 싶은 나날// 그러나 그게 무슨 소용인가/ 바람은 길가에 주저앉은 것들의 어깨를 치며/ 그놈에게 소리를 주고/ 거친 눈발은 나뭇가지에게 소리 지르라 한다// 그러나 또한 이 겨울은 지루하고 적막하다/ 섣부른 것들이나 세파에 몸을 뒤집을 뿐/ 정작 큰 소리를 지닌 것들은 조용히 눈을 감고/ 적막에 숨은 소리를 찾아 길을 나선 것이다//

 

섬하나로 떠 있는 / 김이하
집 떠나올 때 나는/ 섬이 되자고 했다/ 파란만장한 세상, 섬 하나 되어/ 저 너른 망망대해를/ 나 혼자 가지자고 했다./ 가슴 가득 불타는 해를 안고/ 내가 희망이고자 했다.// 집 떠난 뒤 한참/ 나는 섬이 되어 가고 있었다./ 섬뜩한 세상 풍파 그 물결대로/ 흐르다 흐르다 가지 못하면/ 막막한 세상 훌쩍 뛰어넘어/ 먼 바다 홀로 몸 적시고/ 슬픔 묻었더니// 어느 날 집이 그리워 돌아서면/ 떠나온 길 너무 낯설어/ 오도카니 낡은 흑백 사진 들여다본다/ 이마엔 하얗게 말라 버린 갈매기 똥 자국/ 까마득한 기억으로 남아/ 숱한 날 가슴 욱신거리게 하던/ 지워진 섬 하나// 집 떠나오고 나는/ 섬이 되었다/ 불 끓는 가슴 아무래도 못 버리고/ 어느새 사립문 밖 서면/ 다시 먼 바다 떠밀리는/ 고도, 섬 하나로 떠 있는 나는/ 애면글면 그대에게 흘러보지만/ 아는 이 있나, 어디/ 안개는 날 가리고.//

 

가을의 서정시 / 김이하
오늘도 가을 한복판에서 도리깨질을 하였습니다./ 젖 먹여 누이는 아이처럼 조심조심 콩대를 눕히고 휘/ 모리 장단으로 콩대를 두들겼습니다. 도리깨를 맞으/ 며 콩깍지 속에서 튀어오르는 총알 장단의 콩알들,/ 어디가 끝이고 어디가 시작인지 삶과 죽음을 생각하/ 면 가을 하늘처럼 쩡쩡한 눈물 빛이 아름답습니다./ 힘에 부친 진양조의 근육이 낙하하는 콩의 포물선 속/ 에서 제자리에 앉고 부드럽게 쏟아지는 햇살 한 웅큼/ 손에 쥐고 깊은 시름에 젖어봅니다./ 콩대가 물러지도록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어 도리/ 깨질을 끝내면 시큰한 옆구리에 시원한 바람 붑니다./ 아픔의 농도가 짙을수록 콩 빛의 삶이 아름답습니다.//

 

동백꽃 피던 날 / 김이하

나 바다로 갔네/ 간간이 해저 바위가 이를 가는/ 하얀 집에서 잠을 잤네/ 여기서 누가 나를 떠메 갈 것인가/ 나는 겁도 없이 잠을 자고/ 갈매기의 발톹 밑에서 깨고 자네/ 바다 맑은 날이면/ 검은 동백 숲으로 가네/ 하얀 등대가 반팔을 펄럭이는/ 그러다가 쨍 대머리를 들이미는/ 그곳으로 휘적휘적 나아가/ 먼 그대 그려 보네/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사랑이란 대체, 삶이란 대체/ 사람을 이렇게 만들어도 쓰는가/ 조는 듯 달려오던 고깃배가/ 아직도 이를 가는 해저 바위틈으로/ 어망을 던지네 나 숨죽이네/ 대체 그 슬픔이 언제 건져질 것인가/ 동백 숲으로 달려 나오며/ 어혈 한 모금 하늘에 뿜네/ 동백꽃 이파리 아득하네//

 

흐린 하늘이 더부룩하여 / 김이하
흐린 하늘이 더부룩하여/ 느지막이 점심을 먹는다// 포장된 김 하나 뜯어 옆에 놓고/ 입 속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릴 삼키며// 가만 마음이 젖어드는 점심을/ 물 한 모금에 쓸쓸함 한 점 얹을 때// 봄기운이나 쐬자고 열어놓은 창 밖에서/ 마늘 싹 같은 소리 올라온다// 오랜만에 새소리보다 높은 아이들 소리를/ 옥타브 꼭대기서 듣는다// 천국의 소리, 나는 들었던가/ 더부룩한 속이 쑥 꺼지는 그때//

 

