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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서봉 시인 1971년 서울 삼청동 출생. 2005년 《작가세계》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서봉氏의 가방』와 포토에세이 『있는 힘껏, 당신』이 있음. 이마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사 그리운 습격 / 천서봉 破片처럼 흩어지네, 사람들/ 한여름 처마 밑에 고드름으로 박히네. 뚝뚝,/ 머리카락 끝에서 별이 떨어지네./ 흰 비둘기 신호탄처럼 날아오르면/ 지상엔 금새 팬 웅덩이 몇 개 징검다리를 만드네./ 철모도 없이, 사내 하나 용감하게 뛰어가네./ 대책 없는 市街戰 속엔 총알도 원두막도 그리운 敵도 없네./ 마음 골라 디딜 부드러운 폐허뿐이네.// 빵 냄새를 길어 올리던 저녁이/ 불빛 아래 무장해제 되네. 사람들,/ 거기 일렬의 문장처럼 서서 처형되네./ 교과서 깊이 접어 둔 계집애 하나 반듯하게 피었다/ 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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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기(丘在期) 시인 1950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충남대학 교육대학원 졸업. 197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농업시편』, 『천방산에 오르다가』, 『살아갈 이유에 대하여』, 『모시올 사이로 바람이』, 『목마르다』, 『제일로 작은 그릇』 등 20여 권이 있다. 충청남도문화상, 시예술상본상, 충남시협본상, 한남문인상, 신석초문학상, 한국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충남문인협회장 및 충남시인협회장을 역임했다. 시(詩) / 구재기 쓸모없는/ 구절들만 모아/ 그 구절들로만 이루어진/ 백 편 천 편의 시보다/ 한 그루의 나무가 곧 시다// 꼭 쓸모만큼/ 잎 돋우고/ 꽃 피우고/ 열매 맺고/ 가진 거 다 버리고는// 깊은 동안거에 들어간/ 겨울나무가 곧 한 편의 시다// 무게에 대하여 / 구재기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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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호 시인 1988년 서울 여의도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동국대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 석사 4학기 재학 중 이경진에서 이소호로 개명. 월간 《현대시》 신인 추천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캣콜링』, 『불온하고 불완전한 편지』와 에세이집 『시키는 대로 제멋대로』,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가 있다. 제37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캣콜링 / 이소호 헤이뷰티풀 순백의 빅토리아 시크릿 이메진 웨얼아유고잉 허밍으로 돈츄스피크잉글리쉬 침 튀기는 엔초비 프린스 두유해브타임 개들이 살 비비는 센트럴 파크 따발총 칭챙총 호퍼의 창문 하루 종일 키스미 미트볼 뚱뚱한 금요일 고져스 에이비씨 에비뉴 전깃줄에 묶인 발레리나 행아웃위드미 한밤중의 컴히얼 망아지 산책교실 인용구로 남은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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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목 시인 1962년 경북 선산 출생, 금오공고, 제주대학교 법학과 졸업. 1996년 《자유문학》으로 등단. 시집 『남자를 주겠다』, 『뜨거운 뿌리』. 『노끈』. 『함박눈이라는 슬픔』, 『세상에 없는 당신을 기다리다』 봄, 알리바이 / 이성목 여자의 몸에서 휘발유 냄새가 난다. 담배에 불을 붙이자/ 꽃들은 만만한 나뭇가지를 골라 호객을 일삼는다. 나무들은 비틀거리며 꽃 가까이서/ 꽃값을 흥정한다. 이미 몸에 불을 당긴 꽃잎이 재처럼 떨어진다. 꽃을 만났던 나무들은/ 순한 잎의 옷을 걸쳐 입는다. 내 몸에서도 휘발유 냄새가 난다.// 기억한다./ 나는 붉고 여린 수술을 내밀었을 것이다. 목련은 순백의 꽃봉오리를 활짝 열었으므로,/ 세상과 나는 서로 결백했을 것이다./ 기억한다./ 그 해 3월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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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욱 시인, 소설가, 문학평론가 1968년 서울특별시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2003년 시로 제8회 현대시학작품상, 제6회 시와사상 문학상, 제24회 대산문학상 등을 받았다. 시집으로 『내 잠 속의 모래산』, 『정오의 희망곡』, 『생년월일』,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등이 있다. 계간 《창작과비평》 편집위원. 현재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정오의 희망곡 / 이장욱 우리는 우호적이다./ 분별이 없었다./ 누구나 종말을 향해 나아갔다./ 당신은 사랑을 잃고/ 나는 줄넘기를 했다./ 내 영혼의 최저 고도에서/ 넘실거리는 음악,/ 음악은 정오의 희망곡,/ 우리는 언제나/ 정기적으로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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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세복 시인 1973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났다. 2014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몬드리안의 담요』, 『목화밭 목화밭』이 있다. 문학동인Volume 회원 몬드리안의 담요 / 배세복 성큼성큼 들어와 붉은 사각형을 담요에 던지며 그가 말했다 너희들에게 어울리는 빛이야 그때부터 그는 우리 집 벽에 살았다 어느 해 나는 내 서재를 한 번도 열어주지 않으면서 아내의 장롱 속에 들어간 적 있다 캄캄했다 오래전 걸어두었던 희망 같은 단어에 곰팡이가 슬기 시작했다 그날 그는 검푸른 색깔을 마구 칠했다 살짝 혀 차는 소리가 들렸다 그 무렵 나는 회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유사한 색깔의 연속은 불안을 가져온다 마치 잘못 맞춰진 목욕탕 타일의 무늬처럼, 그리하여 바람 푸르던 날 우리는 감탄사들을 날려 보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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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종록 시인 1959년 경남 거제에서 출생했다. 1991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저서로 시집 『는개 내리는 이른 새벽』, 『쾌락의 분신자살자들』, 『신몽유도원도』 등과 전자 시집 『빛을 향해 간다』, 사진 산문집 『벗어? 버섯!』, 장편소설 『모리티우스를 찾아서』가 있다. 천상병 귀천문학상을 받았다. 코로나 시대 / 심종록 황홀하지, 핥고 빨다가 먹어버리는 건. 버전을 업 해 난도질해 삶아 먹고 구워 먹고 튀겨 먹기도 하는 건 사랑 때문이지. 사랑하면 따먹고 싶잖아. 따먹히고도 싶잖아. 절기마다 피와 살을 나눠 마시는 거룩한 카니발리스트들. 엽기적인 몬도가네들. 세상은 공존의 법칙이 지배한다는 것을 망각했어. 먹었으면 먹힐 줄도 알아야 했는데 오만방자했어. 글로벌 팬데믹; 관계의 역전이야. 주도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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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성 시인 1961년 경기도 과천 출생. 2008년 《창작21》로 등단. 시집으로 『징검다리 건너』, 『나는 보리밭으로 갈 것이다』가 있음. 현재 한국작가회의, 창작21작가회 회원. 고요에 대하여 / 조길성 어릴 때 나는 푸른 하늘을 보고 고요를 배웠습니다 무더운 여름 이었지요 아무도 없는 마당에서 나 혼자 고요가 소리치는 걸 보았습니다 깊어서 너무나 깊어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르는 깊이까지 가 보았습니다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편안했습니다 고추잠자리가 나를 깨울 때까지 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깊고 거대한 고요는 정말 무엇이었을까요// 수탉 / 조길성 억센 다리를 가진 수탉이 마당을 거닐고 있습니다 푸른 갑옷에 검은 수염이 자랑입니다 모가지가 탱탱한 놈이 부릅뜬 눈으로 사방을 두리번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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