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인 시인 1981년 전라남도 목포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명지대 문예창작과 박사. 2006년 《시인세계》 신인상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으로 『소년 파르티잔 행동 지침』, 『백 년 동안의 세계대전』, 『여수』, 『나는 나를 사랑해서 나를 혐오하고』가 있다. 제30회 김수영문학상, 2017 대산문학상, 제20회 천상병시문학상을 수상했다. 작란(作亂) 동인. 백 년 동안의 세계대전 / 서효인 평화는 전투적으로 지속되었다. 노르망디에서 시베리아를 지나 인천에 닿기까지, 당신은 얌전한 사람이었다. 검독수리가 보이면 아무 참호에 기어들어가 둥글게 몸을 말았다. 포탄이 떨어지는 반동에 당신은 순한 사람이었다. 늘 10분 정도는 늦게 도착했고, 의무병은 가장 멀리 있..
함순례 시인 1966년 충청북도 보은군에서 출생했다. 한남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계간 《시와사회》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뜨거운 발』, 『혹시나』, 『나는 당신이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고』, 『울컥』이 있다. 제9회 한남문인상, 제18회 아름다운 작가상을 수상했다. 작은詩앗 채송화 동인 뜨거운 발 / 함순례 어스름 할머니민박 외진 방에 든다// 방파제에서 그물 깁던 오십줄의 사내/ 지금쯤 어느 속정 깊은 여인네와/ 바짓가랑이 갯내 털어내고 있을까/ 저마다 제 등껍질 챙겨가고 난 뒤/ 어항의 물비늘만 혼자 반짝인다/ 이곳까지 따라붙은 그리움의 물살들/ 밤새 창턱에 매달려 아우성친다/ 사랑이 저런 것일까 벼랑 차고 바윗살 핥아/ 제 살 불려가는 시린 슬픔일까/ 몸이 자랄 때마다/ 맨발로 차가..
유종인 시인 1968년 경기도 인천시에서 태어나 시립인천전문대학(현 인천대학교 제물포캠퍼스)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문예중앙》에 시 〈화문석〉 외 9편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왔다. 2002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 200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201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부문에 당선되었다. 시집으로 『아껴 먹는 슬픔』, 『교우록』, 『수수밭 전별기』, 『사랑이라는 재촉들』, 『양철지붕을 사야겠다』가 있다. 지훈문학상, 송순문학상, 지리산문학상, 백교문학상 대상 등을 수상하였다. 궁합 / 유종인 세상에 나와 맞는 게 정말 있을까/ 때 아닌 걱정을 하게 됐을 때/ 전통 정원 뒤편의 대숲이 눈에 들어찬다/ 바람에 비스듬히 누웠다/ 다시 일어서는 푸르른 마디들/ ..
박관서 시인 1962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조선대 대학원 국어교육과 졸업. 목포대 교육학과 박사과정 수료. 1996년 《삶 사회 그리고 문학》으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으로 『철도원 일기』와 『기차 아래 사랑법』, 『광주의 푸가』가 있다. 제7회 윤상원문학상, 2014 도라지문학상 수상. 가거도行(행) / 박관서 밀려난 꿈은 가장자리가 가장 깊다/ 사는 일에 목을 걸고 맴을 돌다/ 국토의 맨 끝 가거도에 이르러/ 이웃 나라 닭 울음에 귀 기울이고 있는/ 녹섬 앞 둥구회집 평상에 앉아/ 검정 보리술로 목을 헹구면/ 박혀 있던 낚시미늘마저 따뜻해진다/ 밤 깊은 동개해변 찰랑거리는/ 둥근 달빛에 젖어 흠뻑/ 사는 일 흔적도 없이 지워져/ 남의 나라 남의 일이 될 즈음에야/ 새로워진 나를 만난다 스스로 깊어진..
정윤천 시인 1960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났다. 광주대학교를 졸업하였고, 1990년 《무등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뒤, 1991년 《실천문학》 여름호에 작품을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생각만 들어도 따숩던 마을의 이름』, 『흰 길이 떠올랐다』, 『탱자꽃에 비기어 대답하리』, 『구석』 등이 있다. 2011 천태산 은행나무문학상, 제13회 지리산문학상 수상. 계간 《시와사람》 편집 주간 역임, 제주도 ‘제주유람선’ 홍보이사. 발해로 가는 저녁 / 정윤천 발해에서 온 비보 같았다 내가 아는 발해는 두 나라의 해안을 기억에 간직하고 있었던 미쁘장한 한 여자였다 마을에서는 유일하게 자전거를 다루어 들을 달리던 선친의 어부인이기도 하였다 학교 가는 길에 들렀다던 일본 상점의 이름들을 사관처럼 늦게까지 ..
성윤석 시인 1966년경상남도 창녕군에서 태어났으며, 경남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묘지 관리 일을 했고, 1999년부터 서울에서 벤처기업 운영을 하다가 실패했다. 2013년 5월부터 한 해 동안 마산 어시장에서 명태 상자를 나르기도 했다. 1990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으로 『극장이 너무 많은 우리 동네』, 『공중 묘지』, 『멍게』, 『밤의 화학식』이 있다. 제3회 박영근작품상, 제4회 사이펀 문학상, 2020년 김만중문학상 시·시조부문 대상을 받았다. 척(尺) / 성윤석 고작 수십 년 뒤에 아무 가치도 없을/ 것들을 위해 전철을 타고 화를 내고 울고/ 고작 몇 달 뒤면 아무 마음도 없을/ 일에 먼 곳까지 가고 가지 않고/ 아니 눈 한번 질끈 감을 사이/ 잊혀져 버릴 나의 것들..
박상률 시인 1958년 전남 진도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 상과대학을 졸업하였다. 1990년 《한길문학》에 시를, 《동양문학》에 희곡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진도아리랑』, 『하늘산 땅골 이야기』, 『배고픈 웃음』, 『꽃동냥치』, 『국가 공인 미남』, 『길에서 개손자를 만나다』 등과 동화, 소설, 희곡집, 산문집 등 다수가 있다. 소설 『봄바람』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소설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은 고등학교 국어와 문학 교과서에 수록되었다. 1996년 불교문학상, 2018년 아름다운 작가상을 수상했다. 택배 상자 속의 어머니 / 박상률 서울 과낙구 실님이동. 소리 나는 대로 꼬불꼬불 적힌 아들네 주소. 칠순 어머니 글씨다. 용케도 택배 상자는 꼬불꼬불 옆길로 새지 않고 남도 그 먼..
임동확 시인 1959년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대 국문과 및 같은 대학원, 서강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7년 시집 『매장시편』을 펴내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살아있는 날들의 비망록』, 『운주사 가는 길』, 『벽을 문으로』, 『처음 사랑을 느꼈다』, 『나는 오래전에도 여기 있었다』, 『태초에 사랑이 있었다』, 『길은 한사코 길을 그리워한다』, 시론집으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 『매장시편』 『누군가 간절히 나를 부를 때』, 시 해설집 『우린 모두 시인으로 태어났다』 등이 있다. 나의 애국가 / 임동확 이제 우리들의 애국가를 ‘봄날은 간다’로 하자// 더 이상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보우하는 하느님의 나라가 아니라/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던 날의 까닭 모를 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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