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려시 시인 2015년 《시와 세계》를 통해 등단. 시집으로 『사랑 참 몹쓸 짓이야』, 『머랭』, 디카시 『여백의 시』가 있다. 제12회 시와세계작품상 수상. 약사. 먹구름 / 황려시 너무 무거우면/ 울어버리지 뭐// 개불알꽃 / 황려시 황구黃狗는 좋겠네/ 꽃 달고 다녀서// 수작, 짐작, 참작 / 황려시 케잌을 샀다/ 생크림이 유익하지 ‘점도야, 잘 울어보자’/ 양초만 울었다 울적하면 달달한 것과/ 수작酬酌한다// 식탁엔 금국이 피고 샛강이 흐르고/ 걸터앉는 습관으로 나는 풍경이 된다/ 손톱을 깎으며 붉은 낙타에게 가고 싶어. 모래의/ 약도를 짐작斟酌 하고 밤은 날마다 범이 된다// 케잌을 수저로 떠먹는 사람들이 모인다 승우형도 왔다/ 그 형을 볼 때마다 잘 박힌 못이 생각난다 형은 울기 전에/ 살짝..
강순 시인 제주 출생. 199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한양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 시집으로 『이십대에는 각시붕어가 산다』, 『즐거운 오렌지가 되는 법』이 있음. 2019년 경기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웹진 시인광장 편집위원. 사춘기 / 강순 여울에는/ 밀어, 꼬치동자개, 버들매치, 배가사리, 감돌고기, 점몰개, 참마자, 송사리, 갈문망둑, 눈동자개, 연준모치, 모래주사, 새미, 누치, 흰수마자, 납자루, 열목어, 꺽저기, 수수미꾸리지, 금강모치, 돌상어, 꺽지, 점줄종개, 돌마자, 둑중개, 버들가지, 꾸구리, 모샘치, 어름치, 부안종개, 자가사리 등이 살았다/ 나는 가끔 물살이 빠른 그곳에 발을 담근다// * 1998년 월간 《현대문학》 등단시 숲 속에서 숲을 찾다 / 강순 PC 파워..
정운자(鄭雲慈) 시인,수채화 화가 1967년 강원도 태백에서 태어났다. 강릉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수채화 화가로 활동하다가 2013년 계간 《다층》 2회 추천 완료 등단하였다. 현재 다층, 다층문학회 동인, 양주작가회의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마여인상 / 정운자 당삼채로 붉은 치마를 해 입고/ 국철을 타고 두 시간 남짓 흔들리는 내가 있어/ 중간 어디 이백이 달빛에 취해 비틀거리던 시절/ 단호한 팔뚝에 말아진 채찍/ 동글동글한 얇은 턱 호통을 머금고 있는 가는 눈썹/ 테라코타// 나에게 가는 두 시간/ 그녀가 달려오느라 걸린 이천 몇 백 년// 웃음은 붉어 못 본 척// 밋밋한 가슴을 곧게 세우고/ 두 시간 남짓 흔들리면서 나는 말을 타네/ 덜컹거릴 때마다 종아리는 무겁고/ 어깨..
김왕노 시인 1957년 경북 포항에서 출생. 1988년 공주교대와 2002년 아주대학교 대학원을 졸업. 1992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으로 『황금을 만드는 임금과 새를 만드는 시인』, 『슬픔도 진화한다』, 『말달리자 아버지』, 『사랑, 그 백년에 대하여』, 『사진속의 바다』, 『그리운 파란만장』, 『아직도 그리움을 하십니까.』, 『이별 그 후의 날들』, 『복사꽃 아래로 가는 천년』 등이 있음. 한국해양문학대상, 박인환 문학상, 지리산 문학상, 디카시 작품상, 수원문학대상, 한성기 문학상, 풀꽃 문학상, 제11회 웹진 시인광장 선정 올해의 좋은시상, 등 수상, 2018년 올해의 좋은 시상, 한국 디카시 상임이사, 한국시인협회 부회장, 《시와경계》 주간. 꿈의 체인점 / 김왕노 산다는 것이 따..
