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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손 / 이영도
갈쿠리 손을 잡고/ 가만이 눈감으면/ 꽃버선 색동옷/ 고이짓던 그 모습이/ 星霜도/ 예순을 거슬러/ 볼이 고운 새댁이여!//
바위 -어머님께 드리는 詩 / 이영도
여기 내 놓인대로 앉아/ 눈 감고 귀 막아도// 목숨의 아픈 證言/ 꽃가루로 쌓이는 四月// 萬里 밖/ 回歸의 길섶/ 저 歸燭道 피 뱉는 소리//
바위 / 이영도
나의 그리움은/ 오직 푸르고 깊은 것// 귀먹고 눈 먼 너는/ 있는 줄도 모르는가// 파도는/ 뜯고 깎아도/ 한번 놓인 그대로 …//
언약(言約) / 이영도
해거름 등성이에 서면/ 愛慕는 낙락히 나부끼고// 透明을 切한 水天을/ 한 점 밝혀 뜬 言約// 그 자락/ 감감한 山河여/ 귀뚜리 叡智를 간(磨)다.//
달무리 / 이영도
우러르면 내 어머님/ 눈물고이신 눈매// 얼굴을 묻고/ 아. 宇宙이던 가슴// 그 자락/ 鶴같이 여기고, 이 밤/ 너울 너울 아지랑이//
외따로 열고 / 이영도
비 오고 바람 불어도/ 가슴은 푸른 하늘// 홀로 고운 星座/ 지우고 일으키며// 솔바람/ 머언 가락에/ 목이 긴 鶴 한 마리// 멀수록 다가 드는/ 思慕의 空間 밖을// 萬里 더 지척같이/ 넘나드는 꿈의 通路// 그 세월/ 외따로 열고/ 다둑이는 추운 마음//
강설 / 이영도
눈이 오시네, 당신 가고/ 점점이 자욱마다// 덮어도 덮어도 번지는/ 장밋빛 호곡의 월휘// 쟁쟁히/ 아픔을 밝히며/ 이 한밤을 쌓이네.// 그 밤 닭 울기 전 너는/ 세 번을 부인하던 이름// 오늘 내 불면의 밤을/ 삼억의 삼만으로 쌓이네// 쟁쟁히/ 말씀을 밝히며/ 이 한 밤을 쌓이네.//
설야(雪夜) / 이영도
눈이 오시네, 사락사락/ 먼 어머님 옷자락 소리// 내 新房 장지 밖을/ 감도시던 기척인 듯// 이 한밤/ 시린 이마 짚으시며/ 약손인 듯 오시네.// 곰곰이 헤는 星霜/ 멀고 험한 오솔길을// 갈(耕)아도 갈아도 목숨은/ 연자방아 도는 바퀴// 갈퀴손/ 어루만지며/ 言約인 듯 오시네.//
눈 / 이영도
눈이 내리네 펄펄/ 내 마음 빈 뜰에// 그 날 그 사랑을/ 타이르며 타이르며/ 山河는 가슴을 닫고/ 돌아앉아 있어도...//
은총(恩寵) / 이영도
잎잎이 가을을 흔들고/ 들국화 낭랑한 언덕// 그 푸름 속 아른 아른/ 고추감자리 난다// 당신 뜰/ 마지막 饗宴 위로/ 구름이 가네, 바람이 가네.//
노을 / 이영도
먼 尖塔이 타네/ 내 가슴 절벽에도// 돌아 앉은 人情 위에/ 뜨겁던 임의 그 피// 悔恨은/ 어진 깨달음인가/ "골고다"로 젖는 노을.//
