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홍 시인 1967년 출생. 동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대학원에서 석사를 졸업했다. 198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 2005년 《시와시학》 신춘문예 등단. 시집 『세상을 박음질하다』, 『코르크 왕국』 출간, 1990년 개천문학신인상 수상. 세상을 박음질 하다 / 정연홍 세상이 푸석거렸다 대지는 마른기침을 해대며 먼지를 토했다 땅의 뿌리는 목이 말라가고 있었다 어디선가 기계음이 들렸다 두두두, 누가 대지를 두드리나? 경쾌한 피아노 소리, 나무들이 귀를 세운다 톱니바퀴 물려 돌아가는 소리 요란하다 하늘의 박음질이 시작되었다 재봉틀이 돌아간다 하늘에서 꽂히는 재봉틀의 긴 바늘이 대지를 꿰매기 시작한다 나풀거리던 나무들이 순식간에 박음질 되고, 흔들거리던 바위도 단단히 고정되었다 온 세상이 거대한 박..
손병걸 시인 1967년 동해시에서 태어났다. 1997년경 중도 실명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2005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항해〉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푸른 신호등』, 『나는 열 개의 눈동자를 가졌다』, 『통증을 켜다』, 『나는 한 점의 궁극을 딛고 산다』 등이 있다. 2006 제10회 구상솟대문학상 본상, 2008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시부문 우수상, 2009 전국장애인근로자문학상 국회의장상, 2011 제6회 장애인문화예술대상 국무총리상, 2011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2011 2분기 대한민국 우수문학도서 선정-『나는 열 개의 눈동자를 가졌다』, 2013 대한민국장애인음악제 작시부문 대상, 2013 중봉조헌문학상을 수상했다. 현 법무부 보호 관찰소 강사. 3월 / 손병걸 ..
장이엽 시인 1968년 전북 익산에서 출생. 원광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2009년 《애지》 봄호 신인문학상에 모서리 외 4편의 시가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 2011~2012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분야 차세대예술인력집중육성지원(AYAF) 대상자 선정, 창작지원금 수혜. 시집 『삐뚤어질 테다』가 있음. 삐뚤어질 테다 / 장이엽 나는 늘 한쪽으로 기울여져 있었다.// 한 때는 오줌싸개여서/ 한 때는 아버지가 목수여서/ 한 때는 키가 작아서 자만할 수 없었다./ 한 때는 초라한 내 행색에 주눅이 들고/ 한 때는 마른 얼굴의 광대뼈 때문에/ 카메라 앞에서 고개를 돌리기도 했었다./ 좋은 것 아홉 가지를 합해도/ 모자라는 하나를 당할 재간이 없었던 그때/ 넘어지지 않으려고 힘을 주기 시작한 그때부터/ 나는 기울어..
박후기 시인, 작가 본명 박홍희. 1968년 경기도 평택에서 출생했으며,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3년 《작가세계》로 등단. 시집 『종이는 나무의 유전자를 갖고 있다』,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 『격렬비열도』, 『엄마라는 공장 여자라는 감옥』, 『사랑의 발견』, 『종이는 나무의 유전자를 갖고 있다』이 있으며, 사진 산문집 『나에게서 내리고 싶은 날』, 이탈리아 여행 사진 산문집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 그림책 『그림 약국』, 장편소설 『토끼가 죽던 날』, 『옆집에 사는 앨리스』 를 출간했다. 2006년 제24회 신동엽문학상, 2011년 제2회 김만중문학상을 수상했다. 엄마와 곤란 / 박후기 엄마가 나를 낳을때의 고통을/ 나는 모른다/ 나를 낳은 후의 기쁨도/ 나는 모른다// 아..
조남명 시인 충남 부여 출생.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한남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09년 《한울문학》으로 등단. 한울문학상, 대전문학상, 한국인터넷문학상, 역옹인문학상, 대전펜문학상 수상. 한울문학문인협회 충청지회장 역임, 호서문학, 사비문학, 문학방송, 대전문협, PEN문학, 대전문총, 시사랑시백과사전 회원. 시집으로 『사랑하며 살기도 짧다』, 『그대를 더 사랑하는 것은』, 『세월을 다 쓰다가』, 『향기는 스스로 만든다』, 『봄은 그냔 오지 않는다』, 『처음 눈빛』, 『제 이름으로 핀 꽃』 등과 전자시집이 있다. 조남명 詩人의 집 : 네이버 블로그 제 詩가 누군가에게 작은 위안을 주지는 못해도, 세상을 어지럽히는 글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blog.naver.com 내려가는 법 /..
조오현(曺五鉉, 1932~2018) 시인, 승려 스님이자 시인, 필명은 조오현, 법명은 무산, 법호는 만악, 자호는 설악이다. 경상남도 밀양에서 태어났다. 1958년 속토 땅에서 낙지 선준 선사를 만나 삭발염의하였고, 1977년 대한불교조계종 신흥사 주지가 되었다. 1966년 문단에 나와 현대시조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 한국문학상, 남명문학상, 정지용문학상, DMZ 평화상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신흥사·백담사 회주, 춘천불교방송 사장, 불교신문 주필, 만해사상실천 선양회 이사장을 역임하였다. 시집 『상수도』, 『어머니의 하늘』, 『산에 사는 날에』, 『아득한 성자』와 산문집 『절간이야기』, 『무문관』 등이 있다. 아지랑이 / 조오현 나아갈 길이 없다 물러설 길도 없다/ 둘러봐야 사방은 허공 끝없는 낭떠러..
노향림 시인 1942년 전남 해남 출생. 중앙대 영문과 졸업. 1969년 《월간문학》에 「겨울과원」을, 1970년 《월간문학》에 「불」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K읍 기행』, 『눈이 오지 않는 나라』, 『그리움이 없는 사람은 압해도를 보지 못하네』, 『푸른 편지』, 『후투티가 오지 않는 섬』, 『해에게선 깨진 종소리가 난다』 등이 있다. 대한민국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이수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구상문학상, 인산문학상, 박두진문학상 등 수상. 위로 / 노향림 내릴 손님이 없어 폐쇄된/ 시골 간이역에서/ 낭자하게 피 흘리는 선홍빛 샐비어 꽃/ 문득 철길을 따라 걷는 가을이/ 맨손으로 어루만지고 또 어루만지며/ 선연한 피들을/ 닦아주고 차마 돌아서지 못한다.// 내 안의 저녁 풍경 / 노향림 배밭 ..
홍수연 시인 1961년 부산 출생. 부산교대 졸업. 30년 교사 역임. 울산소식 시민문학상 수상. ‘모반의 혀’ 동인. 《교육자료》 3회 추천, 2018년 1월 《모던포엠》 등단. 시집 『즐거운 바깥』과 시인과의 대담집 『비의 왼쪽 목소리』. 도마 위의 생(生) / 홍수연 한 포기의 달달한 점심을 썬다는 것이/ 도마의 등에 봉합하지 못할 상처를 내는 일일 줄이야,// 남의 살을 탐하기 시작할 때부터/ 잇몸 속에 숨어 있던 이빨은 하나 둘 돋아나기 시작하고/ 남의 살을 따라 뾰족하게 내민 입술// 한 여인이 문을 열고 나가면/ 한 여인의 옆구리를 물어뜯고/ 두 번째 여인이 문을 닫고 나가면/ 두 번째 여인의 뒤꿈치를 물고 놓아주지 않았지/ 세 번째 여인인 나는 나가지도 못하고 들어오지도 못하고,/ 여태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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