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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느낌

강원석 시인

부흐고비 2021. 4. 30. 08:51

어머니 / 강원석

어머니 한숨으로/ 푸른 싹 틔우고/ 어머니 눈물로/ 붉은 꽃 피웠습니다// 그 향기 짙고 짙어/ 나비도 취하는데// 어머니는 어이해/ 꽃이 지듯 가셨나요// 어머니 어머니/ 꽃이 예쁜 오늘은/ 어머니 그리워/ 마냥 우옵니다//

 

 

빗속의 추억 / 강원석


오늘은 비가 내려요 내 마음 젖어 있는데
떠나간 그대 생각에 빗속을 혼자 걸어요
빗소리 좋아했었죠 그대와 함께 있을 땐
하지만 이젠 싫어요 가슴이 아파 오니까
너무나 사랑했는데 한없이 사랑했는데
아무런 이유 없이 우리는 왜 이렇게 끝이 났을까
그러나 울지 않아요 추억은 남아 있으니
그대는 곁에 없지만 사랑은 기억할래요

 

 

밥 / 강원

저녁 올 무렵 허기가 져/ 노을로 밥을 지어 먹었다// 시장기가 가시질 않아/ 왜 그런가 생각하니// 어머니 그 말씀이 없었구나/ "한 숟갈만 더 먹어라"//

 

 

별이 된 너 / 강원석


나 그대 처음 만난 날/ 저녁노을은 지고/ 별님만이 우리를 따스하게 비췄지// 너의 눈엔 별빛이/ 나의 눈엔 네 미소/ 우리는 서로에게 짙은 설렘이었지// 우리가 함께 걸었던/ 길에 꽃들은 피고/ 그 시간이 너무나 향기롭고 예뻤지// 너의 품엔 사랑이/ 나의 품엔 행복이/ 우리는 별보다도 아름답게 꿈꿨지// 오 그대여 나의 사랑아/ 이젠 그댈 볼 수 없어요// 별은 떨어져 버리고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는 나는 슬퍼라// 너를 진정 사랑했는데/ 너 없이는 살 수 없는데/ 부서진 가슴에 눈물이 흐르네// 사랑할 수 없어 별이 된 사람/ 슬픔 속에 남겨진 사랑이여/ 외로운 밤 별이 된 그대여//

 

 

저녁 하늘에 바람은 그림을 그리고 / 강원석

산머리 위로 서풍을 둘러업고/ 석양을 거슬러 날개를 펴는 구름의 비상// 해가 지는 하늘에/ 바람이 붓을 들어 그림을 그린다// 문득 하던 일 내려놓고/ 그림 앞에 서있는 푸른 나// 언제 하늘이 저처럼 고왔었나/ 한참을 넋 놓아 보고 있으면// 쇠기러기 떼 지어 날아올라/ 비질하여 노을을 쓸어 담고// 들녘에 눕는 산 그림자/ 나를 밀어 저녁으로 데려가네// 그림 같은 하루는 저물어도 빛났어라/ 내일은 또 어떤 날을 보게 될까// 오늘처럼 다시 그림이 된다면/ 청춘은 가난해도 행복하여라//

 

두드림(Do Dream) / 강원석


두드려요 그대의 꿈을/ 푸른 마음속에 보석처럼 품고 있던/ 힘을 내요 포기하지 말아요/ 지친 마음을 다독여 줄게요// 가슴 시린 날 너무 많아요/ 그럴 땐 새벽에 하늘을 봐요/ 밝아 오는 태양 눈부심 속에/ 그대의 미래가 있어요// 밤이 오고 어둠이 내려도/ 별빛은 더욱더 빛나잖아요/ 지금 고된 시간들 지나가면/ 꿈꾸던 날들이 올 거예요// 앞으로 달려가지 않아도 좋아요/ 넘어진다면 그냥 다시 일어나서 걸어가요// 두드려요 그대의 꿈을/ 푸른 마음속에 보석처럼 품고 있던/ 힘을 내요 포기하지 말아요/ 지친 마음을 다독여 줄게요//

 

 

아가와 별 / 강원석

유리 창밖 하늘가에/ 꼬마별이 모여들면// 엄마의 자장가 소리는/ 잔잔히 방안을 흐르고// 옹알거리며 누운/ 아가의 눈망울에도/ 별이 반짝입니다// 별빛이 눈부셨나/ 아가는 잠들지 못하고// 엄마는 졸리운 듯/ 노래 속에 하품이 섞이고// 토닥거리는 손짓에/ 살며시 사랑이 녹아 들면/ 아가는 별빛 타고/ 스르르 꿈속으로 떠납니다//

 

           외로운 밤 그리운 너 / 강원석


  어둠은 짙고 짙어 별빛은 더욱 밝은데/
  그대는 가고 없어 내 마음 쓸쓸하네요//

  흩어진 우리의 사랑 어디서 헤매고 있나/
  영원히 함께하자던 그 약속 잊으셨나요//

  외로운 밤 그리운 너/
  그리운 밤 외로운 나//

  언젠가 그댈 만나면 먼 훗날 다시 만나면/
  그리워서 그리워서 지금까지 살아왔노라​/
  말하고 또 말하렵니다//

 