구름 / 이영도 정녕 윤회있어 받아야 할 몸이라면/ 아예 목숨일랑 허공에 앗아지고/ 한오리 연기로 올라 구름이나 되려오/ 무수한 해와 달을 품안에 안고보니/ 삼라만상을 발아래 굽어보고/ 유유히 산악을 넘는 구름이나 되려오/ 저녁놀 비껴뜨면 꽃구름이 되었다가/ 때로는 한 하늘 먹장으로 덮어도보고/ 아침해 솟는 빛앞에 몸을 맡겨 타려오/ 아득한 소망대로 이루어질 량이면/ 인간을 멀리하여 무량한 하늘가로/ 탓없이 떠서오가는 구름이나 되려오// |
석류(石榴) / 이영도
다스려도 다스려도/ 못 여밀 가슴 속을// 알알 익은 고독/ 기어이 터지는 秋晴// 한 자락/ 가던 구름도/ 추녀 끝에 머문다.//
난(蘭) / 이영도
나직이 영창 밖으로/ 스며드는 물빛 黎明// 그 숨결 이마에 감고/ 새댁처럼 素心 눈 뜨네// 내 마음/ 사래 긴 渴症 위를/ 왁짜히 장다리꽃 튼다//
모란 / 이영도
여미어 도사릴수록/ 그리움은 아득하고// 가슴 열면 고여 닿는/ 겹겹이 먼 하늘// 바람만/ 봄이 겨웁네/ 옷자락을 흩는다.//
단풍(丹楓) / 이영도
너도 타라 여기/ 황홀한 불길 속에// 사랑도 미움도/ 넘어 선 淸이어라// 못내편/ 그 청춘들이/ 사뤄 오르는 저 香爐//
낙화 -눈 내리는 군 묘지에서 / 이영도
뜨겁게 목숨을 사르고/ 사모침은 돌로 섰네// 겨레와 더불어 푸르를/ 이 증언의 언덕 위에// 감감히/ 하늘을 덮어/ 쌓이는 꽃잎/ 꽃잎//
봄 / 이영도
아이는 봄 따라가고 고요가 겨운 뜰에/ 이화 고운가지 만져도 보고 지고/ 무엔지 설레는 마음 떨고 일어 나선다//
봄 1 / 이영도
낙수 소리 듣다 미닫이를 열뜨리니/ 포근히 드는 볕이 후원에 가득하고/ 제가끔 몸을 차리고 새 움들이 돋는가// 아이는 봄 따라 가고 고요가 겨운 뜰에/ 맺은 매화가지 만져도 보고 싶고/ 무엔지 설레는 마음 떨고 일어 나선다//
봄 2 / 이영도
이웃에 봄을 나눈/ 살구꽃 그늘 아래// 도란도란 얘기들은/ 소꿉질에 잠차졌고// 상추씨 찾는 병아리/ 돌아올 줄 잊었다//
화관(花冠) / 이영도
봄이가네, 훨훨../ 꽃잎을 흘트며 가네// 낙화에 싸여 나는 ../ 花冠을 이고 섰네// 날리는 꽃가루 속에/ 그냥 묻히어 섰네..// 오라, 어서 그대 오라../ 그 푸른 의상 곁들이고// 향연 주악보다../ 더 겨운 이 꽃자리에// 황홀한 기약을 안고/ 花冠이 지켜섰네...//
단란(團欒) / 이영도
아이는 글을 읽고/ 나는 繡를 놓고// 심지 돋우고/ 이마를 맞대이면// 어둠도/ 고운 愛淸에/ 삼가한 듯 들렀다.//
생장(生長) -진아에게 / 이영도
날로 달 붓듯이/ 자라나는 너를 보면// 무엔지 서러움이/ 기쁨보다 느껴웁고// 차라리/ 바라던 마음/ 도로 허전 하구나.//
빗소리 / 이영도
끊으랴 끊을 수 없는/ 너의 깊은 恨을// 낙엽 흩인 뜰에/ 이날도 내리느니// 아득히 싹트인 목숨/ 헤아리고 앉았다//
비 / 이영도
그대 그리움이/ 고요히 젖는 이 밤// 한결 외로움도/ 보밴냥 오붓하고// 실실이/ 푸는 그 사연/ 장지 밖에 듣는다.//
바람 1 / 이영도
