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문과 원문 걸인이 부처요, 부처가 걸인이니 처지를 바꾸어 공평히 보면 모두가 한 몸이라. 불상 아래 뜰 앞에서 사람들은 떠받드는데 걸인과 부처 중에 누가 진짜인 줄 알리오? 乞人如佛佛如人 걸인여불불여인 易地均看是一身 역지균간시일신 佛下庭前人上揭 불하정전인상게 乞人尊佛辨誰眞 걸인존불변수진 - 권섭(權燮, 1671~1759), 『옥소고(玉所稿) • 시(詩)』 13 「거지라고 업신여기지 말라[乞人不可慢視]」 해 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사회는 안 그래도 심해지던 양극화 현상이 더욱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2020년 8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임금노동자 11만 3천 명이 줄었다고 합니다. 특히 고용 안정성이 취약한 비정규직, 그 가운데..
번역문과 원문 학문의 길은 다른 길이 없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길가는 사람이라도 붙들고 물어야 한다. 學問之道無他. 有不識, 執塗之人而問之, 可也. 학문지도무타, 유불식, 집도지인이문지, 가야. - 박지원(朴趾源, 1737~1805), 『연암집(燕巖集)』권7 별집 「북학의서(北學議序)」 해 설 1781년(정조5)에 연암 박지원은 초정 박제가의 『북학의』에 서문을 써 주면서 그 첫마디를 이렇게 시작했다. 박제가는 1778년 이덕무와 함께 중국을 다녀왔다. 『북학의』는 그 견문의 기록이다. 박제가의 중국 전략보고서인 셈이다. 박지원은 그로부터 2년 뒤인 1780년에 중국을 다녀왔다. 그의 『열하일기』는 이후 대표적인 연행록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 이전에 이미 두 사람은 중국을 배워야 한다는 것에 의기투합..
번 역 문 내가 풍악산에 유람 갔을 때이다. 하루는 혼자 깊은 골짜기로 몇 리쯤 걸어 들어가다가 작은 암자 하나를 만났는데, 가사를 입은 노승이 반듯하게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었다. 내가 말했다. “불가의 묘처는 유가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왜 굳이 유가를 버리고 불가에서 찾으십니까?” “유가에도 마음이 부처라는 말이 있습니까?” “맹자가 성선을 논할 때 반드시 요순을 말씀하셨지요. 이것이 ‘마음이 부처’라는 말과 무어 다르겠소. 다만 우리 유가의 이치가 현실적일 뿐이오.” 노승이 수긍하지 않고 한참 있다가 말하였다. “비색비공(非色非空)은 무슨 말이오?” “이 또한 지나간 경계입니다. ‘솔개는 날아서 하늘에 이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뛴다.’라는 시가 있습니다. 이것은 색입니까. 공입니까?” “비색비공은 진..
우리 기술로 만든 전략잠수함…'도산안창호함'이 움직인다 [박수찬의 軍] 입력 : 2021-08-14 06:00:00 수정 : 2021-08-14 10:29:20 우리나라 기술로 만들어진 첫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이 13일 해군에 인도됐다. 잠수함 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장착할 수 있는 국내 첫 잠수함이다. 도산안창호함은 1년간 전력화 훈련을 통해 작전수행능력 평가를 거친 후 내년 8월 실전배치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3000t급 이상 잠수함을 독자적으로 만든 국가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인도, 러시아, 중국이다. 우리나라는 8번째 개발국이다. 도산안창호함은 전략적 억제력을 지닌 중형잠수함을 보유하려는 장보고-Ⅲ 사업의 첫 걸음 역할을 한다. 도산안창호함과 2번함 안무함, 이르면 다음달..
번역문과 원문 여름 / 황현 사람 사는 땅을 멀리 벗어난 듯하니 시냇물이 콸콸 쏟아지는 때로다 향기로운 석류꽃 내음은 늦모종을 재촉하고 똑똑 오동나무 물방울은 새 시를 적시누나 이어진 장마에 소와 양은 늘어져 있고 궁벽한 시골 마을에 열매는 더디 익는다 맑게 갠 한낮의 한바탕 꿈 남들은 참말로 몰라야지 㢠似離人境 형사리인경 溪聲最壯時 계성최장시 榴薰催晩稼 류훈최만가 桐溜滴新詩 동류적신시 積雨牛羊倦 적우우양권 窮村蓏果遲 궁촌라과지 一回淸晝夢 일회청주몽 端不許人知 단불허인지 - 황현(黃玹, 1855~1910), 『매천집(梅泉集)』 제1권 「갠 여름날[夏晴]」 해 설 참 많이 예민한 시절이다.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보건위기에 더해 날은 또 무덥고 습하다. 무리와 어울려 운치 있게 탁족하는 맛도 시원한 휴양..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 대구 티켓 오픈 - MBN 기사입력 2021-06-23 13:40 영화음악의 거장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가 오는 8월 28일 계명아트센터에서 개최됩니다.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는 서울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 매진에 이어 대구를 찾은 공연으로 영화음악의 거장 작곡가 히사이시 조의 영화&애니메이션 음악을 70인조 풀편성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선보이는 영화음악 콘서트입니다. 이번 콘서트 프로그램은 히사이시 조의 첫 애니메이션 음악인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시작으로 ‘마녀 배달부 키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벼랑 위의 포뇨’, ‘키쿠지로의 여름’, ‘천공의 성 라퓨타’, ‘바람이 분다’, ‘하나비’, ‘굿’바이’, ‘키즈 리턴’..
"김치는 '신치'가 아니다..문체부 결정 철회하라" 청원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 08. 05. 17:03 댓글 16개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김치의 중국어 번역·표기를 ‘파오차이(泡菜)’에서 ‘신치(辛奇)’로 변경한 것과 관련, 이를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병기 전북대 중어중문학과 명예교수는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신기(辛奇·중국어 발음은 신치)’로 바꾼다는 문체부의 발표를 철회해 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청원은 5일 오후 4시 기준 82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김 교수는 “김치는 많은 외국, 특히 중국인들도 거의 다 아는 명사”라며 “이런 상황에서 김치를 대신할 말로 ‘신치’를 제정한 것은 자칫 한국이 김치라는 말을 포기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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