개구리 연가 / 김이하
울음도 아프면 멍이 든다/ 피멍들어 죽는다,가슴 앓아/ 퍼렇게 죽을병/ 아버지가 죽은병// 너의 울음은 가련한 연가 였나/ 겨우내 꾸었던 꿈의 구름을 풀어/ 저 물가에 놓고선/ 개굴개굴개굴// 멍도 아프면 벌겋게 터져 운다/ 피멍들어 죽는다,가슴을 앓아/ 벌겋게도 죽을병/ 삼촌이 먼저 죽은병// 개골개골 울지마라, 꽃 붉은 봄날/ 너 잡아 먹을 울음인걸/ 봄밤 별을 따라 조용히 출렁이는/ 물결인 듯 잠결인 듯/ 삶을 건너라, 저 무덤들처럼//

 

유월에는 / 김이하
유월의 보리꺼럭 같은 햇살은/ 거진거진 허리를 넘고/ 서늘한 밤바람 곁에 모깃불 살은 올라/ 누구나 잊고 사는 그 흔한 사랑의 고뿔을/ 몇 알 감자 곁에 가만 묻으면/ 저 민둥산 호박달은 홀로도 떠서/ 숨이 턱턱 막히는 사랑의/ 속울음 감잎처럼 지는 마을/ 고만고만하게 가난한 돌담길을 끼고/ 초가 지붕 용마루마다 벌겋게 타올라/ 한 무더기 꺼럭은 타올라/ 마늘 쫑지로도 넉넉한 저녁상을 밝히면/ 둥둥개 배는 불러/ 꽃노래 부르다 잠든 머리맡/ 살 오른 개구리 울음은 무장 깊어/ 아득하여라, 나는 다시 살아서/ 모깃불에 묻어 둔 감자를 꺼내며/ 저 민둥산 호박달 아래 홀로 앉아/ 숨이 턱턱 막히는 사랑 이야기와/ 못 다한 삶과 꿈 이야기와 이야기와/ 초롱한 밤별의 눈빛 저리도 쓸쓸히 앉아/ 그 흔한 사랑의 고뿔(감기)에/ 유월의 나는 죽는다//

 

한 바보 가면 또 한 바보 온다 / 김이하
5월 이팝나무들/ 흰 쌀밥 고봉으로 담아/ 들밥을 퍼먹고/ 산딸나무꽃 무명 앞치마/ 먼 세상사 끌어 덮고/ 꿀잠 한 소끔 평화를 끓일 때/ 논두렁으로 뒤뚱뒤뚱 오리 앞세워/ 느릿느릿 한 바보 간다// 세상이 무엇이냐/ 등 따숩고 배부르면 그만/ 날강도 없으면 그만/ 도둑놈 없으면 그만/ 사기 치고 등 쳐먹는 놈 없으면 그만/ 억울한 맘 없으면 그만/ 원도 한도 없으면 그만/ 여기서 그만// 세상은 세상대로 돌고/ 역사는 역사대로 흐르고/ 사람은 사람끼리 껴안고 뒹굴면/ 그만인 하루// 풀잎이 흩어진다/ 나무가 휘청 가지를 꺾는다/ 들밥을 푸던 주걱이 힘없이 떨어진다/ 무언가 수상하다/ 무언가 수상하다/ 반성할 수 없는 불순한 마음/ 수천 수만의 몸을 일으켜/ 또 한 바보 온다// 수천, 수만의 몸들이/ 한 몸으로 웅크리며 구른다/ 입에서 썩은 말이 쏟아져 나온다/ 감은 눈에서 세발까마귀 난다/ 귀에서 뼈의 소리가 우두둑 떨어진다/ 분노의 용수철이 빗장을 연다/ 용수철의 나선형을 그리는/ 수천 수만의 몸들/ 한 바보 가면 또 한 바보 온다//

 

애절송(哀切松) -성북동 소나무 / 김이하
나 그리워 말게/ 육신은 잘렸으나 혼백이 살아/ 육신으로 갈 수 없는 담을 넘었으니/ 저 푸르게 그립던 세상/ 나 홀로 갈 수 있으니/ 나는 행복하네// 내 그루터기 하나 두고/ 슬퍼하지 말게/ 이제나 저제나 그립다면 그립고/ 슬프다면 슬프지만/ 인간들의 담에 갇힌 슬픔보다/ 더하겠는가// 남은 뿌리는 언젠가 썩어/ 지독한 도시의 추억도 잊을 것이네/ 스스로 흙이 되어/ 위안의 화분에 새싹을 틔우고/ 오다가다 바람으로나 섞여/ 청풍과 명월을 기억하려나// 그래도 내 하나 그립거든/ 그대 가슴 한켠 비워두고/ 백척난간에 걸린 내 그림자 하나/ 낙락장송으로 키워 주게/ 울도담도 없는 그곳/ 더 잘라낼 육신도 없으니/ 내 그리 살겠네//

 


 

김이하 시인
1959년 전북 진안 출생.

1989년 <동양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내 가슴에서 날아간 UFO>  <타박타박>  <춘정, 火>  <눈물에 금이 갔다>  <그냥, 그래>, 공동 시집  <촛불은 시작이다>  <그대는 분노로 오시라>  <꽃으로 돌아오라>  <길은 어느새 광화문>  <도보다리에서 울다 웃다>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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