파도에 뒹굴어도 실버들에 휘감아도/ 설레어 그 하늘 가 깃들 곳 없는 자락/ 메아리 구천을 돌아 먼 울음 학 울음!//
바람 2 / 이영도
나의 그리움은 오직 푸르고 깊은 것/ 귀 먹고 눈 먼 너는 있는 줄도 모르는가/ 파도는 뜰고 깎아도 한번 놓인 그대로......//
아지랑이 / 이영도
어루만지듯/ 당신/ 숨결/ 이마에 다사하면// 내 사랑은 아지랑이/ 춘삼월 아지랑이/ 장다리// 조오란 텃밭에/ 나비/ 나비/ 나비/ 나비//
무지개 / 이영도
여윈 그 세월이/ 덧없는 살음이매// 남은 日月은/ 비단 繡로 새기고저// 오매로/ 어리는 꿈에/ 눈 부시는 무지개.//
탑 3 / 이영도
너는 저만치 가고/ 나는 여기 섰는데.....// 손 한번 흔들지 못한 채/ 돌아선 하늘과 땅// 愛慕는/ 舍利로 맺쳐/ 푸른 돌로 굳어라.//
그리움 / 이영도
생각을 멀리하면/ 잊을 수도 있다는데// 고된 살음에/ 잊었는가 하다가도// 가다가/ 월컥 한 가슴/ 밀고 드는 그리움.//
백록담(白鹿潭) / 이영도
차라리 스스로 달래어/ 쓰느라니 고였는가// 그날 하늘을 흔들고/ 아우성 치던 불길// 투명한/ 가슴을 열고/ 여기 내다뵈는 상채기.//
해녀(海女) / 이영도
눈은 서늘한 눈은/ 珊瑚빛 어린 하늘// 먼 갈매기 울음에/ 부풀은 淸일레라// 여울져/ 달무리 가듯/ 일렁이는 뒤움박.//
보리고개 / 이영도
사흘 안 끓여도/ 솥이 하마 녹슬었나// 보리 누름 철은/ 해도 어이 이리 긴고// 감꽃만/ 줍던 아이가/ 몰래 솥을 열어 보네//
이별 / 이영도
정작 너를 두고/ 떨쳐 가는 이 길인데// 嶺湖 千里를/ 구비마다 겨운 봄빛// 山川이 뒤져 갈수록/ 닥아 드는 體溫이여!//
황혼에 서서 / 이영도
산(山)이여, 목메인 듯/ 지긋이 숨죽이고// 바다를 굽어보는/ 먼 침묵(沈默)은// 어쩌지 못할 너 목숨의/ 아픈 견딤이랴// 너는 가고/ 애모(愛慕)는 바다처럼 저무는데// 그 달래입 같은/ 물결 같은 내 소리// 세월(歲月)은 덧이 없어도/ 한결 같은 나의 정(情)//
맥령(麥嶺) -병술년 어느 봄날 / 이영도
사흘 안꺼린는데 하매 솥에 녹이 씃나/ 보리 누름ㅅ철은 해도어이 이리긴고/ 감꽃만 줍든 아이가 몰래 솥을 열어보네// 쉰길 강물보다도 한끼니가 어려워라/ 고국을 찾어온 겨레 몸둘 곳이 없단 말이/ 오늘도 밥얻는 무리속에서 새얼굴이 모인다.//
애가(哀歌) / 이영도
눈에 포탄을 박고 머리는 맷 자국에 찢겨/ 남루히 버림받은 조국의 어린 넋이/ 그 모습 슬픈 호소인양 겨레 앞에 보였도다.// 행악이 사직을 흔들어도 말없이 견디어온 백성/ 가슴 가슴 터지는 분노 천동 하는 우레인데/ 돌아갈 하늘도 없는가 피로 푸는 목숨이여!// 너는 차라리 義의 제단에 앳된 속죄양/ 자국 자국 피맺힌 역사의 기빨 위에/ 그 이름 뜨거운 숨결 일레 퍼득이는 창천에 ....//
진달래 -다시4.19날에 / 이영도