이은봉 시인 1953년 충청남도 공주(현, 세종시)에서 출생했다. 숭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 [삶의문학] 제5호에 「시와 상실의식 혹은 근대화」를 발표하며 평론가로, 1984년 《창작과비평》 신작 시집 『마침내 시인이여』에 「좋은 세상」 외 6편을 발표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한성기 문학상, 유심 작품상, 가톨릭 문학상, 시와시학상, 질마재 문학상, 송수권 문학상, 풀꽃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 『좋은 세상』, 『봄 여름 가을 겨울』, 『절망은 어깨동무를 하고』, 『무엇이 너를 키우니』, 『내 몸에는 달이 살고 있다』, 『길은 당나귀를 타고』, 『책바위』, 『첫눈 아침』, 『걸레옷을 입은 구름』, 『봄바람, 은여우』, 『생활』 『걸어 다니는 별』 등이 있고, 시조집 『파편..
구효경 시인 1987년 전남 화순에서 출생. 전남과학대학 화훼원예과 중퇴. 2014년 웹진 《시인광장》 「쇼팽의 푸른 노트와 벙어리 가수의 서가」 외 4편이 신인상에 당선되어 등단. 현재 (사)한국음악저작권협회 소속. 소등 / 구효경 별들이 점멸하는 밤의 액자와 스탠드불/ 먼곳에서 온 낯선 난쟁이들과/ 거인 이방자들에 속하지 않는/ 중간 키크기의 민족들이 선한 기운을 품는다.// 아홉시가 되면 모든 입실이 끝나고/ 죽음이 창렬한 고요처럼 찾아오는/ 자정 같은 어둠이다.// 날 똑바로 봐, 긴 시간을 태옆구멍에/ 말아 넣어올리며/ 미끄럼틀 타듯 내려가는 공간을/ 우리들, 꿈의 바닥이라 불렀었지.// 출몰하는 하루살이 떼들./ 노을을 지게처럼 이고선/ 가로 밖 느티나무,/ 늙다란 참나무에 걸어놓은/ 램프마저..
박해람 시인 1968년 강원도 강릉에서 출생. 1998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으로 『낡은 침대의 배후가 되어가는 사내』와 『백 리를 기다리는 말』, 『여름밤위원회』 등이 있음. 현재 웹진 『시인광장』 편집위원 역임. 백 리를 기다리는 말 / 박해람 로사리오를 넘기는 손 안의 말들이/ 다섯 마디로 역은 환(環)/ 고리가 없는 말들이 묵주를 따라 돈다./ 화관(花冠)을 쓰고 있는 시간, 귀머거리 암송(暗誦)이/ 늙은 교회력들이 마당을 쓸고 있는 공소(空巢)는 지금 피정에 들어 있다.// 장미 콩이 여물어 가는 당나귀의 잔등/비스듬히 누워 있는 미사 시간이, 포도주가 시큼하게 상해 가는 코르크마개의 안쪽/ 신부가 없는 계절을 빌려/바람은 타인(他人) 그늘은 정인(情人)이라는 푯말을 걸고 묵언 중인데..
이덕규 시인 1961년 경기도 화성에서 출생. 대학에서 토목을 전공. 1998년 《현대시학》에 〈揚水機〉외 네 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시집으로 『다국적 구름공장 안을 엿보다』, 『밥그릇 경전』, 『놈이었습니다』 등이 있음. '현대시학작품상', '시작문학상', 2016. 제9회 오장환문학상. 노작홍사용문학관 관장. 경기민예총 문학위원장을 역임. 경기민예총 이사장. 양수기(揚水機) / 이덕규 지난여름 내내 저 혼자 논두렁에 나와 앉아/ 무슨 생각에 그렇게 골똘히 잠겼는지/ 녹이 벌겋게 슬은 양수기에 스위치를 넣자마자/ 헐은 위장 속에 고여 있던 침묵이/ 역한 냄새를 풍기며 느닷없이 마려운 뒤를/ 앞으로만 울컥울컥 뿜어내려는/ 헛구역질을 해대고 있다 묵은 체증을 게워내다 말고/ 다시 시컹거리는 이 지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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