 

 

너에게 꽃이다 / 강원석

마음을 접고 접어/ 꽃 한 송이 만들고// 사랑을 품고 품어/ 향기 한 줌 모으고 // 두 손에 가득 담아/ 너에게 주느니// 꽃처럼 피고/ 꽃처럼 웃어라// 세상은 온통/ 너에게 꽃이다//

 

 

사랑의 왈츠 / 강원석


보랏빛 바람이 불어오면/ 나는요 얼굴이 빨개져요, 살짝// 그대의 눈빛이 좋아/ 그대의 숨소리 들려요, 살며시// 내 작은 눈동자 그 안에는/ 너라는 사람이 가득해요, 정말/ 언제나 그 얼굴 보면서 머물러요, 그대//
사랑, 영원할 수 없는 걸 알지만/ 그래도 좋아요/ 사랑, 설마 바람결에 지는 꽃처럼/ 훨훨 떠나진 않겠죠// 빗물에 꽃들이 피네/ 바람에 꽃잎이 춤추네/ 세상엔 모든 것이 찬란해요// 흰구름 지나가면/ 햇살은 날갯짓하고/ 우린 둘이 서로 사랑을 해요//

 

 

달빛 흐르는 밤, 경주에서 –달빛 경주 / 강원석

달이 뜬다 달빛이 흐른다/ 내 어깨 위에 맑은 너의 눈동자에// 달빛이 좋은 날에 경주의 밤거리/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 곁을 지나가네// 설레는 마음으로 둘이서 걸어가다/ 손잡고 싶어지면 발걸음은 느려지고// 내 마음 보였을까 두 눈이 마주치면/ 들켜 버린 마음 만큼 두 손을 꼭 잡는다// 잊을 수 없을 거야 시간이 흐른대도/ 달빛 아래 두근대는 더 가까워진 우리// 꿈을 꾸듯 걸어간다 달빛이 예쁜 날에/ 밤새워 걷고 싶은 경주의 밤거리를//

 

 

                농부의 노래 / 강원석 


어머니 노랫소리 밭두렁에 뿌리면/ 말라가던 콩밭에도 나비가 날고// 논매던 아버지의 굵은 땀방울은/ 단비처럼 흘러서 벼이삭을 적시니// 어릴 적 할아버지 소 몰던 들녘에는/ 언제나 정겨운 노을이 물드네//

둥근 달을 따다가 등불 대신 밝히고/ 오손도손 우리 가족 저녁밥을 먹으니// 부모님 무병함이 더 없는 큰 복이고/ 아이들 건강하니 크나큰 기쁨이라// 내 딸아 내 아들아 너희는 고향에서/ 들꽃처럼 피어서 밤별처럼 빛나리라//

 

 

저마다의 이유 / 강원석

새가 하늘을 나는 것은/ 신나서 노는 게 아니라/ 모이를 찾아 열심히 일하는 거란다// 아기가 젖 달라고 우는 것은/ 배고파서 보채는 게 아니라/ 간절하게 저의 삶을 사는 거란다// 네가 책을 읽는 것은/ 시험 그 하나의 목적이 아니라/ 세상을 품기 위해 꿈을 꾸는 거란다//

 

 

세상은 기억하리라 / 강원석 


세상은 기억하리라
밤하늘을 비추는 별 중에 가장 빛나는 별
사람들은 그 별을 보면서 찬란하고 거룩한 꿈을 꾼다
작은 꽃들이 피어서 향기로운 꽃밭을 만들 듯
따뜻한 손길이 모여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니
그대
어둠을 다독이는 한 줄기 빛이 되리라
하늘이여
햇살 닮은 사랑을 단비 같은 축복을 내려 주소서
그대가 흘리는 땀방울은 장대한 강물이 될 테니
바다보다 넓은 그 큰 사랑을 세상은 기억하리라

 

 


 

강원석 시인은
1969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마산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창원중·창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정치학과 행정학, 법학을 공부한 법학박사다. 20여 년간 국회와 청와대, 행정안전부 등에서 일했다. 지금은 어릴 때의 꿈인 시인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부드러운 표현과 감성적인 묘사로 수채화를 그리듯 시를 쓰는 것이 특징이다. 그의 시는 가수 포티, 태진아, 변진섭, 써티, 추가열, 윤복희, 류지광 등에 의해 노래로도 발표되었다.
『서정문학』 시부문 신인문학상과 『문학바탕』 동시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2016년 첫 시집 『그대가 곁에 없어 바람에 꽃이 집니다』, 2017년 『바람이 그리움을 안다면』, 2018년 『너에게 꽃이다』, 『내 그리움이 그대 곁에 머물 때』, 2019년 다섯 번째 시집 『마음으로 그린 그림』, 『그대의 향기가 바람에 날릴 때』등 총 여섯 권의 시집을 펴냈다.

 

너에게 꽃이다 강원석시인님 팬카페입니다~

강원석 시인님의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을입니다.

caf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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