눈이 부시네 저기/ 난만히 멧등마다// 그 날 쓰러져 간/ 젊음 같은 꽃사태가// 맺혔던 한이 터지듯/ 여울여울 붉었네.// 그렇듯 너희는 지고/ 욕처럼 남은 목숨,// 지친 가슴 위엔// 하늘이 무거운데,/ 연연히 꿈도 설워라./ 물이 드는 이 산하.//
진달래 -조국에 부치는 시 / 이영도
너는 내 목숨의 불씨/ 여밀수록 맺히는 아픔// 연련히 타는 정(情)은/ 연등(燃燈)으로 밝혀 들고// 점점이/ 봄을 흔들고/ 이 강산(江山)을 사루는가// 가꾸는 손길 없어도/ 내 가슴은 너의 옥토(沃土)/ 세월이 어두울수록/ 밝혀 뜨는 언약(言約)이여// 한 무덕 칠성(七星)이 내리듯/ 아, 투명히도 아리는 희구(希求)// 애증(愛憎)도 차마 못지울/ 인연의 짙은 혈맥(血脈)// 대답 없는 이름만이/ 낭자히 떨어진 고개// 석문(石門) 밖/ 북녘 하늘을/ 꽃샘만이 설렌다.//
光化門 네거리에서 / 이영도
사월의 이 거리에 서면/ 내 귀는 소용도는 海溢// 그날, 東海를 딩굴며/ 허옇게 부셔지던 泡哮// 그 소리/ 네 목청에 겹쳐/ 이 廣場을 넘친다// 정작 바길 덤덤해도/ 한 가슴 앓는 傷痕// 차마 바래일(漂白) 수 없는/ 녹물 같은 얼룩마다// 千이요/ 萬의 푸른 눈매가/ 나를 불러 세운다.//
천계(天啓) -사월탑 앞에서 / 이영도
신 벗고, 塔 앞에 서면/ 한 걸음 다가서는 祖國// 그 絶叫 사무친 골엔/ 솔바람도 설레어 운다// 푸르게/ 눈매를 태우며, 너희/ 지켜 선 하얀 天啓//
고비 / 이영도
꽃 피고 싹 트이면/ 골을 우는 뻐꾸기들// 목숨의 크낙한 分娩/ 함께 앓는 이 고비를// 山河도/ 끓이던 靑血/ 아, 그 三月, 그 四月에......//
청맹(靑盲)의 창(窓) / 이영도
정작 가득하여/ 안을 수 없는 하늘/ 이 목숨 탁 트임도/ 당신의 뜻이거니/ 빛 부신/ 그 음성(音聲) 마저/ 내 귀는 닫힌 절벽// 높고 먼 뜻을 이르랴/ 제 눈에 티도 못 비친/ 그 청맹(靑盲)의 창(窓)/ 닦아도 닦아도 흐리고/ 더듬어/ 생애(生涯) 한 가슴에/ 부딪치는 또 한 벽(壁)//
무제 1 / 이영도
오면 민망하고 아니 오면 서글프고/ 행여나 그 음성 귀 기우려 기다리며/ 때로는 종일을 두고 바라기도 하니라// 정작 마주 앉으면 말은 도로 없어지고/ 서로 야윈 가슴 먼 窓만 바라다가/ 그대로 일어서 가면 하염없이 보내니라//
환일 / 이영도
작은 창 너머로 개인 하늘 내다보고/ 긴긴 봄날을 외로 앓는 몸이/ 한 마리의 짐승보다도 의지할 데 없으라.// 멀리 안개 속으로 뱃고동이 울려오네/ 어느 간절한 꿈이 설레어 돌아오는고/ 곰곰이 지친 마음엔 등이 도로 외롭다.//
입원 / 이영도
하얀 마스크로 얼굴은 가리워도/ 만나는 그 눈마다 그리움이 어려있고/ 말없는 몸짓 하나도 정이 절로 느껴라.// 앓는 소리도 마주보고 근심하고/ 먼 병실 기침소리 내 가슴이 조여들고/ 그립던 임의사랑을 여기 와서 보도다.//
절벽 / 이영도
못 여는 겁니까?/ 안 열리는 문입니까/ 당신 숨결은/ 내 핏줄에 느끼는데// 흔들고/ 두들겨도 한결 돌아앉은 뜻입니까?//
어디로 가야하리 / 이영도
집을 비우란 소리 재촉은 성화로고/ 어디로 가야하리 雪寒의 저 거리를/ 꾸려둔 세간을 놓고 하염없이 앉았소.// 이미 내 마음은 고향도 因緣도 잃고/ 九月 하늘에 외떨어진 제비 모양/ 고달픈 나래 겹치고 갈곳 몰라 합네다.//
제야(除夜) / 이영도
밤이 깊은데도 잠들을 잊은 듯이/ 집집이 부엌마다 기척이 멎지 않네/ 아마도 새날 맞이에 이 밤 새우나 부다// 아득히 그리워라 내 고향 그 모습이/ 새로 바른 등에 참기름 불을 켜고/ 제상祭床에 제물을 두고 밤새기를 기다리나// 벌써 돌아보랴 지나간 그 시절이/ 떡가래 썰으시며 어지신 할머님이/ 눈썹 센 전설을 풀어 이 밤 새우시더니// 할머니 가오시고 새해는 돌아오네/ 새로운 이 산천에 빛이 한결 찬란커라/ 어떠한 고담古談을 캐며 이 밤들을 새우노?//
법계사지(法界寺趾) / 이영도
한가닥 열원(熱願)일네/ 뉘도 모른 사랑일네// 물 구름 깊은 여기/ 神도 외면한 골짝// 노을도 비껴 타거라/ 이 돌이여! 情이여!//
* 1958년 간행된 이영도 수필집 "춘근집"에 수록된 지리산 산행기에 수록
천왕봉(天王峯) / 이영도
너의 사모는 정작/ 멀고 아득한 것!// 항시 그 마음/ 말없이 여미우고// 지긋이 아미(蛾眉)를 굽어/ 연만(連巒)위에 앉았다.//
* 1958년 간행된 이영도 수필집 "춘근집"에 수록된 지리산 산행기에 수록
꽃대봉 / 이영도
왁자히 자지러질 듯/ 눈부신 웃음소리// 잎잎이 고운 몸짓/ 바람도 향그러이// 풀바다 꽃이랑 위에/ 흰 구름이 떠간다.//
* 1958년 간행된 이영도 수필집 "춘근집"에 수록된 지리산 산행기에 수록
피아골 / 이영도
한장 치욕 속에/ 역사도 피에 젖고// 너희 젊은 목숨/ 낙화로 지던 그날// 지친 능선위에/ 하늘은 푸르른데// 깊은골 칠칠한 숲도/ 아무런 말이 없고// 버꾸기 너만 우느냐/ 혼자 애를 타느냐?//
* 1958년 간행된 이영도 수필집 "춘근집"에 수록된 지리산 산행기에 수록
이영도(李永道, 1916년~1976년) 시조 시인
호는 정운(丁芸)이다. 경상북도 청도에서 태어났으며, 시인 이호우의 여동생이다. 《죽순》지 동인이며, 첫 시조집은 1954년에 발표한 《청저집》이다. 통일여자중학교의 교사로 있었으며, 남편은 결핵으로 젊은 나이에 사별했다. 시인 유치환은 혼자가 된 그녀를 사랑하였으며, 5천 통이 넘는 연서를 보냈다. 1976년 마포구 서교동 자택에서 뇌일혈로 별세했으며, 사후 유작집으로 "나의 그리움은 오직 푸르고 깊은 것"과 "언약"이 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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